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해당 누수는 이미 작년 중순에 부품개선으로 해결이 되었고,
개선 부품이 아니어서 누수위험이 있는 이전 년식의 차량들은 무상수리가 이루어 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결함입니다만, 그럼 왜 어제 갑자기 1년이나 지난 사례가 뉴스를 탔을까요?
누수문제가 1년이 지난 지금 뉴스로 나온 이유는 전적으로 쉐보레의 탓입니다.
누수가 있는 차를 만들었다! 는것이 아니라, 그걸 대응하는 방식이 한국식이었기 때문입니다.
17년 6월 당시 말리부 카페가 뒤집어 집니다.
한두명씩 "뒷좌석 천정에서 물이 샌다는"는 글이 올라오더니
그 글을 읽고 확인한 차주들 중에 미처 보지 못한 누수자국을 발견한 사례가 점점 많아지죠.
쉐보레 자체조사와 동호회 회원들의 자체조사 결과 내려진 결론
"보조제동등 고정 너트가 풀려서 물이 샌다"
뒤이어 쉐보레에서 개선된 너트 (개선품)이 나오고
이미 해당 월에 생산되던 차량부터 개선부품이 장착되어 출고되고 있었죠.
이후 쉐보레에선 이때 이렇게 대응합니다.
"누수가 있는 차량은 무상수리 해주겠다"
그래서 처음에 누수가 없는 차들은 수리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 차주들의 원성에 못이긴 쉐보레는 추가로 조치를 발표합니다
"무상수리 대상을 늘리겠다. 누수여부 관계없이 희망자는 무조건 무상수리"
이런 포괄조치는 기존 차량 제조사에는 보기 드문 조치로 칭찬을 받을 만 했습니다.....
.....만 어디까지나 이건 '이전 사례들에 비하면'의 상대적인 평가고,
절대적인 평가, 즉 다른 제조사 관계없이 합리적인 조치인가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 거려집니다.
이유는, 무상수리는 어찌되었건 고지의무가 없죠.
리콜은 리콜대상 차주들에게 우편 등으로 고지가 되므로 모두 알게 되고 모두 수리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결함을 무상수리로 때운 쉐보레의 불똥은 어제의 뉴스로 오게 되는겁니다.
일단 결과적으로, 어제의 뉴스 내용에도 나오지만
"문제가 된 차량은 재작년 5월부터 작년 8월까지 생산된 5만 8천여 대"라고 하듯,
이미 17년 6월 당시부터 화재가 되어, 17년 말엔 이미 대부분 해결되어 진정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뉴스에 나온 차종도 최근 생산된 년식의 말리부가 아닌 재작년 or 작년 년식이었죠.
저 역시도 대상 차량이었고, 소식을 듣고 사업소를 방문하여 누수가 없었지만 무상수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야 알았으니까 무상수리를 받으러 갔던 것이고,
만약 누수결함이 있는 너트를 달고 있는 차주가 운 좋게 누수가 없었고, 단 한번도 사업소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동호회 회원이 아니라면 주변 사람들이 알려주거나 직접 검색하지 않는 한 모를수 밖에 없죠.
심지어 누수문제를 알았더라도, 초기에 사업소에 간 사람은 '누수가 없으면 수리를 안해준다'는
답을 받고 왔기 때문에 이후 포괄적 무상수리 조치로 변경된걸 모르고 계속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저 차주는 그대로 타고 다니다가 남들보다 늦게 너트가 풀려 누수가 생겼고
그제서야 알게 되는겁니다. "내가 결함 있는 차를 타고 다녔구나!"
이건 결국 쉐보레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리콜보다 저렴한 무상수리로 떼우려 한 점)
더 나아가선 법률적으로 소비자 보호법이 약하다는 말이 됩니다.
미국처럼 강력한 레몬법과 같은 소비자 보호법안이 있었다면 진작 리콜을 했을텐데,
법률이 약하니 쉐보레, 현기, 르삼 할것 없이 결함 터지면 대충대충 떼우려고 하죠.
현대의 1세대 싼타페는 아예 연료펌프 결함을 제조 전에도 알고있었는데도
손익계산으로 부품교환보다 사고시 모르쉐 하거나 덮는게 더 싸다는걸 알아서 생산한겁니다.
이건 1970년대 포드의 핀토 연료탱크 결함사건과 매우매우 흡사합니다.
미국이야 1970년대에 그런 사건이 있었고, 심지어 그 당시에 이미 벌금과 배상 폭탄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을 향해가는데도 아직 이렇다는 거죠.
결론은 법률과 쉐보레의 대응이, 이미 1년이나 지난 결함을 다시 뉴스에 알리는 꼴이 되고 만겁니다.
