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받아서 손세차도 해보고 윈터타이어도 끼워보고 해보고 하다 보니 어느덧 3000km를 넘겼네요(오늘로 3200km).
이제 끝물 모델이라 새로 구입하실 분들이 많지는 않을것 같지만 후기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전에 몰았던 차들은 쏘렌토1세대, 스포티지R 이었고 가끔 몰았던 차들은 액티언/코란도 스포츠(회사차), 오피러스2/K7하브2세대 였습니다.
주로 디젤 SUV 위주로 운전했어서 330i 만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준중형 가솔린 소감에 대해 쓰게 될 것 같네요.
1. 주행 성능
이름은 330이지만 2000cc 터보 엔진을 얹고 있습니다. 328i 에서 약간 효율이 개선된 엔진을 얹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전세대 6기통을 몰아봤으면 이딴 차는 330이 아니야! 라고 외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씀 드렸던 것처럼 그전에 몰던 차들이 디젤 덜덜이 들이라...
상대적으로 정숙성도 뛰어나고 밟으면 밟는 만큼 차가 튀어 나갑니다. 가솔린이 저rpm 토크가 모자란다고는 하나 일상 영역에서는 체감이 안됩니다. 인간의 경험은 참 상대적인 건가봅니다.
주행 모드는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입니다. 컴포트로 기본 설정 되어있으며 에코와 스포츠는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연비주행, 스포츠 주행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컴포트 : 엑셀을 강하게 밟지 않으면 주로 저 rpm에서 8단 기어를 모두 사용하면서 주행합니다. 정숙하지만 답답하지 않습니다. 밟으면 밟는 만큼 힘을 내줍니다. 터보엔진은 터보랙이 발생해서 응답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있나 없나 궁금해서 밟으면 그냥 쭈우욱 하고 나갑니다. 편하게 잘나가서 컴포트 인가 봅니다.
에코 프로 : 일정 속도 이상으로 타력 주행시 별도로 계기판에 표시가 됩니다. rpm 계기판이 엔진 회전수 대신 엔진 효율 상태를 알려주는 모양으로 변화됩니다. 하이브리드 차량 모는 기분입니다. 참고로 브레이크 밟을 경우 충전이 된다고 표시되는데, 그러면 평소에는 배터리 충전이 안되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트립상에 에코모드로 운행해서 몇km 더 갔는지 표시해주는데 왠지 승부욕이 생깁니다.
스포츠, 스포츠 + : 스포츠와 스포츠 +의 차이점은 DSC라고 불리는 자세제어장치 on/off 여부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DSC가 개입할 정도의 운행을 한건 아니어서 아리까리 하네요. 컴포트와 비교해서 핸들도 한껏 무거워지고 엑셀/브레이크 반응도 민감해집니다. rpm도 더 올라가는데 변속기를 D에서 M/S로 옮기면 한껏 더 씁니다(기름을). 고rpm 올라가면 아까까지는 신사같았던 세단이 크와아앙 울부짖으며 그래 나 스포츠 세단이야 임마! 하고 외치는 듯 합니다. 두근두근 도키도키. 그리고 빠르게 줄어드는 연료 게이지에 주유소를 두리번 두리번 찾게됩니다.
연비는 9.5~10km/l 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출근 거리가 왕복 10km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고, 장거리는 가끔 2~3주에 한번씩 왕복 150km정도 탑니다. 경고등 켜진 상태에서 고급유 만땅 넣으면 10만원은 들어가는거 같네요. 처음 주유할때 5만원 어치 넣고 주유기가 사기치는줄 알았습니다. 주유소 에서 만큼은 예전에 타던 차들이 잠깐 그립습니다.
핸들 무거운지 궁금하신분이 계실꺼 같은데 맞습니다 무겁습니다. 주차할때는 여자분들은 힘들수도 있을것 같아요. 전 무거워서 좋아요. 코너 돌때는 꺾으면 꺾는 만큼 돌아갑니다. 이정도 꺾으면 이정도 돌아가겠지? 하고 생각하면 정말 딱 그정도로 예쁘게 돌아갑니다. 감긴 핸들이 풀릴때의 느낌도 고급지고 부드럽네요. 그전차들은 무슨 조이스틱 핸들 돌리는거 같았는데...
하체는 단단하지만 딱딱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요철이나 방지턱의 충격을 차가 대신 받아주고 운전자에게는 딱 필요한 만큼 정보만 전달하는 감각입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도 내 몸뚱아리는 기울지언정 차는 기울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차고 넘치는 수준의 성능이지만, 딱 한가지 맘에 안드는 부분은 저속시 엑셀 off 시 뒷머리 잡아댕기듯 급격하게 속도가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위화감에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bmw 저단 세팅이 원래 이렇다고 하네요. 못참을 정도는 아니어서 지금은 적응 했습니다.
