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장문의 글입니다. (자려다가 급 눈이 떠져서 가지고 있던 생각을 써봤습니다.)
제네시스 불량 글이 눈에 띌때마다 제가 해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제네시스 뿐만 아닌 모든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 통용되는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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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소프트웨어던 기계던 당분간 걸러야 하는것들이 두가지 있습니다.
1. 일정연기가 잦은 상품
2. 완전 새로운 신기술이 적용된 상품
2번을 넣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걸려서 1번이 되는건데요.
여기에서 시간 늦어진다고 우겨넣다보면 중간과정이 많이 스킵됩니다.
이렇게되면 불량률이 높아지지요. 기술적 이슈도 많아지고요.
또한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졌다고하더라도 2번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습니다.
안해본걸 시도해보느라 시행착오가 많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벤츠건 bmw건 아우디건 모두 동일이고, 전자제품(좋은예시로 갤럭시 플립)도 예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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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에 내용의 본질을 조금더 편하게 이해하기 쉽기 위해서는 '일정'이라는 측면에 대하여 이해가 필요합니다.
일정이라는 용어는 소프트/하드웨어개발에 있어서 자주쓰는 말이며, 조금더 편한 표현으로 하자면 '납기일'이라고 보시면됩니다.
이 일정이 빡빡/타이트해지고 융통성이 없어지는 경우의 사유는 저의 경우 크게 세가지로 봅니다.
1. 이 일정을 어기게되면 당장 다음달에 먹고살게 없을 정도로 회사가 어렵다.
2. 고객/회사간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준다.
3. 헤드단의 책임 소재로 인하여 푸시가 강하게 내려온다.
현재 현대의 경우 1번은 아닐것 같고, 2번과 3번의 사항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대의 조직문화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만약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리드의 권한이 강했다면 3번의 푸시가 엄청나게 강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더불어서 대표이사가 발표한 로드맵을 2~3번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꽤나 강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아마...... 아래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엔진/전장류에 대한 개발마감을 프로세스상 문제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마무리.
2. 개발된 자동차를 기반으로 필드 테스트 시작
3. 필드 테스트 진행시 문제 발생 이후에 수정 필요 요청
- 처음 오너가 로드맵으로 약속한 일정을 어기게 됨 1차 -
4. 가급적 빠른 수정을 위하여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수정을 요청
5.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수정을 필요로 하나, 설계 자체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없어 소프트웨어로 임시 수정
6. 필드 테스트 진행하여 '3.'에서 이슈가 된 사항을 수정 하였음을 확인
7. 이후 론칭일을 발표 하였으나, 장기간 필드 테스트 진행 중 추가 문제사항 발생
- 기사를 통하여 정정하였던 일정을 한번더 어김 2차 -
8. 지속적으로 늦어지는 론칭일에 대하여 상부의 강한 푸시와 함께 개발진 독려 진행
9. 여전히 빡빡한 일정으로 인하여 소프트웨어로 수정을 시도
10.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하여 '7.'사항을 임시방편으로 수정
11. 론칭 일정을 맞추기 위하여 필드 테스트는 기존에 이슈가 됬던 사항만 체크하여 리그레이션(회귀 테스트) 진행
- 그동안 '발견'되었던 문제가 해결 되었음을 확인 후 론칭 -
그리고 현재의 제네시스관련 이슈 발생.... 제 생각에는 아마..........도 위 플로우대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드웨어를 수정해야하는걸 소프트웨어로 끝까지 막아서 출시까지는 갔으나,
이게 출시해서 사용자가 많아지다보니까 봇물 터지듯이 이슈가 뻥뻥 터지는 것 같고요.
아마 지금 현대자동차에서는 문제점 인지는 했고, 어떻게 해야 싸게 소프트웨어로 수정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있을겁니다.
(소프트웨어로 어떻게든 수정하면 몇백억의 돈을 아낄 수 있는 길이니까요)
그런데 저도 매니징을 하는 직군인 입장에서 지금의 제네시스 사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방에 너무 많은것들이 바뀌어 버려서 문제사항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며,
문제사항을 찾는다한들 지금 깨져버린 신뢰도 (현기차는 무조건 최소 1년 있다가 타라)를 회복하기가 어지간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아닌이상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곳이니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주시고,
혹시라도 보고 계신 현대차 관리자급분께 말씀올리자면...
프로젝트는 리스크와 업사이드의 하모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결정에는 리스크가 수반되고, 얻을 수 있는 업사이드가 리스크보다 훨씬 크다면 그 행위를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리스크가 업사이드보다 크다는 것을 관리자가 캐치하지 못했다면, 실무시니어들과 면담해 보십시요.
분명 리스크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은 실무단에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나, 그 이야기가 위로 이야기가 올라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팰리세이드 출고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헝헝헝헝헝헝헝헝 차가 안나와요 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
이번 제네시스는 그게 잘 작동 하지 않았나봅니다.
'아니 대리님, 사양변경은 정리 한번에 해주면 안돼요? PLM 등록하는거 일이란말이에요...'
'김대리 이거 뭐야 엠...뭐? 이거 새사양이야? 약자로만 적어서 보내면 너나알지 난 어떻게 보라고?'
'개발품 뽑으라고? 양산 밀린거 안보여? 몰라 나는 ㅅ1ㅂ 니가 새벽에 돌리던지 알아서해!'
'검사구? 난 못봤는데? 어딘가있겠지... 그걸 왜 나한테물어?'