저를 포함하여 말리부를 타는 차주들 께선 본인의 차를 사랑하니 치부가 들춰지는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겁니다. 당연하죠. 비싸게 주고 산 차인데 단점이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이미 포괄적 무상수리까지 했었고,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뉴스가 나온다면
일말의 억울함까지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아직도 무상수리 대상이라는것 조차도 모른채
결함이 있는 차를 타고 다니는 똑같은 말리부 차주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법률이 약한 사회에선 이렇게 뉴스라도 나와야 기업의 행동이 바뀌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너무 언짢아 하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리부의 차주라는걸 막 창피해 하거나, 반대로 저것을 무작정 쉴드 칠 필요도 없습니다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기사까지 내며 생색내던 쉐보레가 우선순위로 욕 먹어야 하고,
소비자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는 약한 법률을 만든 입법부 (국회의원들)이 욕 먹어야 합니다.
주변에 말리부를 타는데 무상수리 대상인걸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상수리를 받도록 알려주시고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레몬법처럼 강력한 소비자 보호법안이 적용되기를 촉구해야 할겁니다.
저는 다행이 누수도 없었고, 잔고장도 없고, 소음도 없는 양품인지라 매우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고, 앞으로 제가 예상치 못한 결함이나 고장이 날 수도 있겠죠.
쉐보레의 대응태도와 약한 소비자 보호법 아래에선 당장 멀쩡하더라도 불안한건 마찬가지 입니다.
당장은 쉐보레의 누수문제가 뉴스를 탔지만, 이미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쉐보레를 포함한 수많은 제조사의 품질, 결함 문제에 대한 제조사의 대응 역사들을....
그래서 누군가 이번 쉐보레 누수문제를 탓한다면 겸허히 받아 들어야 하되, 자초지종과 현 상황을 알려주고,
이것으로 조롱하는 사람은 무시하면 됩니다. 국산, 외제 할것 없이 빈틈많은 법률 아래에
결함에 대해 미국만큼이라도 철저히 대응하는 제조사는 하나도 없으니까요.
조롱하는 사람의 차 역시 제조사 불문하고 결함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보호받지 못함을 모르고
그저 남의 아픈점을 놀리기 바쁜 어리석은 사람이니 무시하면 되는겁니다.
결론은 쉐보레 ㄱㄱㄲ,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 ㄱㄱㄲ....
나름 해결 된 사안이 기사로 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기자가 조금만 취재했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우리나라 기레기 수준 생각하니 이정도까지 생각이 미치네요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오너에게 알림 문제로
누수가 미처 해결 안된 오너들도 좀 있을듯 하고요
그 이야기가 아니라 말리부가 많이 팔리니까
현대측에서 기자에게 언질해서
부정적 기사 띄우게 시켰다는 거죠.
누수는 무상수리가 맞는거 같은데요.
우리나라 법상 안전에 영향이 있어야 리콜로 분류하는걸로 아는데
비 누수되는게 리콜이 아니라고 무조건 깔일은 아닌거 같은데요?
다카타 에어백 리콜 안해주는 벤츠같은 생키들이 문제죠. 그건 안전하고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길게 적으신 글들 모두 읽었고, 저도 말씀하신바 동의합니다.
애초에 사실 기업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있어서 기업의 문제라기 보다는 (입장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기업을 컨트롤하는 정부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며
저도 자영업 14년 했던 입장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 좋습니다만, 사실 정부가 그걸 컨트롤 해야 하는거죠.
기업은 모두 기본적으로 evil 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생리이자 본능인거구요.
그 과정에서 봤을때 위 사례는 (님과 입장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볼때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GLK 를 타고 있는데, 다카타 에어백 리콜을 아직도 처리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타 브랜드를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예전에 얼핏 들었던 현대의 무슨 엔진 문제 (뭐가 부러진다고 들었는데) 나 벤츠의 다카타 에어백, BMW 의 화재 같은 일들은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니)
기업을 압박하고 현행법으로 강력하게 재제하는것이 맞는 것 같은데 이런일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들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차주로서 말씀하신대로 수천만원짜리 물건을 사 놓고 누수가 된다거나 (산타페도 이런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공명음이 들린다거나 (카니발에서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다면
정말 짜증나고 너무나 화나는 일이겠습니다만
공산품이라는것이 불량이 존재한다는거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설계상 오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에)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해서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말씀하신 방향에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리고 저는 정부가 좀 더 강력하게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니3세대도 트렁크쪽 공구함에 물새는 현상이 있는데 bmw는 나몰라라 하고있죠. 서비스만료된 차량들 유상으로 고치고 있다네요.
제차 역시 누수로 센터예약 잡은상태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