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눈팅만 하는 아재입니다.
제 드림카는 뚜따, 포르쉐와 벤츠 S class 입니다. 그중에서도 S클이면 이 왕이면 S63이구요.
뭐.. 물론 돈은 없습니다.
항상 고민의 시작은 돈이지요. 돈이 있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구요.
문제의 발단은 10년된 집사람의 자동차(BMW 320i)가 간혹 시동이 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엔진누유? 탓인지 좀 타는 냄새도 납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흐른 오일이 타나보다… 라고 생각할 테지만, 요즘 워낙 BMW가 화재가 빈번하다 보니 불안해 합니다.
이젠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사람이 내건 조건이었습니다.
첫째. 3시리즈보다 크면 안됨 (큰 차는 운전하기 싫답니다)
둘째. 4륜이어야 함. (눈이 온날 언덕길에서 고생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셋째. 디젤 안됨. (시끄럽고, 요즘은 불까지… ㅠ.ㅠ)
넷째. 국산차 싫음. (G70을 권했으나…. 안 이쁘답니다.)
하아… 이 조건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새차는 더더욱…
BMW는 3 시리즈 xdrive는 죄다 디젤이라 탈락.
가장 맘에 드는건 A45 AMG 4matic 정도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미스터딜러, 엔카, K car, 보배 등을 오가며 정보를 엑셀로 정리해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결론은… 다 마음에 안듬. OTL
근데, 틈틈이 제가 저의 드림카를 검색하는 것을 잘 알고 또 매일 몇시간씩 자동차 검색에 매달리는 저의 모습을 본 집사람이 한마디 합니다.
‘그냥 내가 당신 차를 몰테니….당신 차를 바꾸세요’
아싸~~~
참고로 제 차는 E350 4matic이라 차가 좀 큰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니까요…
사실 그동안 틈틈이 밑밥을 깔아온 정성 + 집사람의 착한 심성의 콜라보였습니다.
남편들은 가장인 경우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다가 결국 가족이 다 탈수 있는 차량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참고로 두 아들은 이미 덩치가 산만한 성인들입니다.)
근데, 이번에는 기존의 제 차가 family car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경우이므로
저의 즐거움을 위한 fun car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항상 가성비 좋고 상태 좋은 2년 이내 10,000 km 내외의 믿을 수 있는 (?) 중고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주장하던 사람인지라….
박스터 중고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좀 조용하고 얌전한 C cabriolet 43 AMG 4matic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검색하던 중에 주행거리 100 km 미만의 C 까브리를 찾았고,
벤츠 인증중고 매장으로 가서 실물을 보기로 했습니다.
약속 후 방문한 성산 벤츠인증 중고매장에 가니 저 멀리 해당 차량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그 차량을 향해서 걸어가는데 제 눈길을 끄는 차량이 한 대 있습니다.
오묘한 색깔에 우아한 기품이 흐르는….. E400 coupe 였습니다.
색상은 Argonite Silver (실버인데 금색처럼 보이더군요.)
내장재는 Yacht Blue 대시보드에 Beige색 실내였습니다. (카타로그 사진 참조)
우아…. 정말 차량이 이쁘고 매력적이더군요.
벤츠 코리아에서 show case용으로 인디오더를 해서 들여온 거라 색상 조합은 한대만 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B 필러가 없어서 윈도우를 4개모두 내리면 개방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흐음.. 정작 구입을 하러 갔던 C 까브리 43 AMG 모델은 엔진 시동후 소리도 생각보다 약하고 팝콘도 잘 안터지고,
게다가 선이 아름다운 E400 coupe 옆에 있으니 완전 오징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완전히 기울어지면서 일단 철수.
집에 와서 해당 차량에 대한 정보 수집에 들어갑니다.
후아.. 바로 이 차야….
나한테는 뚜따보다는 우아한 쿱이 어울려.. 라면서 아재는 뇌피셜을 주입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집사람의 승인 (구입 비용 상향)을 얻어내고야 맙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가온 기회를 그냥 놓칠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에는 나의 드림카 중에 하나인 포르쉐를 시승을 하기로 합니다.
이유는 박스터와 911 비교.
박스터가 더 재미있다는데, 911과는 어떤지 비교도 해 볼겸,
박스터가 저와 맞는다면 박스터나 카이맨으로 가는것도 고려를 해 보려고 했습니다.
사실 10여년전에 포르쉐 드라이빙 스쿨을 하면서 생각보다 감동이 적었는데,
요즘 들어서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먼저 911 카레라 S 였던가 터보였던가… 가물 가물한데 일단 시승을 하였습니다.
튀어나가는 속도감이나 팝콘 튀기는 배기음 등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후아…. 엄지 척!!!
두번째 카이맨을 시승하였습니다.
이 친구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근데…
근데….
왜 이렇게 뒷골이 땡기지요????
카이맨의 특성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 기준으로는 바로 뒤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911 처럼 좀 멀찍이서 들리지 않고 바로 뒤에서 큰 소리가 나면서 공명이 되는지 뒷골이 얼얼하더란 말입니다.