요즘 많이 좋아졌어요. 관리자 입장에서.. 요렇슴니다
김부장.. 그래 힘들지? 다 힘드니까 잘해보자 예정대로 . 힘냅시다! 박실장. 야 나도 힘들어. 근데 일정 못 맞추면 어차피 다 죽어. 죽고싶..아니.. 요즘 이런말 하면 안되지. 자 모두 조금만 더 화이팅. ^^
김팀장. 그래서 어떻게 해야해? 이거 누가 알지? 아무도 몰라? 김팀장 월요일 아침 회의때까지 조사해서 보고해. 왜 문제 있는데 말을 안해 내가 다 해결해주는데
까라면 무조건 까야하는 문화. 이 얘기들은게 2010년 중반이니 여전하겠죠 모...
참 쉽지 않죠 ㅠㅠ
지들이 직접 일 안한다고 계속 일정만 쫘요.
미국에서 시총 1~2위 다투는 회사 입니다.
그건 만고불변의 진리에요.
기계적인 거는 아직 따라가는 중이지만,
대신 전자적인 거를 앞서가려다가 이 꼴이 난거죠.
심지어 아파트도 사전 점검이 코앞인데 공정 진행률이 딸려보인다 싶은 아파트는 여지없이 하자가 뻥뻥 터집니다.
협력업체도 엄청 쪼아서 날림 공사를 하게 되고요. 먼지구덩이에 가구도 죄다 상처나있죠.
반면 일정 대비 진행이 빠르면 사전점검때 입주청소까지 해놓고 하자도 없다시피 하더라고요.
G80은 19년 상반기 출시에서 엔진문제로 무려 1년이나 연기되었는데, 엔진도 신형, 전장도 신기술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위에서는 시키면 다 되는줄 알아요.
예전엔 그래도 어떻게 해보자고 다들 발버둥 쳤지만....
요새 젊은 친구들은 워라밸 찾아 다섯시에 퇴근하니 중간에 끼인 책임연구원들만 죽어나갑니다 ㅋ
비어만 사장이 이거 좀 바꿔놔야할텐데.... 나름 그룹의 근본 정신이 저런지라 힘들거에요 ㅋ
다들 비슷하게 공감하고 계신다는게 역시...
디폴트 이더라고요.
대기업들이 다 그렇지만, 현대 쪽 회사들의 갑질은 아래 프로세스들을 하나도 빠짐 없이 100% 시전합니다.
다른 대기업들은 그래도 여러 가지 횡포 유형 중 한두 가지는 skip 하거든요
> 다음 계약을 미끼로 손실을 강요하는 무리한 납품단가 쥐어짜기 -->
> 그러고 나서 입찰을 붙이는데 실제로는 납품 능력이 안되는 허수아비 경쟁사들을 저가입찰 시켜 일단 입찰에서 떨어뜨림 -->
> "너는 떨어졌지만 그동안 노력을 가상히 여겨 특별히 봐줄테니 이 최저입찰가격에 하겠다면 너도 참여시켜주마" -->
> 막상 들어가 보면 낙찰 받은 허수아비 업체 일까지 이쪽에서 떠맡아야 함 -->
> 하청업체의 지적재산권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기(기술료 따위를 요구하다니 무엄하다. 자재비만 받고 납품 해라)
> 대금 결제를 미끼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계약금액 후려치기(5% 깎아주면 다음 달에 대금 지급 해주마. 안깎아주면 언제 돈 받을지 기약 없음. 이미 납품 마진이 2~3%도 어려운 상태에서 이렇게 나옴)
몇 번 속아서 손실이 막심하여 이제는 현대 근처엔 접근 안하기로 했습니다.
하청업체 입장에서 대기업들 상대해보면 현대계열보다는 "차라리" 삼성이나 SK 계열사들이 뒤끝이 깔끔하고 일 하기 편합니다.
글 한번 썼더니 중소업체들이 경쟁력 안키우고 뭐했냐고 하네요..? 마진도 없는데 경쟁력을 어떻게 키우죠 ㅋㅋㅋ
"> 막상 들어가 보면 낙찰 받은 허수아비 업체 일까지 이쪽에서 떠맡아야 함 -->" 페이퍼 컴퍼니 던 세탁하고 해당 업무는??.... 읍.... 읍.... 읍....
근본적인 문제는 까라면 까라면서 책임질 일은 실무자들에게 다 떠넘기는 조직문화입니다.
일좀하는 인재들은 이직 테크타고
남은 몇명의 사람들을 갈아넣어서 차부품 때우면서 출시 하고 있죠
사람 키울 시간 같은건 안줍니다. 몸으로 때우면서 배우라는데 그렇게 배울수 있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는걸 구분을 못해요
그런 인간들이 어여 집에들 가야 하는데 정년까지 책상 차지하고 있고 실력자들은 떠날 생각만 하는 이바닥이네요
무적 황군의 필승의 신념으로 ............
뭐 이런 식으로 경영을 하면 안 되는데 말이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참....
최근 현대,기아,제네시스를 생각해보면 다양한 라인업 출시,밀리는 대기기간,새로운 플랫폼과 미션,엔진 등 탑재 등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무리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근데 이런 세세한 프로세스가 있었네요
현자는 제조업의 대표격이고 그 문화역시 강성은 맞습니다.
현기는 유독 심한 듯.
어떤 차를 출시하든 초기 불량이 봇물터지듯하니... ㅉㅉ
정신차리려면 아직 멀었음.
제네시스 정도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말 장인정신을 가지고 내실있게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겉만 화려하게 치장하려고만 하니 원...
모하비, 팰리세이드, 그랜저 입니다. 신규 플랫폼은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날짜대로 할꺼면 신규 개발하지 말고 나온거만 써야지 -_-;;
일 쌔빠지게 해놨더니 다른곳에서 문제생겨서 답없는 상황이 왕왕 발생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