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신차를 구입하면서 여러 메이커의 차량들을 비교했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졌던 차량은 중형 SUV였고요, 한국이 아닌 미국이지만 제가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떠한 점들을 비교했었는지 혹시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일단 제가 주로 봤던 항목들은:
- IIHS 및 NHTSA 충돌 테스트 점수
- Consumer Reports의 신뢰도 평가 점수
- 가속 성능 (0-60 마일 시간)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여부
- 전 구간 ACC 지원 여부
- 현 세대의 몇년차인지 (이를테면 모델변경 X년 주기에서 몇년째인지)
입니다.
비슷한 급 내에서는 연비 차이가 크게 의미있는 것 같지 않아서 연비는 구매 결정 고려사향에서 제외하였습니다.
2018 Toyota Highlander
- 장점
- 최고의 신뢰도 점수
- 괜찮은 가속성능: 0-60 마일 7.4초
- 감가상각이 상대적으로 적음.
- 단점
- 현행 모델의 끝자락: 6년 모델체인지 주기 중 5년차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안함
- 부족한 성능의 ACC: 저속에서 취소됨. 전반적인 동작이 매끄럽지 않은 편.
- 부드럽지 않은 8단 자동 트랜스미션
- 족동식 파킹 브레이크
- 별로인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재질 및 마감
- 애매한 점
-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너무 좁은 3열 시트
- 기타 3열 시트를 장착한 경쟁 차량들에 비해 작은 차체
- 경쟁 차량들보다 싼 편은 아니지만 대신 딜러들이 흥정에 적극적임.
- 기타
- 최상급 트림만 360도 카메라 옵션 선택 가능
2019 Honda Pilot
- 장점
- 괜찮은 가속성능: 0-60 마일 7.5초
- 동급의 경쟁 차량들 중에서 제일 넓은 실내 및 적재공간
- 납득할 만한 3열 공간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감가상각이 준수함.
- 단점
- 부족한 성능의 ACC: 저속에서 취소됨. 전반적인 동작이 매끄럽지 않은 편
- 부드럽지 않은 ZF 9단 전륜 트랜스미션: 낮은 트림의 6단 트랜스미션이 더 부드러움.
- 족동식 파킹 브레이크
- 경쟁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 360도 카메라 옵션 없음.
- 가격 흥정이 어려움: 딜러들도 흥정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고, 미국 혼다의 파이낸스 조건이 좋지 않음.
- 애매한 점
- ZF 9단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상위 트림의 경우 호불호가 갈리는 버튼식 기어 셀렉터
- 평균 정도의 신뢰도 점수
- 기타
- 2019년도에 미드사이클 리프레쉬됨: 2018년식까지만 해도 측후방 경보 시스템은 최고급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었음.
- 저RPM시 약한 엔진 토크와 변속감이 별로인 ZF 9단 트랜스미션의 조합에 대한 불평이 많음.
2018 Nissan Murano
- 장점
- 괜찮은 가속성능: 0-60 마일 7.7초
- Stop & Go를 지원하는 ACC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실내 재질 및 마감이 괜찮음.
- 편안한 시트
-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딜러와의 흥정이 잘 되고 미국 닛산의 파이낸스 조건도 좋음. 상대적으로 높은 트림/옵션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적음.
- 단점
- 차선 인식을 위한 광학 카메라가 없음: ACC 작동시 간혹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우측 차선의 차량을 같은 차선 차량으로 인식해서 속도를 늦추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함.
- 족동식 파킹 브레이크
- 측/후방의 시야가 대단히 좁음.
- 감가상각이 심함.
- 애매한 점
- 3열 시트가 없음.
- 평균 정도의 신뢰도 점수
- 호불호가 갈리는 CVT 성능
- 호불호가 갈리는 외부 디자인
- 엔진 후드에 디자인적인 요소로 주름이 잡혀 있는데, 여기에 햇살이 강하게 반사되어 눈부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 적재 공간이 차량 크기에 비해 그럭저럭임.
- 기타
- 360도 카메라 옵션 선택 가능
- 미드사이클 리프레쉬를 할 법 한데 안하고 있음: 전세대 모델은 6년간 유지되었고, 2018년 모델은 현 세대의 4년차.
- 각종 매체에서는 칭찬이 별로 없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꽤 많이 보이는 차량.
2018 Volkswagen Atlas
- 장점
- 혼다 Pilot만큼 넓은 실내/3열/적재공간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스위치 류의 작동감 및 재질이 고급스러움.
