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펠리세이드 이야기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고 있네요. 가격이 생각보다 잘 나온 대형 SUV라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가성비나 디자인이 꽤 매력적인 제품으로 보입니다.
미국에 있으니 펠리세이드가 경쟁할 미국의 중형(midsize) SUV 시장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볼려구요.
1. 한국에선 대형으로 부르지만 천조국^^ 미국에선 이 급을 중형 SUV로 부릅니다.
진짜 대형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큰 차들이구요, 대형 SUV 상당수는 픽업 트럭과 차체를 공유하는 강철 프레임이 있는 상자형 차량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연비는 끔찍하죠.
중형 SUV는 보통 3열 구조에 뒤쪽 C필러 다음에 추가로 네번째 창문을 가진 SUV들이고 대부분 자사의 중형 세단들과 플랫폼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보통 중형세단보다 큰 엔진을 얹습니다. (펠리세이드도 산타페와 마찬가지로 소나타 플랫폼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이 급의 제왕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도요타의 하이랜더가 엎치락뒤치락 합니다. 시골에 가면 익스플로러가 도시에 가면 하이랜더가 우위입니다. 솔직히 차 모양만 보면 하이랜더가 훨씬 낫습니다. 익스플로러 2019년 풀 체인지 모델 스파이샷이 나오던데, 외부나 내부나 여전히 매력이 없습니다.
3. 이 급 차량들 이름이 대체로 다 깁니다. 익스플로러, 하이랜더, (지프) 그랜드 체로키, (쉐보레) 트래버스, (닛산)패스파인더, (폭스바겐) 아틀라스,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등.
(혼다)파일럿, (스바루) 아웃백 정도가 예외네요.
4. 이 시장에 안 뛰어들던 메이저 업체가 현대, 기아, 그리고 (럭셔리로 포장했던 투아렉을 제외하면) 폭스바겐 인데, 폭스바겐이 작년에 아틀라스라는 미국시장 전용차를 내놓았습니다. 덩치는 어마무시한데 가격은 쌉니다. 일전에도 한 번 적었지만 폭스바겐의 미국에서의 이미지는 현대-기아만도 못해요.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5. 이 급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차는 마츠다의 CX-9 입니다. 마츠다 차가 다 이쁘죠. 이 차도 겉모습만 보면 다른 차들과 달리 럭셔리 SUV들이랑 경쟁해야 할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판매량도 럭셔리 SUV 수준이라는 거...
6. 이 급의 차량 가격은 보통 35천불 정도에서 시작해서 옵션 높이면 5만불 이상 가는데, 대개 (할인 받아서) 4만불 언저리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4만 5천불을 넘어가면 럭셔리 SUV인 아큐라 MDX, 렉서스 RX, 볼보 XC60 등의 엔트리 중형급 모델과 가격이 비슷해지거든요. 근데 이 엔트리 중형 렉셔리 SUV 모델들은 대부분 5인승입니다.
7. 미국에서 이 미드사이즈 SUV가 급성장하는 이유는 기존의 밴 시장을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오딧세이, 시에나 같은 미니밴이 거의 안 팔리고 다들 미드사이즈 SUV로 갈아탔어요.
반면 (투산, RAV4, CR-V 등이 포진한) 소형 SUV 는 중형과 준중형 세단 시장을 급격하게 잠식하고 있구요. 트럭을 제외하면 전통의 판매 1위이던 캠리가 같은 회사의 RAV4에 올해 1위를 내줄 것 같습니다.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죠.
미니밴이 미드사이즈 SUV로 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도 핵가족화가 심화되기 때문입니다. 3열이 미니밴처럼 꼭 필요한게 아니라 평소에는 접어놓고 타면서 짐 가득 싣고 다니는 용으로 쓰는 것이죠. (펠리세이드가 국내용 소개한 걸 보니 3열에 전동식 틸팅까지 넣었던데... 미국사람들에게 과연 필요한 옵션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형에선 최고급에만 넣었을 가능성이 커요. 대부분 3열은 쓰지 않거든요)
8. 어쩌면 가장 궁금해하실 펠리세이드가 미국에서 통할것인가... 일단 디자인은 아주 철저하게 미국 취향에 잘 맞췄습니다. 산타페 1세대가 연상되네요. 그 모델도 정말 미국 취향에 충실해서 잘 팔렸었죠. 내부도 이 급의 일반적인 차들에 비해 고급스럽구요. (오늘 내부 재질이 싸구려라고 까는 기사를 봤는데... 그 기자분은 럭셔리 차들만 맨날 시승했나봐요. 이 급에서 그 정도 내장재면 충분히 훌륭합니다.)
최소한 저 위에 늘어놓은 경쟁차종 중 5위권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회사 모델들이 또 오래된 차들이 많아서 신차효과도 충분히 있을 것 같구요.