2. 익스테리어
워낙 많이 보이는 3시리즈 m package 모델이라 외관이 어떻게 생겼을지는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내년에 풀체인지 되는 모델이다 보니 저같은 흑우를 낚으려고 이것 저것 다른점을 넣어놓고 shadow edition이라고 팔아 제꼈고 저는 덮석 물었고 흑우 탄생
- 까만 키드니 그릴/머플러 팁 : 오 고성능 bmw 모델 느낌나서 만족스럽습니다. 차량 색이 흰색이라 흰검 조합 넘모 좋아요
- 헤드/리어 라이트 블랙 베젤 : 첨엔 이게 뭔 얘긴가 싶었는데 라이트 내부 여백(?) 부분이 검게 처리되어있습니다. 눈화장 한거 같아요. 솔직히 많이 티나진 않고 다른 3시리즈 차량이 있으면 아 이게 다르구나 싶긴 합니다. 다만 걱정되는게 나중에 교체할일이 생기면 부품값이 더 비쌀거 같아서...빛좋은 개살구일까요?
정도만 다르고 나머지는 3 m pack이랑 똑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벤츠나 아우디 동급 모델보다는 오래되어서 그런지 덜과격해 보이고, 내년에 새로 나올 모델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지만 이런 정돈되고 눈에 익은 모양이 전 좋네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3. 인테리어
전반적인 인상은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구조입니다. 공조기/오디오 시스템이 살짝 운전석을 보는 형태로 되어있는데 운전자를 우선하는 BMW 실내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벤츠C클래스나 아우디A4보다는 한세대 뒤진 느낌이 들긴 합니다. 고급진 맛이 떨어져요. 가죽으로 감싸놓은 부분은 그냥 시트와 핸들, 암레스트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죽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탁월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작고 희미한 빛이 공조기/오디오 테두리와 문짝에서 찔끔 새어나오는데 말그대로 새어 나옵니다. 색상은 흰색과 빨간색 두가지 뿐이네요. 뭐 다른색 있었어도 전 3배 빠른 빨간색 했을겁니다.
실내 공간은 많이 좁진 않습니다. 뒷자석 헤드룸은 좀 모자라지만 330과 구매할지 말지 고민하던 420 그란쿠페 보다는 넉넉합니다. 저는 허리를 쭉 펴면 머리가 닿긴 합니다만 제가 키에 비해 앉은키가 큰 기형 체형이니...173인 와이프는 괜춘하다고 했습니다(420은 머리가 닿는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운전석 뒷자리에 카시트를 뒤보기로 설치했더니 운전석 시트와 카시트가 찐하게 스킨쉽을 하게 되었습니다(사용 카시트는 다이치 퍼스트세븐).
핸들! 3스포크의 M핸들 생긴것도 잘생겼고 적당하게 두툼하게 잡히는 맛도 너무 좋습니다. D컷은 아닙니다. 핸들 사이즈 자체는 약간 작게 느껴집니다. 열선 기능은 없네요. 기본 핸들이었으면 무조건 M핸들로 바꿨을거 같습니다.
다코타 천연 가죽으로 덮힌 시트는 부드러움 보다는 단단함에 가깝습니다. 오염이나 변형에 강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사이드볼스터/럼버 서포트도 전동 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레드시트를 선택했는데 청바지 입거나 해도 아직까지 이염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드디어 내장되었지만 네비 주소검색할때 이외에는 사실 터치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살짝 아쉽습니다.
아이 드라이브라고 커다란 다이얼이 센터 콘솔에 팔꿈치를 턱~올리면 손에 딱 잡히는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돌리는 손맛도 좋고 이거 하나로 어지간한 컨트롤은 다 가능합니다. 주소 치는거 말고는요. 어우 이거는 익숙해지고 싶지가 않아요. 주소 검색 기능도 유도리가 없어서 어설프게 오타가 나거나 이름이 조금 틀리거나 하면 얄짤 없이 검색 안됩니다. 맵 데이터나 내비 자체 기능은 들었던 악명보다는 낫지만...초행길은 티맵과 함께.
자주 쓰는 기능을 즐겨찾기 해놓을수 있는 버튼이 1번부터 8번까지 오디오 시스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자주가는 곳이나 집을 네비로 등록하거나, 음악 랜덤 재생, 독립 환풍 등에 지정해놓고 쓰는데 은근 편합니다. 다른 메이커도 이런게 있나요?
