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가기에 좀 애매한 곳에서 미팅이 있었어서 렌탈을 했는데, 원래는 중형 세단을 예약했다가 듀랑고를 같은 값에 준다기에 땡큐하면서 받았네요. (GT 버젼)
원래 SUV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미국차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역시 (미국) 장거리 운전에는 미제가 좋은 것 같네요.
보너스로 듀랑고에 검정색이라 사람들이 경찰차인줄 알고 안전한 교통 흐름을 만들어 주어 운전이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좀 안좋고 가는 길에 언덕과 구비도는 길들이 많아서 코너가 불안불안 하긴 했지만 의외의 정숙성과 안락함은 오히려 얼마전에 빌렸던 렉서스 RX 보다도 더 나은 것 같더라구요.
로컬에서는 5km/l 정도가 나와서 (이건 또 km/l로 표시되더라구요. 속도는 mile/hour로 나오면서) 좀 식겁했는데 고속도로에서는 11km/l 정도 나와줘서 생각보다는(?) 연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터보가 아닌 V6 3.6L 모델인데도 8단 기어가 멍청한지 추월을 하기 위해 가속을 하면 마치 터보랙이 있는 차처럼 행동하는게 좀 웃기긴 했습니다.
미국엔 이 크기에 3열 되는 SUV가 많지는 않아서 그게 좋은 메리트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뭐 이번에 티구안이 3열이 나와서 이 시장도 3열이 다른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KBB 리뷰를 보니 오너 만족도가 엄청 높더라구요. 10점 만점에 9.1인데 오너 만족도가 9점 넘는 차는 정말 드뭅니다.
저는 딱히 사고 싶지는 않지만 때때로 장거리 갈 때 빌려서 타기엔 괜찮은 차겠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차였네요.
워낙에 미국 회사들이 미션 세팅을 좋게 말하면 여유있게, 나쁘게 말하면 띨띨하게 합니다.
똑같은 ZF 6단을 갖다 꽂아도 BMW하고 비교하면 정녕 이게 같은 미션인가 의심될 정도로 체결감도 후지고 변속 속도도 느려요.
껌이 70통이나 들어가는 글로브 박스를 갖춘(세번째 광고 참고) 듀랑고군요!ㅎ
아무래도 그 시장이 미니밴 시장하고 겹쳐지다 보니 3열 SUV가 옵션화 되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상대적으로 작은 SUV들에 3열 옵션이 생겨서 저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