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E53 AMG를 지난 12월 말에 출고해서 2달째 운행중입니다.
이 차에 얹혀있는 소위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자세히 알아보면 기술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물건인데요.
문과출신 오너가 짧은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 보다는 자동차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는게 낫습니다.
아래 링크 가서 보시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아무튼, 일단은 메이커 측의 차량 설명에 “하이브리드”라는 단어가 들어있긴 하나,
이렇게 내연기관과 전기를 복잡다단하게 조합함으로써 “연비개선”은 대략 2 정도고
나머지 8은 다른 것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너로서 느끼는 그 “8”이 뭐냐면,
1) 최신 배기가스 탄소 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저배기량(3L)엔진을 쓰면서
2) 대략 5L 자연흡기 V8 엔진에 필적하는 즉각적인 파워와 리스폰스를 구현한 것입니다.
48V시스템이니, 전기터빈이니 하는 기술적 내용은 굳이 몰라도 됩니다. 이 차는 아무 정보 없이 타면
(이제는 아무도 더이상 새로 개발하지 않는)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차량 느낌입니다.
E세그멘트 세단 차체에는 차고 넘치는 풍부한 파워가
출발가속 단계부터 넉넉하게 나와서 운전이 매우 편합니다.
이 차는 주로 아내가 집에서 타는데, 운전하기가 편하고 조용하다고 좋아합니다.
여기서 조금 찜찜하달까, 차량의 개발 컨셉트를 잘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 머리에 박혀있는 “AMG”의 인상은 “독일식 머슬카”, “남성미”로 요약됩니다.
63/65급 파워트레인은 맹수의 표효같은 우렁찬 배기음(특히 시동음)과 “우과과과과”하면서 가속할 때의
짜릿한 마초 느낌이 일품이고
43/45급은 하드코어 튜너 브랜드의 스테이지 2, 3 정도의 과급,하체,배기튜닝 키트 패키지로 “과충전”한 찬데
그걸 메이커(MB)가 100% 보증수리 해준다니 개꿀이다 라는 느낌입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AMG란 여자 보다는 남자가 좋아할만한 차였죠.
그런데 E53은?
스펙상으로나 체감으로나 필요충분한 것 이상의 파워와 그걸 감당할만한 하체를 가지고 있지만
AMG라는 브랜드에서 연상되는 거친 느낌이 전혀 없이 지나치게 부드럽고 낭창낭창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여성들이 선호하는 잔근육 스타일에, 몸에 잔털 하나 없이 매끈매끈하게 전신 브라질리안 왁싱을 받은
핫한 미남자 아저씨가 평범한 수트를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아저씨”영화의 원빈이나 예능에 한때 많이 나왔던 줄리엔 강 정도의 느낌이 되겠네요.
그래서, 차 자체의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는 인정하지만, 벤츠에서 브랜딩을 맞게 한 건지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제 생각에 이 파워트레인은 AMG라인이 아니고 그냥 E500으로 나오는게 나았을 듯 합니다.
차의 주행 느낌 자체가 굉장히 부드럽고 넉넉한, 과거 V8 자연흡기 벤츠에 가깝거든요.
에어서스펜션도 컴포트모드에서는 S클래스 숏바디에 뒤지지 않는 안락한 승차감을 내줍니다.
스타팅모터가 따로 없이 동력보조용 22마력 모터가 시동시 엔진 크랭크를 직접 돌려버리는 MHD특성상,
아이들링 스톱에서 출발시 시동이 걸리는 느낌이 매우 독특한데, 한마디로 위화감이 들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이 특성 역시 이 차량의 안락성에 크게 기여합니다.
어쨌든 AMG의 라벨을 붙이고 있다 보니 외장 크롬도금을 최소화한 나이트패키지가 들어가고
내부는 우드그레인 대신 카본룩 장식패널이 들어가 있는데요.
차의 주행감이랄까, 전반적인 성격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고 좀 겉돕니다.
그냥 블링블링 크롬 많이 넣고 이그제큐티브 라인의 전통적인 라디에터 그릴에 우드 패널이 들어가고
엉덩이에 E500, E560 정도의 숫자를 붙였다면 훨씬 더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2018년 말 생산분의 재고처리로 10%정도의 프로모션을 받아 1억에서 몇만원 빠지는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와 운동성능(스펙상)의 다른 세단으로는
국산으로는 기아 K9 5.0, 제네시스 G90 풀옵션 정도이고
수입차로는 BMW 540i 고급트림 내지 550D, 마세라티 기블리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E53은 내외부 디자인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아직도 상품력이 충분한 상태고
파워트레인은 최신기술이 들어가 있어서
제가 받았던 정도의 프로모션이 유지된다면 가성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벤츠에 비슷한 가격의 다른 세단으로 CLS450이 있는데... 외형 디자인은 CLS가 현행의 벤츠 디자인 큐를 반영하고 있고
보기에 훨씬 스포티해보이지만
실제 주행성능과 승차감은 E53이 한 차원 위에 있습니다.
("승차감"이라는 단어가 어폐가 있어 보충합니다: 승차자-특히 뒷좌석의 안락감 면에서 CLS는 쿠페형 바디 고유의 약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CLS 바디에 E53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들어간 CLS 53AMG도 있는데 가격 차이가 좀 납니다. 그 차이가 디자인 값인 거죠.
저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패밀리세단으로 사는 것이라 헤드룸이 더 넉넉하고 문틀이 커서 타고 내리기 편한
E클 바디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끝까지 함께 놓고 고민했던 차는 테슬라 모델S였는데요.