예상 외의 실망감에 박스터는 완전히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럼 결국 쓸만한 카레라 중고로 가야한다는 건데…..
현실적으로 집사람은 너무나 반대가 심하네요.
그런 차에서 내리기 너무 창피하답니다. (하아…. 이번 생에서는 아마도….. 틀린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M5 시승을 해 봅니다.
호오… 잘 나갑니다.
아주 매력적입니다.
근데, 음.. 쒼나기로는 포르쉐에 밀리고 안락함으로는 벤츠에 밀리고… 제 입장에서는 어중간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나 순순히 자신의 차량 기변 기회를 제게 양보하는 집사람이 너무 너무 마음에 걸리는 겁니다.
하아…. 내가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러면 안되지.. 하는 마음으로
집사람의 차를 바꾸어 주는게 인간의 도리라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급하게 기존 벤츠 구입 딜러분께 연락을 해서 매장을 방문합니다.
(당시 감기가 심하게 걸려 있던 집사람을 목도리 두르고 마스크 끼워서 말이죠.)
주말 밤중에 급한 방문에도 친절하게 맞아주신 방배동 벤츠 최*익 과장님 (제 벤츠를 구입했었던 굴러간당 회원이십니다.)
집사람의 요구 사항을 말씀 드리고, 이 차량 저 차량 보게 됩니다.
집사람도 자신의 차를 사자는 권유에 기분이 들떠서 이 것 저 것 둘러보면서
AMG 에만 있는 가죽시트의 빨간 스티치가 이쁘다며 자기는 AMG가 좋답니다.
바로 그 빨간 실 쪼가리 때문에 말이죠. (헉!!!)
그런데 그 실 쪼가리가 2~3천만원 차이라고 알려주니 음.. 고민을 시작하는 눈치입니다.
흔들리는 눈빛을 감지하고 저는 추가적인 펀치를 날립니다.
이거 방구소리가 좀 클거야…..
이렇게 방해 작전을 펴는데…
얼마전 자동차 점검하러 왔다가 잠시 들어온 매장에서 눈에 밟혔던 E cabriolet가 갑자기 대체제로 제 마음에 떠 오릅니다.
혹시 시승 가능할까요?
근데 가솔린 모델은 다 팔렸고 디젤만 남아 있답니다.
(그때는 이거라도 내가 건져야 뚜따를 할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서 마지막 패로 느껴졌습니다)
네!! 한번 타 볼께요.
겨울 야밤에 뚜껑을 열고 시승을 합니다. 감기걸린 집사람을 데리고 말이죠..
근데, 분명히 유튜브에서는 윈드 디플렉터 작동시키면 바람도 잘 안들어온다고 했고,
분명히 등 따습게 하고 히터 빵빵 틀면 안춥다고 했는데,
영….. 춥습디다. (네.. 저는 50대 아재입니다. 어깨만 들어도 아픈 오십견이 기본인 아재요.)
근데 의외의 수확이 있었습니다.
디젤이 생각외로 조용하고 진동이 적더군요.
오.. 요즘 디젤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2~3년 지나봐라.. 소음과 진동이 더 쎄질거다… 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어쨌든 제 6년된 E class의 가솔린 엔진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일단 그렇게 해서 시승을 마치고 하나 남은 베이지 내장 차량을 가계약을 걸고 집에 갔습니다.
집에 가는 내내 집사람은 미세먼지며, 기타 등등의 이유로 뚜따가 얼마나 안어울리는지 설득을 하더군요.
어쨌든 긴긴 쌍방 설득과 논쟁 끝에 그냥 E400 Coupe로 사는 것으로 정하고,
실물을 보고 결정을 하기 위해서 집사람과 매장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해당 차량에는 계약 완료 푯말이 붙어 있었고, 가서 끌고 오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숱한 정보 검색과 설레임 끝에 결정한 이쿱~~
집사람도 차량을 보더니만 너무 이쁘답니다.
근데…
운명의 장난은 참으로 얄궂은 것 같습니다.
씨까브리올레를 보러 왔을때는 이쿱이 제 눈을 빼앗아 가더니만,
오늘은 S350d long version 4 matic이 Selenite Grey + 브라운 내장으로 12,000 km 뛴 차량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우아…. 여보 여보… 이 차 좀 봐봐…
참 맘에 든다….
우아..
가격도 착하고, 일인 소유 차량이라 차도 얌전하게 탄 것 같고….
내장도 맘에 들고,
게다가 디젤인데도 조용하네…
와와와…. 하면서 막 침을 흘리고 있으니까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던 집사람이 ‘에휴~~ 사라 사…. ’하는게 아니겠어요?
전 순간 귀를 의심했고 다시 집사람의 의사를 재 확인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의 집사람 표현으로는 ’S class는 최소 자산 50억은 깔고 있어야 타는 차’라는 평소 신념탓에 언감생심이었고,
그 동안 온갖 사탕발림으로 합의한 조건이 현재 아파트 담보 빚을 모두 갚은 이후에나 사기로 약속을 했었기에
항상 S class는 동경의 차였고, 저 멀리에서만 존재했었던 차였습니다.