- Stop & Go를 지원하는 ACC
- 뛰어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대다수의 메이커보다 두배 더 긴 워런티 기간: 6년/72,000마일
- 단점
- 느린 가속성능: 0-60 마일 8.7초
- 메이커가 VW: 전반적인 신뢰도 낮음.
- 어지간한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이 매우 비쌈
- 2018년 올뉴 신모델: 다수의 버그 존재 가능성
- 애매한 점
- 2018년 올뉴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5년 정도는 되어보이는 평이한 실내 디자인
- 기타
- 최상급 트림만 360도 카메라 옵션 선택 가능
2019 Mazda CX-9
- 장점
- 괜찮은 가속성능: 0-60 마일 7.9초
- 뛰어난 운동성능: 저RPM에서의 토크가 매우 두텁고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의 동작이 매우 훌륭함.
- 동급 최고의 핸들링
- 일반유를 사용하는 터보엔진: 터보 랙도 거의 없음.
- 통 알루미늄 및 진짜 나무 우드그레인를 사용하는 등, 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실내 재질
- Stop & Go를 지원하는 ACC
- 2019년식부터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딜러와의 흥정이 잘 됨. 상대적으로 높은 트림/옵션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적음.
- 단점
- 신뢰도 점수가 최하
- 에이컨 성능이 매우 안좋다는 평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느리고 전혀 직관적이지 않아 불편함.
- 후방 카메라 화면에서 차량 진행 방향 표시 없이 안내선이 고정되어 있음.
360도 카메라 옵션 없음.(정정합니다: 2019년식부터 선택 가능하네요)- 차량의 덩치에 비해 실내공간이 대단히 좁음: 적재공간이 한체급 아래인 혼다 CR-V보다도 작음.
- 4륜구동 성능이 기대 이하: 험로탈출 성능이 낮음.
- 감가상각이 심함.
- 애매한 점
- 경쟁 차량들의 6기통 엔진보다 낮은 출력의 4기통 터보엔진: 이 가격에 4기통이라니, 라는 사람들의 평.
- 기타
- 360도 카메라 옵션 선택 가능
- 각종 매체에서는 칭찬이 자자하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많이 안보이는 차량.
2018 Jeep Grand Cherokee
- 장점
- 뛰어난 4륜구동 성능: 전통적인 4륜구동 트랜스퍼케이스를 사용
- 뛰어난 ZF 8단 후륜 트랜스미션
- Stop & Go를 지원하는 ACC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고급스러운 내장 재질
- 단점
- 평균 이하의 신뢰도
- 평균 이하의 조립 품질 및 마감
- 낮은 충돌 점수: IIHS 스몰오버랩 Marginal, NHTSA Overall 충돌점수 별 다섯개 중 네개
- 원치 않는 옵션 패키지 구입을 유도하는 트림/옵션 정책이 유난히 심함: 가격 급상승 요인이 됨.
- 딜러에서 할인을 많이 해주지만, 원체 기본 가격이 높다보니 결코 싸지 않은 가격.
- 애매한 점
- 차체가 워낙 무거워서 빛이 바래는 V6 엔진 성능: 0-60 마일 8초
-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외관 디자인: 시간이 지나도 그다지 촌스러워 보일 것 같지 않음.
- 3열 시트가 없음.
- 기타
- 미국 애들이 엄청 좋아함.
2019 Subaru Ascent
- 장점
- 스바루의 최신 플랙쉽 모델
- 넉넉한 실내/3열/적재공간
- 뛰어난 4륜구동 성능
- 일반유를 사용하는 4기통 터보엔진
- Stop & Go를 지원하는 ACC, HUD 등등 어지간한 최신 옵션 선택 가능
- 플랙쉽치고 비싸지 않은 가격
- 어지간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자동변속기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CVT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후진 긴급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 최신 스바루 글로벌 플랫폼 사용
- 단점
- 2019년 올뉴 신모델: 다수의 버그 존재 가능성
- 그냥 그런 실내외 디자인: 플랙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모델들과의 실내외 디자인이 크게 차이가 없음.
- 최신 모델이라 원하는 모델을 가지고 있는 딜러쉽을 찾기가 매우 어렵고 가격 흥정이 잘 안됨.
- 애매한 점
- 일반적인 360도 카메라가 아님: 전방 180도, 후방 180도 카메라만 있고 좌우측 카메라가 없음.
