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온 지 1년 조금 지난, 10년 좀 안되게 묵은 옛날 옛적 차량 이야기입니다. (2010식, 2009년 8월 제조) 누적주행거리 154,000km 에 업어와서 현 175,000km 조금 넘겼습니다.
최초 감마 LPi 엔진 + 최초 국산 CVT + 최초 국산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베타테스터가 될 수 있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17.8km/l 라는 놀라운 공인연비를 자랑했습니다. 희대의 뻥연비로 초기 사용자들을 낚았죠. 실연비는 시내 9~10km/l, 고속 13~14km/l 수준입니다.
1. 장점
1) 유지비: 이전 차량이 가스팍이었는데, 해당 차량과 유지비 차이가 거의 안납니다. 자동차세 외에는 거의 차이나는 게 없지만, 1.6 엔진이라 이마저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공영주차장도 경차할인 대신 저공해차량 할인을 받습니다. 단, 톨비는 얄짤 없습니다만 고속도로를 거의 안타서 부담이 없습니다. 우주명차(?) HD 기반답게 낮지 않은 마일리지와 오래된 연식에도 불구하고 크랭크각 센서 예방정비 외에는 따로 문제된 부품이 없는 것도 저에겐 큰 장점입니다. 진짜로 엔진오일이랑 배터리만 갈고 탔어요.
2) 전기모터: 가솔린 엔진의 약점을 잘 보완해줍니다. 저rpm시에도 적당한 토크로 주행을 가능하게 해줘서 주행 스트레스가 덜하고, 시스템 출력 134마력으로 오래된 준중형차 치고 괜찮을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미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CVT를 채용하였지만 주행 시 변속충격이 없어 국도 / 고속도로 주행 시 꽤 쾌적합니다.
2. 단점
1) 작은 가스통: 실연료량 약 38L 수준으로 충전소 자주 가야합니다. 차량 하부에 위치해 있고, 또한 가스통이 녹에 약합니다(...)
2) 수리비: 연식이 연식이다보니 슬슬 잔고장 날 때가 되었죠. 거의 모든 차량이 헤드가스켓 노후화로 인한 냉각수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미션쪽 문제로 수리비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3) 미션: 저내구성으로 유명합니다만, 주로 토셔널 댐퍼의 문제입니다. 토크컨버터 대신 달려있는데 내구성이 약하고 저속(20km/h) 구간 가속 시 소음진동이 있습니다. 전 차주가 미션 무상교체 (사전점검) 신청한 게 있어 통으로 158,000km 시점에 교체받았는데, 토셔널 댐퍼는 교체 안해준 것 같더군요.
4) ABS 오작동: 보쉬 라이센스 만도 ABS 모듈을 달고 있는데, 노면 상태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뜬금없이 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관련 동호회에서 몇몇 자료 읽어봤었는데, 회생제동 동작에 실패하면 ABS가 강제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5) 허접한 안전옵션: 자세제어장치 선택불가, 초기형 사이드&커텐에어백 선택불가로 아쉽습니다.
6) 좁은 트렁크: HEV 배터리로 인해 트렁크가 미묘하게 좁습니다.
7) 못생김: 못생겼어요. 네. 전면 디자인이 특히 못생겼고, 휠도 엄청 못생겼습니다. 제 기준 뒤는 그나마 봐줄 만 합니다.
3. 어중간한점(...)
1) ISG: 마일드 하브다보니 당연히 있는데, 초기형인 티가 많이 납니다. 예를 들자면 에어컨 컴프레셔는 엔진 정지 시 정지된다던가, ISG 작동 시 무조건 공조기 풍량 1단으로 변합니다. (수동으로 풍량 조절할 수 있습니다만, 매번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도 최근 일반 내연기관 차량처럼 12V 배터리로 동작하는 것이 아닌 180V HEV 배터리로 동작하기에 ISG 가출현상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그나마 장점입니다.
2) 연비: 풀 하이브리드도 아니고, 경량화와 거리도 먼 차량입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닌 토크 좋고 연비 조금 좋은 가스차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그래도 동급 차량(포르테 LPi라던지...)에 비하면 눈꼽만큼 좋은 건 사실입니다. 밟으나 안밟으나 연비 차가 크지 않구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흔히 볼 수 있는 싼 맛에 타는 차입니다. 거액의 수리비가 짠 하고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함정카드가 있지만요.
싸게 업어올 수 있고, 추후 정비비 발생할 수 있다는 것만 잘 숙지하고 있다면 나름 괜찮은 차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 정도 연식 된 차량은 언제 정비비가 크게 발생할 지 모르니까요.
3년 정도만 더 타고 그 다음엔 ADAS 달려있는 니로급으로 기변하지 싶은데, 얼른 바꾸고 싶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