제 기준에서는 아무리 “차가 좋으니 참자”라고 타일러봐도 테슬라의 디자인, 조립품질, AS정책에 납득을 할 수가 없고
오토파일럿 같은 테슬라의 독보적인 IT기능에 목숨을 맡기기에는 제가 너무 보수적이라
어차피 다 이용을 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며
아무래도 아직 100%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마음 편히 운행할 단계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다가오는 바람에
신형 직렬6기통 엔진을 개발비도 제대로 못뽑고 금방 버려야 할 수 있는 벤츠로서는
어떻게든 "내연기관 시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직렬6기통 엔진"의 내용연수를 최대로 늘리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일단 옛날 좋았던 시절의 내연기관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저같은 중-장년 세대에게는
전기모터 대신 이런 느낌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이유가 (아직은)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E53 AMG는
3~4인 가정에서 쏘나타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아주 비좁지는 않은 실내공간에
아내는 컴포트모드, 남편은 스포츠모드로 각각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E53을 다른 차로 교체할 때 쯤이면 저도 테슬라나 다른 전기차를 사게 될 것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다시면 최대한 답글 달겠습니다.
저도 시승해봤는데 심하게 끌리긴 하더군요. 옵션 구성도 좋았어요.
그래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1) AMG의 알칸타라 스티어링휠이 들어가면서 열선이 빠짐
2) 소프트 클로징 (고스트 클로징) 빠짐
2019년 차량부터인줄 알았는데....
gt 4 도어 43이 좀 부족한면이 있어
cls 53도 봤었는데 당시에는
언제 나올지 몰라 그냥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존버 하고 다음달 받기는 한데....
2018년도 차량도 있었나 보네요.
인증 문제 때문에 입항 후 거의 1년을 묵히고 2019년 10월 말경부터 최초 출고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2018년에 판매한적은 없는걸로... 외국에서도 19년초부터 53엔진이 팔렸고 국내에서는 19년하반기에서야 판듯 합니다.
과거의 8기통 NA 차량 느낌을 잘 재현하고 있습니다.
amg던 m이던 포르쉐던 내연기관에서 야수가 날뛰는 매력은 갈수록 없앨 것으로 보죠.
예전에는 마일드라 하면 시동 모터를 크게 만들어 하이브리드 흉내내는걸로 끝났는데
그게 아니고 아예 빼버리고 다른데 다른걸 집어 넣는다는 생각을 하다니 참 대단합니다
잦은 시동 on/off 에도 무리가 갈 부분을 삭제해버리니 isg의 이질감도 없고 효율은 엄청나게 증대 되고 캬....
CLS는 천장이 E클래스보다 느낌이 확 올만큼 낮아서 (특히 뒷자리)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A필라가 바로 이마 위로 쑥 지나가서 정수리 쯤에서 낮은 지붕이 시작되는 느낌인데, 저는 그게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그리고 시트도 앞 뒷좌석 모두 사이드볼스터가 E53것보다 기본적으로 더 많이 튀어나와 있어서 타고 내릴 때 걸리적거립니다.
특히 뒷좌석.. 후석 도어 라인 뒤쪽이 곡선으로 뚝 떨어져서 고개를 확 숙이고 타고 내려야 하는데요.
덩치 큰 사람이 패딩점퍼까지 입고는 CLS에 타고 내리기 버겁더라고요.
사실 사이즈가 작은 차도 아닌데 멋 좀 내자고 굳이 그런 불편을 감수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운전석 시트는 E53도 에어로 세부 조절이 가능한데다 다이내믹 서포트 기능이 있어서 어차피 몸에 맞게 죌 수가 있고
CLS도 어차피 본격 스포츠카는 아니고 그냥 세단을 좀 스포티하게 보이게 고치고
직빨 가속이나 시원하게 하라고 엔진 큰 것 넣어주는 정도의 컨셉인데
굳이 내부 시트까지 디폴트 모양새가 그렇게 과격할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상적인 패밀리카 용도로 승차자의 쾌적감, 안락감은 CLS보다는 E클래스 바디가 훨씬 낫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승차감"이라는 단어를 좀 잘못 사용했네요.
저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된 차량을 운행중인데, 비슷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주 부드럽고, 위화감 없이 밀어주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게다가 출력에 비해 연비도 좋았고요.
제조사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비용대비 효과가 좋은게 아닌가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AMG 답지 않은 AMG 이지만,
뭔가 아주 새롭고 강렬했습니다.
부드러운 필링도 참 마음에 들었고요.
3천 cc로 그 성능과 느낌 낸다는게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구매 하신지는 좀 된거 같지만 좋은 차 축하드립니다 ^^
퀀텀은 정말 갑갑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2020년 2월 현재 까지는 별다른 연식변경 내역이 없고
앞-뒤 디자인이 약간 변경된 FL모델이 지난 1월에 사진 찍혔으니
지금 벤코에서 파는 차도 아직은 현역모델이 맞습니다.
1억 언더로 해준다면 적극추천 합니다.
이번에 바뀌는 건 1)라디에터그릴이 AMG GT 비슷한 듬성듬성 크롬 세로줄 들어간 디자인으로 변경 ;
2) 테일라이트 디자인 변경(아마 W213 전체가 바뀌는 거겠죠)
3)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 MBUX 탑재 (이 부분이 좀 끌리긴 하지만... FL이후 모델은 지금만큼 가격을 깎아주지 않을 듯)
E53 혹은 e63 중고를 고려중입니다
데일리성이나 장거리 주행에도 e53이 딱 적당한 수준인지. 혹은 e63의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으나 일상생활에서 e53의 동력성능에 아쉬움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다만, E63은 저도 타보지 못했고 같은 파워트레인이 들어간 C63, G63은 타봤습니다만, 감성적인 측면에서 63만의 느낌은 분명 차별성이 있습니다. 53은 괄괄대는 느낌이 전혀 없거든요.
감사합니다. 예전 g350 사용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