**아래 글은 제 주관적인 뻘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내연기관 특유의 그 엔진 소리를 얘기하는 게 맞습니다. 웅장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있어서 그 취향이 조금은 이해는 갑니다. 무관중 축구 경기보다 예전 축구 경기보면서 관중들 함성과 소음에 전율이 생기는 것이랑 비슷한 거겠죠. 저도 물론 매드맥스의 그 시끄러운 추격씬에서 엔진 소리가 빠진다면 극혐할 거 같긴 할 거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엔진 소리에 로망이 1g도 없는 저는 한편으로 그런 취향이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아니 궁금합니다. 엔진 소음을 좋아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 하고요.
비유가 적절할는지 모르겠지만, 종종 SSD와 HDD를 생각합니다. 전기차의 모터가 SSD라면 엔진이 HDD인 것이죠.
소음, 발열, 효율(논쟁의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tank-to-wheel로 한정)에서 모터가 엔진에 우세한 것처럼 SSD는 HDD를 거의 완전히 잠식했습니다.
그러나 피시 시장이 SSD로 전환하기까지 HDD의 소음과 진동에 로망을 갖는 분은 단 한 분도 못 본거 같습니다. 구석에 있는 아이팟 클래식에서 드르륵 하드 긁는 소리와 웅하는 소리에 가끔 추억팔이하는 것 말고요.
그래서 드는 생각이.. 엔진 소리를 좋아하는 마음의 출발점은 희소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게 풀어보자면, 엔진 소리 좋아하는 사람이 티코나 아토스 엔진 소리까지 좋아한 건 아니죠. 결국 고가, 고성능의 차량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엔진 소리가 결국은 엔진 소리를 대표하는 격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슈퍼카의 엔진 소리가 엔진 소리를 들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심리적 기재가 됐고, 이게 오랜 시간 축적돼 아직도 엔진 소음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사라져가는 내연기관 시장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 생기게 됐다.
엔진 소리 좋아하시는 분들의 개인적인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막상 집앞에서 대배기량 뿜뿜 소리 들으면 ... 화악 그냥 ...
그 배기음의 음역대가 주는 자극이 큰게 아닌가합니다
배기음은 그냥 어떤 자극의 만족이라고 봐야할 거 같네요.
어릴적부터 많이 들어서 그런건지 제 첫 차라 그런건지 시리우스 특유의 냉간시 소음은 지금도 가끔 그립네요.
남차일때 - 어디서 ㄱ양카ㅅㄲ가 와서 방방대냐며 시끄럽다고 짜증냄. ;;
심지어 가족도 몰라줌!
"삐리리릭 - 삑 - 삐리리릭 - 삑" 긁는소리는 좋았는데.. 하드 공명음이나 진동은 좋아하지않았습니다.
이게 차량을 조율하거나 운전할때 주는 피드백이지 자체내의 고유 음역은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음.. 내가 조율하는대로 소리내주니까 좋은것같아요.
내가 내고자내는 대로 나는 소리. 악기 연주할 때 그 카타르시스랑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수많은 우주 영화들이 우주선 날아다니는 소리를 넣죠. 폭발음과 광속 드라이브 레이저빔소리 등등.
비슷하지 않을까요?
쿼츠가 짱인거야 다들 알지만 비싼 시계들은 무브먼츠에 달고 또 사람들은 거기 열광하니깐요.
어찌보면 로망이죠. 거대로봇물에 사실 로봇이 있을 필요는 없지만...그게 멋있으니 좋아하는것처럼요 ㅋㅋ
22초 쯤 부터 한 번 들어보세요.
전 자동차 배기음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육식 동물의 힘과 공격성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바퀴 벌레를 보면 징그럽다라고 느끼는 것처럼 나와 혼연일체가된 기계에서 이런 소리가 난다는 것으로 내가 그런 힘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무의식에서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뻗어나가는 고음에서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차가 단순히 운송수단이고 음악감상을 중시한다면 비슷하게 저소음이 장점이겠죠.
물론 전기차는 밟자마자 튀어나가는 반응에 속도감을 느낄수도있지만 소리에 폭발력은 또 없으니..취향차이 아닐까 싶어요. 오랫동안 내연기관을 탔으니 고성능차의 상징이라서 그 소리가 나야 제대로됐다! 라는 만족감을 주는게 아닐까..
뭐 앰블럼 디튠해서 남에게 깔보일때 밟아버리는거에 즐거움을 찾기도하니..전기차처럼 조용한 윙윙소리로 튀나가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보급이 많아질수록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가속되는 기분과, 사운드가 적절하게 조화가 되니...듣기좋고 기분이 좋아지는 감정을 만들어 내는것 같습니다.
냉간 엔진음이나, 배기음은 차문 닫으면 잘 안들리고 심지어 남에게 피해도 주긴 하지만...
주행중에 들려오는 엔진 rpm 올라가는 소리는....한번 경험해보시면 다들 좋아 할 것 같습니다.
(꼭 고성능 차량이 아니라도 가솔린 차량이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에요)
이니셜D의 유로비트 음악 들으면 비슷하게 흥분되기도 하고...
하드디스크 소리 들으면 아드레날린 나오는 분이 계신가요...?
오토바이도 마찬가지로 스쿠터 보다는 할리나 로얄필드 같은 것들은 머신 깉은 느낌이 있어요
뭔가 전기차나 전기 바이크에서 가전제품같이 느끼는 것처럼요
어릴땐 사이버포뮬러 같은 것도 다 봤지만요
비슷한 맥락으로 감속시의 쓰로틀 블립이나, 악셀 페달을 오프했을때의 팝콘사운드. 변속시의 충격.
이런것들도 뭐랄까, 내가 2톤정도 하는 쇳덩어리를 손과 발로 마음껏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죠.
타이칸에 옵션으로 들어가는 전자음.. 이것도 많은 리뷰에서 추천 받는 이유도,
그런 장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러 허세끼로 배기음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듣기 좋은 저음으로 저만 잘 들리면 그것으로 족해요.
전 스파크 배기음도 즐기면서 잘 탔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뇨 ㅋㅋ
저는 엔진음은 좋아하지만, 배기음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엔진음이나 배기음을 좋아하는 경우도 소리가 크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음색을 들려주는지가 중요합니다.
오히려 큰 소리는 싫어해요.
위에서 엔진소리를 동물 울음소리에 비교하신 분이 있는데,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배기음에 한정된 이야기인거 같구요.
엔진소리는 오히려 바이올린과 비슷하달까요..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는것 말이죠.
사람의 신체 운동능력, 기계이해력과는 달리 기계 조작 능력이라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신체 운동 능력이 높다고나 기계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고 반드시 기계를 잘 다루는 능력이 높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인간은 지구 환경에 비해 굉장히 작고 미약한 존재라는 관점에서 바라볼때,
크고 거대한 기계에 대한 단순한 동경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퍼시픽림 처럼 거대한 기계를 조정하여,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아주 강력해지는거죠.
자동차는 인간의 느린 거리 이동 능력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기계입니다.
매우 강력하고 빠른 기계이죠.
(물론 다른 기능도 존재합니다)
그 기계를 조작한다는 현실적인 느낌을 받는데에 소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무언가 엄청나고 대단한 기계를 조작한다는 느낌은 작지 않은 경험입니다.
내가 직접 조작한다는 것은 빠른 놀이기구를 경험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일입니다.
일차원적으로 느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맛있는 음식이 꼭 이쁜 그릇에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물론 같은 음식인데 플레이팅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개인의 차이이죠.
그런 감성적 영역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