마음이 편해지는 전자식 기어봉을 만지작거리다 잠깐 내려다 보면 어라? 요즘 보기 힘든 사이드 브레이크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풋브레이크 형식이 더 싫어서 여기 있는게 낫긴 하지만 신형에 장착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생각나면 패배한 기분이 듭니다. 네 저는 흑우 입니다.
4. 편의/안전 장비
HUD와 LCD 클러스터가 달려 나왔습니다. 시인성도 좋고 주행 모드 변경시 클러스터도 함께 변화하는게 눈을 즐겁게 합니다. 아쉬운점은 HUD에 표시되는 정보가 많지 않은것, 그리고 클러스터 중앙부가 제 통장 잔고처럼 휑하게 비어있는 점입니다. 아마 공허한 공간은 반자율 주행시 차량을 표시해주는 용도인듯 합니다. 제가 저 공간을 메꾸려면 문짝을 열어서 '주인아 문짝 열렸어 여기 요문짝이야' 라고 표시해 주는 방법 뿐이네요.
주행 보조라고 부를 만한 장비는 거의 없습니다. 차선 이탈 경고는 차선 인식은 잘 하지만 꾸벅꾸벅 졸게되는 오후 2시 자동차 전용도로 아니면 별 쓸데가 없습니다(60km 이상시 작동). 전방에 추돌 위험이 있으면 HUD와 계기판 클러스터에 표시를 해주고 소리도 내주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사실 요런 기능은 가다 서다 하는 저속 주행시 필요한거 같은데 그럴땐 작동이 잘 안됩니다. 계륵이네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그냥 크루즈 기능만 딱 있습니다. 2018년에 사는 차 치고는 많이 아쉽죠. 그리고 왜있는지 잘 모르겠는 속도 제한 기능이 헷갈리게도 핸들의 크루즈 버튼과 함게 하고 있습니다. 차 받을때 별말 없던 딜러가 유일하게 경고했던 기능입니다. 이것 때문에 '차가 안나가요'라는 항의를 몇번 받았다고...길들이기 할때 한번 써보고 안씁니다.
이외에도 열선 핸들, 통풍 시트, 전동 트렁크, 후측방 경고장치, 어라운드 뷰 등 가격 생각하면 아쉬운 옵션들이 너무 많아서 열불이 나려고 하는데 핸드폰 꺼내 갤러리에 저장된 차사진을 보니 마음이 안정되는군요. 예쁘네요. 괜찮아요 감성으로 타면 됩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3줄 요약 해드리면
주행성능은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럽고
인테리어와 안전/편의 옵션은 실망스럽고
끝물 모델을 덮석 문 저는 흑우이지만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심지어 디지털 계기판도 들어가기 전에 사서 ㅋㅋㅋ
요즘 차들 비교해서 옵션 들어간거 보면 참 후아ㅠㅠ...(전방 추돌 옵션은 그래도 나름 옵션값 몇번 뽑아줌;) 열선은 다행히 코딩으로 살릴 수 있어서 추울때 잘 써먹네요
어차피 차량 결정할때 F30 옵션 허접한거는 알고 있었고 미션이랑 엔진만 보고 고른 셈인데
C클, G70(스팅어), IS, Q50, XE 등 비교해보고 A4는 당시 가솔린 45TFSI 판금 중이어서 패쓰, ATS는 좋은 차이지만 디자인이 개취에서 벗어나서 패쓰... 시승해보니 다들 좋은 차지만 갠적으로 구닥다리여도 330i가 제일 재밋고 유지비 면에서 그나마 합리적인 편이더라고요...그 달에 폭풍 프로모션도 마침 있었고 ㅋㅋ
A4 45TFSI가 판매 중이었다면 좀 고민했을 수도 있지만 출고하고 1년 넘었는데 지금도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긴장돼고 즐거워집니다
지정도 똑같이 세탕하고 써서-_-
전 아직 2000도 못탔네요ㅎㅎ
330i은 320i에 비해 많이 좋은가봐요.
그렇다면 330i 후속에 급관심 생깁니다 ㅎㅎ
그동안 타셨던 차들보다 힘은 오히려 남을 거에요.
결국 그냥 320으로 갔는데, 330 볼때마다 눈길이 한번씩 더 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크흑
네비 같은 경우 remote앱에서 주소 보내기 기능 사용하다가
최근에 굴당원 분께서 iOS 단축어앱으로 스크립트 만든거
되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2621728?po=0&sk=content&sv=%EB%8B%A8%EC%B6%95%EC%96%B4&groupCd=&pt=0CLIEN
카카오맵 주소 검색 - 단축어 앱에서 파싱해서 remote 앱으로 전송
이런 수순인데, 안드는 그냥 다음맵 for 비엠인가? 암튼 그런 앱 쓰면 되고
iOS는 위 방식으로 하면 정말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