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금년까지 하도 차바꿈질을 해대고 안바꾼지 시간이 좀 지난탓에 이렇게 글을 간단하게 써봅니다.
지난 15년간 E46 M3부터 대부분 M만을 타오며 (AMG는 지금까지 탈때마다 제 취향이 아녀서... 그렇지만 현세대는 상당히 좋아진듯) 2000년대 후반에 렌트카로 받아서 실제로 1주일간 몰아봤던 997 카레라S의 충격으로 포르쉐에 대한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 이후로 2015년에 친구 박스터GTS를 타보고 포르쉐배기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MR에 가벼운 1400키로 무게에 너무나 매료돼서 작년에 1만키로대 초반 981박스터GTS를 가져와서 소위 말하는 포르쉐바이러스에 확실하게 걸렸었죠..
이 차는 절대 팔지 말아야지... 이러고요...
그러나 사람은 간사한가봅니다. 박스터를 타고있다보니 현세대 911에 대한 꿈이 생기더라구요. 주위에서는 너 50대에도 박스터타고 다닐래? 이러면 저도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금년초에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쯤 갑자기 981박스터 GTS의 가격이 폭등하더니 제 후배가 저한테 돈 더 줄테니 팔아달라고 해서 이참에 911을 가보자, 해서 마지막 자연흡기 991.1 GTS 카브리올레를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가져온 첫날부터 후회가 조금 되기 시작했습니다.
차무게도 더 무겁기도 했지만 차체도 커서 고급진 M3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911은 911이겠지하고 3개월정도를 참고 타봤으나 확실히 코너에서 박스터보다 뛰어난 하체세팅과 부족했던 박스터의 출력을 커버하는 등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냥저냥 고급진GT카를 타는 느낌을 떨굴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 마지막으로 911의 끝판왕이 터보S를 가보고 이것조차 아니면 911을 포기하자했습니다. (GT3, GT3 RS는 너무 공도에서 불편해서 못타는 수준이라 개인적으로 포기) 터보S카브리올레는 정말 새로운 세상이더군요.
혹시나 911 옵션질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뒷바퀴조향을 넣으시기 바랍니다. 991.2에서는 일반 카레라에서도 옵션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만 이것 하나만으로 박스터보다 작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좋더라구요.
그리고 뭔가 터보에는 경력 많은 장인들이 만드는 듯한 마감 등 역시 2억대 후반의 슈퍼카가격이 왜 나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차는 공도에서는 쓰기도 힘든 압도적인 출력과 (부가티베이론보다 0.1초 느린 0-100) 부족한 배기음, 그리고 가격에 대한 부담때문에 이것역시 팔기로 결정하고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박스터가 생각나더라구요.
718 잘 타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4기통의 배기음과 회전질감은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친한 영맨형을 통해 2번이나 시승했음에도 손이가질 않았습니다. 배기음감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신 분들은 718이 981대비 모든 것이 좋으니 718이 좋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가 박스터 팔았던 후배가 저에게 다시 차를 팔아줘서 다시 가져왔습니다만, 이제는 차 팔지 않고 잘탈 자신이 있습니다. 어차피 포르쉐에서 박스터에 자연흡기를 다시 가져올리 없고, 718 스파이더나 GT4는 국내에서 팔 생각도 없을테고...
결론은 911보다 박스터의 재미가 확실히 더 있고, 박스터는 911보다 실용성면에서는 부족하다는 점.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데 뒷자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911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981 박스터S/GTS를 타시는 분이라면 대안이 1-2억대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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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안이 잘 없는 차긴 합니다. 이것저것 다타도 자꾸 생각나는거 보면..ㅠㅠ
꼭 성능의 그런 문제가 아니라 GT3 RS 친구꺼 시승할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긴 했었습니다만 사실 아주 잠깐 하루가지고는 말하기가 어려웠는데 이건 소유해봐야 아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