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중에서 시골에 사는 편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충청북도 청주 정도? 그런데 이 동네 사람들이 운전을 매너있게 아주 잘 합니다. 제가 가 본 중에서 미국에서 운전매너 엉망인 곳은 LA와 뉴욕 정도(=마치 서울에 돌아온 신선한 느낌)고, 나머지는 제 동네 포함 다 비슷합니다.
이 동네 포함 미국 사람들이 운전할때 수신호를 화끈하게 합니다. 주차장에서 우선순위가 애매할 때 사정이 좋은 차가 사정이 나쁜 차보고 먼저 가라고 차 안에서 크게 손짓하기, 꽉꽉 막히는 주 도로를 가로질러 비보호 좌회전을 하려는 차를 위해 틈을 널찌감치 비워주고 비보호 회전 하라고 수신호 같은 것은 늘상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사례는 골목길에서 나와서 꽉 막히는 2차로 주 도로를 가로질러 U턴 차선으로 한번에 들어가기 위해 골목길에 있는 차가 U턴차선쪽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입으로 "저기로 갈께요"라고 말하는 듯한 행동을 하면, 주 도로의 2개 차선 차가 모두 틈새를 화끈하게 비워줍니다(그 중에 한차가 제차). 그러면 그 차는 주 도로에 난 홍해 바다(?)를 가로질러 U턴 차선으로 가면서 고맙다고 실내에서 손을 흔듭니다.
골목길에서 나오려는 차를 위해 막히는 주 도로에서 틈을 화끈하게 내 주면 끼어들면서 열린 운전석 창문으로 팔뚝이 쑥 나와서 차 지붕위로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쇼핑몰 도로같은 곳에서 보행자를 위해 멈춰주면 보행자는 고맙다고 손을 흔들고, 운전자는 거기에 화답해서 손을 흔듭니다. 한국이라면 80년대 자동차 TV 광고에서나 나올 풍경이 실생활에서 매일 벌어지는 곳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소통을 위해서는 틴팅이 없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여기도 틴팅이 불법이고, 그래서 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 법을 지키는 것은 아니라서 틴팅을 한 차도 간혹 있습니다. 속에서 손을 흔들더라도 보이지 않지요. 그런데 이런 틴팅된 차를 끼워주면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고 거기서 팔이 나와서 고맙다고 흔듭니다...
이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끼워줄 맛 나지요. 인사를 한다고 뭐 닳는 건 아니니까 할수록 좋습니다. 배려를 받은게 고마워서 인사를 하면 끼워주는 사람은 즐거워서 앞으로도 끼워줄 것이고, 운전은 즐거워질 것입니다. 그게 제가 사는 소도시입니다.
저번에는 고속도로 꽉 막힌 출구 너무 차가 길게 늘어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중간이 끼어들게 되었는데, 너무 고마워서 선루프를 열고 지붕으로 손을 내밀어서 흔들어 줬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운전할 때도 배려를 받으면 손을 흔듭니다. 제가 한국서 운전하는 차는 틴팅이 없거든요.
나중에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와 함께 도로를 공유한다면 이 수신호와 감사 손짓은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됩니다. 지금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다니면서 흐뭇해하지만, 자율주행차라면 끼워줘도 고맙다는 말도 없고, 저보고 먼저 가라고 손짓도 안 해주면 삭막해서 어떻게 살까요?
"나 끼어들거야 오지마" 이럴때 쓰죠. ㅎㅎ
심지어 다운타운 도로에서도 사람들이 무단횡단 마구 하는데, 보행자 나타나는 것 같으면 차가 먼저 멈춰주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마치 그게 당연한 것 처럼요.
양보운전이 아주 몸에 베어있더군요 다들..
한국같은 후진국은 자동차 우선 ㅎ
파리에 놀러갔다가 이면도로에서 차가 오길래 길 건너려다가 한국인스럽게 멈추고 차량이 지나가길 기다렸더니
그 컨버터블 운전자가 저보고 고맙다고 손 흔들어주더군요 ㅋ....