근데 가격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한국처럼 가격차가 안 크면 지금도 안 팔리는 산타페를 팀킬할 것 같아요. 신형 산타페는 정말 길에서 잘 안보입니다.

스바루 라인업에 저 자리는 한동안 죽 비어있었지요. 전임자(?)라고 할수있는 트라이베카가 2014년 단종이니 풀 모델 사이클 하나동안 후계가 없었네요.
딱히 합리적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단 대세에 따라 이젠 그 자리를 SUV에게 물려줄 때가 된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가족용 미니밴과 출퇴근용 스포츠 세단이 딱 이상적인 구성이라 생각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1. 폭스바겐 아틀라스
- 싸지만 비쌉니다(?) 낮은 트림으로 가자면 덩치에 비해 싼데, 조금이라도 몇가지 옵션을 원한다면 한없이 비싸집니다. 디지털 계기판을 선택하려면 최상위 바로 아래 트림부터만 가능하고, 최상위 트림을 선택해야 가죽시트(최상위 트림 이하는 무조건 인조가죽)/통풍시트/360도 카메라가 들어갑니다. (최상위 트림 권장소비자가격은 $48,395 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원하는 옵션을 따로 넣을 수도 없고, 나중에 별도로 시공하기도 쉽지 않고요.
- 내장이 그 가격치고 딱히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 3.6리터 자연흡기 276마력짜리 엔진인데, 덩치에 비해 출력이 모자라서 가속 성능이 경쟁 차량들에 비해 떨어집니다.
2. 마즈다 CX-9
- 덩치는 엄청 큰데 적재공간이 대단히 작습니다. 한체급 아래인 혼다 CR-V보다도 작으니 말 다했죠. (1열 이후 최대 적재공간이 CX-9 71.2 cu ft, CR-V 75.8 cu ft)
- 2018년 컨수머리포트 평가에서 신뢰도 점수가 거의 꼴찌에 가깝게 나오면서 이미지가 폭락했습니다. 심지어 그 말 많은 FCA 그랜드 체로키보다도 점수가 낮았어요.
- 지금 판매되고 있는 2019년식부터는 지원을 한다지만 그 전까지는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아예 지원하지 않았고, 저속에서 꺼지는 ACC에다가 360도 카메라 옵션조차도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펠리세이드는 미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갖췄어요. 커다란 덩치에 쓸만한 3열, 다양한 최신 옵션도 좋고요. 가격 포지셔닝만 잘 한다면 꽤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4만 5천불을 넘어가면 럭셔리 SUV인 아큐라 MDX, 렉서스 RX, 볼보 XC60 등의 엔트리 중형급 모델과 가격이 비슷해지거든요. 근데 이 엔트리 중형 렉셔리 SUV 모델들은 대부분 5인승입니다."
--> 아큐라 MDX, 인피티니 QX60 둘다 4만불대 중후반이고 7인승 입니다. 그리고, 렉서스 RX도 7인승 새로 나왔습니다.
저도 미국에선 안 팔릴거라 봅니다. 이 시장이 그럴바엔이 가장 심한(?) 시장이라 그런지 말씀하신대로 가격대비 비슷한 차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주 싸게 나와야만 좀 팔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가 하나라도 친구들 테울 일도 많고 캠핑같이 놀러가려면 짐도 실을 일도 많고,
주말에 장보는 것도 물량수준이 한국에 비해 훨씬 많아서리...
잘 팔릴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토요타 하이랜더가 짱이라...
차를 하루이틀 타는 것도 아니고 메인카 인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해서요...
마쓰다는 갈수록 디자인이 좋아지는 것 같고 평가도 좋은 것같은데 왜 판매량은 별로일까요?
펠리세이드는 싼타페 등 보다는 훨씬 나은 디자인 인 것 같습니다. 미국 스타일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제눈엔... 나름 미국에서 송공했다는 yf도, 뉴라이즈.. 싼타페 g70도 다 별로고..
괜찮은건 g80s 과 g80 스팅어.. 그리고 펠리세이드네요.. 렉서스 (도요타 포함) 한참 어색하다가.. 이제는 디자인 완성된 느낌인데... ( ls es 신형 캠리 rav4 다 좋네요.. 취향을 떠나서.. 전체적으로 개성이.확실하면서 통일성 있게 완성된 느낌..)
이번 펠리세이드는 개성도 확실해보이고.. (그 개성이 납득할만하고 ) 어색하지도 않아서.. 좋은 방향이라고 느껴지네요. 다만 현기에 악재가 좀 많은 상황이라 잘되길 바랄 뿐입니다..
펠리세이드 스타일로 싼타페가 페리되면 좋겠네요..
팰리세이드가 미국에서 잘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님은 무슨 차를 모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