근데.. 근데…
아직 빚도 한참이나 남아 있는데도 승낙을 해 준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기존 계약 철회 +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계속 옆에서 기침하고 있는 집사람은 먼저 제 자로 보내고 저는 남아서 서류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키를 넘겨 받아서 조심 조심 집으로 왔습니다.
전에 몰던 차량에는 없던 디스트로닉 플러스와 핸들 조향 어시스트는 정말 완소 아이템이네요.
덕분에 요즘은 출퇴근 길이 너무나도 신이 납니다.
막히는 길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이기는 커녕 힐링이 됩니다.
손가락만 까딱 까딱하면서 앞에 차량을 따라 가면 되니까요.
아울러 귀찮게만 괴롭했던 최*익 과장님 죄송합니다. (다음번에는 집사람 차는 꼭 새차로 과장님께 살께요~~)
총각 여러분~~ 결혼 꼭 하세요. 두번..하세.. (아.. 이건 아니구나..)
이쁘고 날씬한거.. 저도 젊을 때 꽤나 좋아했지만, 맘씨 착한 사람이 최~~ㄱ오 입니다.
물론 싱글로 돈 모아서 맘 편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부인과 밀당을 하며 쫄깃 쫄깃한 스릴과 함께 차를 구입하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모든 유부님들. 화이팅~~!!
아마도 전생에 최소한 3.1.운동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에 차량 사진이 땋 나올줄 알았는데 혹시 2편에 공개 되나요? >_<
축하드립니다!!
에스클래스 사진이야 뭐... 제 손가락으로 찍으봤자 사진빨이 안나올 듯 싶어 사진은 패쓰합니다. ^^
빚 상환 하려고 모아 둔돈을 확!! 질러 버려서 말이죠.
오늘밤까지는 놀고 내일부터 또 빚갚는 모드로 전환합니다.
사모님의 착한 마음씨와 서로 아끼는 마음이 글에서 듬뿍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집사람을 더욱 더 아끼고 사랑해 주려구요.
아마도 이런 제 마음을 눈치챘기에 허락해 준거겠지요???? ^^
저도... 점점 세월이 흐르다 보니, S클이 참 이쁘고 맘에 쏘옥~ 들어서 큰 일입니다. ^^;;
간절~히 원하시면 우주의 기운이 아닌... 집사람이 도와주실 겁니다
아마 더 좋은 매물을 만나시려는 걸 겁니다. ^^
반전에 반전
근데 차들이 타보면 모두 매력덩이라서 다 가지고 싶으니 마음이 홀랑 홀랑 하더라구요
항상 새 차 소식 올려주시는 내용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내 차도 아닌데!ㅜ
현실(?)자동차 끝판왕 축하드립니다!
축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근데 이 즐거움이 언제까지 갈런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잘봤습니다
저는 내돈으로(아니 은행 돈으로) 내 맘대로 골라서 사는건데도 너무 어렵네요
사고 싶은 차량을 고르는 과정도 사실 크나큰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계속 그 어려운 과정을 즐기세요~~
이 댓글은 집사람에게 꼭 보여 주도록 하겠습니다. ^^
아마 탈착식(?)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퇴근해서 장롱을 뒤져 보도록 할께요~
9년된 지금 차 10년 더 탄 뒤에 말이죠....ㅠㅜ;;
그래도 승인을 축하 드립니다.
저도 아들들이 집사람 처럼 착~한 사람을 만나기를 항상 기원하고 있습니다. (여보.. 보고 있지??)
와이프랑 뚜따 구입은 하늘에 별따기죠 ㅎㅎ
저도 이런 날이 오겠죠? 어코드도 겨우 산 1인입니다 ㅎㅎ
님도 제 나이 되시기 전에 드림카 겟! 하실 겁니다!!!
읽으면서 저도 같이 흥분되는 걸요!
축하드립니다!
50대 넘은 아저씨들이 골프장 가는 이유가......
바로 캐디들의 그 '나이스~~ ' 한마디 칭찬 들으려고 간다죠?
이 나이되면 어디서 칭찬 한마디 듣기 어려운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빛이 아니라 빚입니다... 이맛클~^^*
근데 빛이든 빚이든 여하간 성공이십니다~
미딜 운영자분이 굴러간당 회원분이시기도 하구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드림카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는 정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제 감정에 충실했을 따름입니다.
모두다 집사람이 허락해 주었을 뿐이지요.... ㅎㅎ
모공에서 결혼 관련해서 슬프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애잔합니다.
힘들지 않은 결혼 생활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하며
좋은 순간을 항상 나눌 수 있는 든든한 친구 같은 반려자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건데 말이죠...
물론 서로간에 노력이 많이 필요한건 우리 유부남들은 다 알고 있지만서도요.....
유부남들 화이팅!!
축하드립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람보르기니나 벤틀리들을 볼 때마다 침을 꿀떡 꿀떡 삼키고만 있네요.
다음 생에는 저도..... 기대해 보려 합니다. ^^
오늘 퇴근때는 부메스터 오디오로 California Dreaming 이나 들어야겠습니다. ^^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팬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진 한번 올려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