컬쳐쇽 제대로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그런 인사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
누군가는 총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얘기도 하는데 그런거 빼고도 전반적으로 문화가 훌륭합니다.
다른 주에 가니까 수신호 안해도 번호판 보고 응급차량? 양보해주듯이 양보해주더라고요.
서울은 LA, NY에 비해서 땅은 반인데 인구는 거기보다 많으니 교통이 지옥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서울 아닌 광역시도 급도 미국의 LA, NY의 인구밀도와 비슷할텐데 한국 운전자의 70% 이상은 여기에 살던가 출퇴근 하던가 하지 않을까요?
이런 현실에서 양보/배려 운전문화를 바라기는 LA, NY에서 바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서로 안보이는 틴팅 문화가 안 좋은 측면으로 한몫 했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그걸 보면 한국의 운전문화가 틴팅 때문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옛날에 경기, 서울.. 이런거 번호판에 써져있을때.. 타도에 가면 텃세가 있었어요..
오히려 양보를 더 안해줬죠-_-; 전국번호판 되면서 그런게 사라졌구요.
그래서 타도로 가면.. 운전을 훨씬 조심스럽게 해야했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타도 운전자니까 길을 잘 모르니.. 양보를 더 해줘야 하는데..
이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죠.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네. 옆 주에 가서 마트 들어가려고 좌회전 깜빡이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대편 차량 직진 중에 멈추더니 수신호로 양보를 하더군요.
그 뒤에 멈춰선 차들 빵빵도 안하고 그냥 기다려요.
차선 변경하려고 깜빡이 켜면 자기 멈추고 넣어주고...
너무 한 게 아닌가 싶도록 양보를 하길래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주마다 번호판이 달라서?" 라더군요.
다만 제가 차 안에서 양보 수신호를 해도 보지도 않거나, 못보거나, 봤는지 안봤는지 모르겠는?
(저도 차 출고할 때 어느정도 틴팅이 되어 있네요. 굴당에서 틴팅문물을 못배웠을 때 출고한차라 죄송합니다. ㅠㅠ)
이런 상황들이 많아서 수신호로 서로 소통하는 운전이 힘든 부분에 영향을 미췄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1. 공간에 비해 차와 인구가 너무 많음. 90년 대 초반에 운전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는 틴팅도 없고 차도 지금보다 적어서 그런지 지금만큼 번잡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운전도 거칠게 하는 사람 많지 않았고..
2. 차 성능 향상: 전에는 국산차 성능이 낮아서 빠르게 달리고 싶어도 쉽지 않았습니다.
3. 틴팅: 운전 문화 수준 하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4. 가정 (및 학교) 교육 부재: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교육이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요즘 아이들은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조심해서 차를 피해가도록 가르치는 것은 좋은데, 나중에 운전할 때 보행자를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교육하지는 않았지요. 사실 가정 (및 학교) 교육에서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기는 한지 한숨이 나옵니다만..
5. 처벌이 약함: 법규 위반시 벌금이 지금보다 더 많이 부과되면, 법을 보다 더 많이 지킬 것 같은데 처벌이 약하니 별로 지킬 생각도 없고 나만 그러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네요.
미국 하이빔 : (양보 상황에) 먼저 가시죠~
한국 하이빔 : 비켜 이 자식아! 왜 끼어들어! 운전 똑바로해라!
중년 금발 백인 아주머니가 앞에 트럭한테 뻐큐를 ㅋㅋㅋㅋ
좀 다른 예로서는, 쇼핑몰같은 곳에서 간이 4거리 일단정지를 지키지 않고 지나가는 몰상식한 차에 대해서 주변 차들이 진짜로 쯧쯔쯔 손가락질하는 것이 고스란히 다 보입니다.
주위 상황이 눈에 잘 들어와야 양보도 하고 수신호도 하면서 소통할텐데 그냥 무작정 앞차만 보고 따라가는 운전자들이 많죠. (그래서 꼬리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