- 평균 정도의 신뢰성
- 기타
- 현재까지 길거리에서 한대도 못봤으나 통계를 보면 스바루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쌍두마차 중 하나. (다른 하나는 Crosstrek)
2018 Subaru Outback
- 장점
- Ascent가 나오기 전까지 스바루의 플랙쉽 모델
- 6기통 엔진의 경우 괜찮은 가속성능: 0-60 마일 7.4초 (엔진 출력은 256마력밖에 안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무게 때문에 가속성능은 준수)
- 뛰어난 4륜구동 성능
- Stop & Go를 지원하는 ACC
- 어지간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자동변속기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CVT
- 뛰어난 충돌 테스트 점수
- 후진 긴급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 2018년에 미드사이클 리프레쉬가 된 모델: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 감가상각이 매우 뛰어남.
- 2019년도 모델이 이미 매장에 나와 있으나 2018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음.
- 딜러와의 흥정이 잘 되고 해당 년식/모델에 대한 미국 스바루의 파이낸스 조건도 좋음. 상대적으로 높은 트림/옵션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적음.
- 단점
- 현 세대의 끝자락: 한 세대 모델이 5년간 유지되는데, 2018년 모델은 현 세대의 4년차.
- 재질은 준수하지만 7-8년은 되어보이는 실내 디자인
- 최신의 스바루 글로벌 플랫폼이 아닌 구형 플랫폼
- 애매한 점
- 평범한 실내/적재공간
- 평균 정도의 신뢰성
- 3열 시트가 없음: SUV가 아닌 왜건
- 360도 카메라 옵션 없음: 하지만 체구가 큰 편도 아님.
-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빠르지 않은 자동 트렁크 개폐속도
- 포트 인젝션 방식의 구형 수평대향 6기통 엔진: 경쟁 차량들에 비해 배기량 대비 출력/연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엔진 신뢰성은 높은 편
- 기타
- 스바루에서 마지막으로 생산하는 6기통 엔진 탑재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저는 그다지 큰 차가 필요한건 아니고 해서 최종적으로 스바루 아웃백 6기통 모델로 구입했습니다. 여기저기 흥정해서 권장소비자가 대비 대략 15% 정도 할인받아서 샀네요.
저는 VW Atlas SEL등급으로 갔는데 적어주신 장점 1번,6번만 보고 결정했습니다.
패밀리카용도로 쓰기위해서 실내공간위주로 선택하다보니 몇개 없더라구요
저도 VW신뢰성때문에 고민많이했는데 워런티 6년만 믿고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속썩일지 지켜봐야죠. 지금까지는 별 트러블없이 매우 만족하고있습니다.
저도 끝자락까지 고민했던 모델 중 하나인데, 제 용도에는 너무 큰데다가 제 입맛에는 가속 성능이 좀 답답해서 제외했었습니다. 최근에 VW에서 밀고 있는 6년 워런티는 괜찮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미국은 소비자 천국이죠.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들도 그렇고요. 뭐 항상 돈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눈물)
감사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3열이 필요하면 아틀라스나 어센트, 필요없으면 새로나올 아웃백이나 무라노가 나을 것 같네요.
아웃백은 이제 스바루에서 스포츠급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글로벌플랫폼 적용 안된 차인지라 내년에는 2010년 모델로 새로 나올것 같은데..
왠지 포레스터 다자인 역행한거 보면 불안합니다.
닛산은 뭐.. 무라노에 관심이나 있을까요 ㅎㅎㅎ
핫핫, 그럴 줄 알았습니다. 이 급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제가 만약 3열이 필요했다면 저는 2019년식 어센트 상황 돌아가는거 봐서 큰 문제 없으면 2019년식 끝물이나 2020년식으로 갔을 것 같습니다. 위의 다른 분 댓댓글에도 적었지만 아틀라스의 가속력이 저에게는 좀 답답하더라구요.
무라노도 성능 개선판이 나오면 좀 괜찮아질 것 같은데, 어째 영 업데이트 소식이 없네요.
스바루 포레스터는..디자인은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고, 2.0 터보 엔진의 XT 트림이 그대로 살아있기만 했어도 아마 끝까지 고민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네요. 그렇다고 엔진 하나만 보고 핸드 파킹브레이크에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없는 구형을 사기엔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좀 그랬고요.
내년에 발표될 글로벌 플랫폼의 2020년식 아웃백은, 아마 2.5리터 자연흡기와 2.4리터 터보엔진 옵션으로 나오겠죠? 설마 얘도 포레스터처럼 2.5리터만 남겨두는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아웃백이나 크로스트랙은 주말 레저/아웃도어용으로도 많이들 구입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야 이거 하나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합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대략 일년 정도 열심히 딜러쉽도 방문하고 이래저래 저울질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Vollago
말씀 감사합니다. ^^
그렇죠, 스바루에서 더이상 6기통 엔진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4리터 터보가 문제 없이 잘 세대교체를 해줘야 할 텐데 말이죠.
그러게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