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인 작년에 면허를 따고 올해 첫 차를 구입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지난 문의 글에 도움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면허를 왜 안땄냐면 딱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미혼에, 서울 근교(경기도)에 살고, 데이트는 대부분 서울 도심에서(또는 여자친구 차로), 직장은 집 근처로,
어디 갈 일이 생겨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누군가 태워주는 걸 얻어타곤 했으니까요.
제 세계가 좁아진다고는 생각을 안해봤던 것 같습니다. 그냥 다들 그렇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러다 조금씩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울은 아니지만) 서울촌놈처럼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면허취득과 차량 구매의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장문제로 원거리 출퇴근의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편도 20km 이상의 거리를 출퇴근 해야 할 수도 있네요(물론 근거리 출퇴근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 부모님이 1년에 한 번쯤 대형 병원진료(정기검사)를 다니시는데 대중교통으로 가시는게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아버지가 96년형 A6를 오래 타시다가 연세도 있으시고 차에 문제가 생겨 작년에 폐차처리를 했거든요. 저는 꽤 오래전 독립해 부모님 근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3) 현재 독신이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데 제가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을 경험해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차가 생기면 삶의 방식이 많이 달라지나요?
자차라는 이동수단이 가져오는 기쁨과 새로운 경험은 어떤 종류의 것인가요?
삶과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서 차가 필요해진다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사람마다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차를 좋아했고
운전하고 싶어했고, 차를 갖고 싶어했었습니다
그래서 20살 부터 아버지 차로 운전하고 다녔고
내가 운전하는 차에 친구들하고 어디든 가는것도 좋았고,
가보지 못한곳(TV에서나 보던)을 찾아가는 재미와,
맛집을 찾아가는(지금 당장 움직일수 있는 기동성) 등의 재미가 너무너무 있었습니다.
첫차로 경차 구매했지만 3년 보유하면서 자동세차 안할 정도로 아껴주기도 했었구요... ㅎㅎ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건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차에서 음악 크게 틀고 달리고..
뭔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라서 좋고..
지금은 남이 운전하는 차가 짱짱 편하다는것!을 느낍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주위에 일상을 편안하게 바라보며 지나갈 수 있는 여유를 잃어버린다고 할까요.
일장 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Vollago
차가 생기니 여기저기 다니고 여행가는 맛이 있습니다만 어떨때는 지나가는 거리에 걷고있는 행인들이 부럽기도하고 정처없이 걷고싶단 생각이 들다가도
걸어보면 다시 차로 걸어가고있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차로 편하게 이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네요 :)
돈을 잃고 시간을 벌었어요
자차만 있고 시간이 없으면 바뀌는게 별로 없어요.
비올때, 추울때, 더울때 특히 더 좋죠ㅎ.
운전에 흥미가 없어 (국내)여행에 흥미가 안생겼던 건지
이제 곧 알게될 것 같습니다ㅎㅎ
차가 없다가 있게 되면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1. '어디 갈 일이 생겼을 때 (많은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하셨겠지만) 태워주셨던 주위분들이나
서울 시내 및 근교를 이동할 때 타셨다던 여자친구의 입장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배려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2. 일반적으로 도로 위에서 자차 운전자는 보행자일 때 그렇게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기적인 사람도 있고, 보행자일 때와 운전자일 때의 경험이 있어야 상대를 이해하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살다보니 자차 운전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를 대하는 태도나 운전자/보행자 입장에서의 태도가
많이 다르구나라는걸 느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차를 산 후에 한쪽에서만 생각하지 않는 얄팍한 지혜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운전하는 친구들이나 동료들 차를 타게 되면 기름값을 내거나 밥을 사거나 하는 편입니다 :)
도로 역시 차량과 보행자가 나눠 서로 배려하며 사용한다는 점도 명심하겠습니다.
어디 놀러 갈 때 대중교통타려면 루트를 미리 면밀히 짜놔야 되지만 에이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인드도 생기고요.
무엇보다 이동식 원룸이 생긴다는게 좋습니다. 하루중에 잠깐만 쓸 짐 하루종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차에서 음악들으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고요
총각때 첫차사고 여행 진짜 많이 다녔어요.
그시절에 진짜 전국 구석구석 다 간것 같아요.
금요일 밤에 퇴근하고 주산지 가서 차에서 좀 자다가 동틀 무렵에 일어나 구경하고 귀경하고 참 재밌었어요!
차는 1초를 벌수 있어요 ㄷㄷ
왜냐면 내 차가 없었어도 부모님차를 쓸 수 있었는데 결혼할 때 까지 빌린적이 거의 없거든요
초중고대 대학원, 연애, 직장까지 전부 서울이다보니 차가지고 다니는게 주차 때문에 더 불편했어요. 버스 지하철이 더 빠르고...
돈도 아낄 수 있으면 아끼자 주의다보니 차쓸일이 없더라고요. 아 생각해보니 주말 데이트 할 때는 좀 달랐을 수 있겠네요
근데 어짜피 같이 공부해야 됬던 환경이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아지구요..
지금 40대 초반이고.. 부모님을 잘 만난 덕분에 20대 초반부터 (비교적 좋은) 차를 가지고 다녔는데..
개인적으로 그 경험은 인생에서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부모님 차가 있는 것과, 온전한 내 차를 가지고 있는 것은 누릴 수 있는 범위가 또 많이 다릅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다면, 가능한 빨리 자신의 차를 운용하는 것이 무조건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술을 좋아해도 잘 못먹게 됩니다.
적재량 업그레이드도 물론...
평소에 쉴때(주말 등) 어디 잘 안나가는 집돌이 스타일이면,
차를 사도 크게 바뀌진 않을겁니다.
차끌고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재밌긴 한데, 집에서 어느 정도 쉬어야
스트레스 풀리고 쉬는 느낌이 들테니까 잘 안나가게 되죠.
반면에 주말이나 시간 날때 어딜 나가야 리프레시가 되는 스타일이라면,
차를 사고 나면 삶의 패턴이 완전 바뀌는 수준이죠.
거리, 시간, 장소, 날씨 등등의 제한이 좋아지니
많은 곳을 갈 수 있어서 더 자주 밖에 나가게 됩니다.
저도 글쓴분 처럼 30중반에 결혼해서 뚜벅이로 서울서 생활하다가
30대 후반에 제 소유 첫차를 구매했습니다.
차를 엄청 좋아하기는 하는데, 전형적인 집돌이 겜덕후라
실제 차를 샀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삶이 바뀌진 않았거든요.
집돌이 스타일이면, 이동 수단의 가성비 측면에서 접근을 하시고,
활동적인 스타일이면, 차에 조금 더 투자하는게 더 만족스러울겁니다.
이동수단의 가성비 명심하겠습니다!
애초에 움직이는걸 싫어하시는 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처럼 빨빨거리고 다니는 것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기동력이 좋아지니 정말 많은 걸 하게 되더군요. 많은 곳을 가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더 많은 걸 경험하게 되더라구요. 본인이 외향적인 성향이시라면 강추입니다.
운전의 재미는 덤으로 느낄수 있고요 저도 운전경력 3~4년 남짓인데 차가 있으니 좋은점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