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차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아니라서
그냥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만 공유한다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V90CC 구입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해 봅니다.
(엔진이나 변속기 등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프로 D5 모델로 2017년 6월에 구입해서 이제 딱 1년이 되었습니다.
볼보코리아 웹사이트 보면 V90 CC는 D5는 이제 안 팔고 디젤은 D4까지, 또는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늦게까지 차 없이 생활하다가 서른 여덟 되는 작년에 처음으로 구매한 차입니다.
XC90도 시승해 보고 마음에 들었는데 3열이 너무 좁아서 어른은 못 앉을 것 같더라고요.
가격 차이도 거의 2000만원 정도 나고 해서 그냥 V90CC로 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합니다.
세컨 카인 머스탱을 다른 걸로 바꾸더라도, 이 차는 앞으로도 오래 잘 탈 것 같습니다.
몰아 본 다른 차들:
와이프 차인 머스탱 2.3, 머스탱 사기 전에 중고로 구입했다가 문제가 많아서 한 달만에 다시 판 아우디 A4,
그리고 아주 잠깐씩 몰아본 K5, 모닝, 옵티마 이렇게 됩니다. 이 차들과도 어느 정도 비교해서 보자면...
장점
- 정말 예쁩니다. 주차하고 나면 다시 돌아보고 가게 됩니다. 다시 주차장 왔을 때도 엄청 반갑습니다. (지극히 주관적...)
- 모든 면에서 공간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앞좌석, 뒷좌석, 트렁크, 헤드룸, 레그룸)
- 시트 정말 편안하고 예쁩니다. (마사지 기능도 이따금 쓰면 신기합니다.)
-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차 안이 엄청 밝습니다. (뒷좌석에 앉으면 개방감이 아주 큽니다. 전동식 가림막 있어서 편합니다.)
- 차는 큰 편이지만 어라운드뷰 기능 덕분에 주차할 때 정말 편리합니다. (다른 차보다 어라운드뷰 모니터가 훨씬 큽니다.)
- 오디오 정말 좋습니다.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제가 좋아하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들을 때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 오래 주행해도 (특히 머스탱에 비하면) 허리가 훨씬 편안하고, 파일럿 어시스트(반자율주행) 덕분에 피로감이 별로 안 느껴집니다.
- 파일럿 어시스트는 정말 안정적이고, 차선 잘 따라가 주고 앞차와의 간격 잘 유지해 줍니다. 긴급 상황 제동도 한 번 경험했는데 든든합니다.
- 도로에서 똑같은 차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주차장에서 2번, C&C에서 Ghost_K님 차량 1번 외에는 사실 한 번도 못 봤습니다. XC90이나 XC60, S90 지나가다가 만나면 괜히 반갑긴 합니다 ㅎㅎ)
- 235마력이라 가속감/출력 아주 좋습니다. (특히 다이나믹 모드)
- 뒷좌석에 어른 세 명 태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대신 뒷좌석 양쪽에 카시트 설치하면 가운데 앉은 어른은 좀 좁습니다.
- 운전할 때 그냥 전반적으로 너무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단점 (사소한 것들)
- 제가 봤을 때 쓸데없는 기능들: 트렁크 발 센서 / 자동 주차 / 마사지
- 키를 갖고 있는 사람이 트렁크 아래쪽으로 발을 휘저으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이 열리는 기능이 있는데, 정확히 어디에 발을 대야 열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양손에 있던 짐 잠깐 내려 놓고 손으로 버튼 누르는 게 훨씬 빠릅니다.
- 트렁크 열린채로 허리 숙여서 뭐 꺼내다가 제 왼발이 위에서 말한 센서를 작동시켰는지, 트렁크 문이 저절로 내려와서 머리에 쿵 하고 부딪힌 적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설정에서 찾아서 이 기능을 꺼 버려야겠네요. 아마 끄는 기능이 있겠죠?)
- 자동 주차... 기능은 그냥 어쩌다 한 번씩 “신기한 거 보여줄까?”하고 누구 보여줄 때만 쓰게 됩니다. (사실... 주차선 잘 못 맞추더라고요. 차량 우측의 공간만 찾을 수 있고 후진 주차만 됩니다) 어라운드뷰 이용해서 주차하면 몇 초면 되는데 자동 주차 쓰면 30초에서 1분 이상 걸립니다.
- 마사지 기능... 제 기준에서는 너무 약하고, 그리고 소리가 꽤 나는 편입니다. 음악 등을 안 듣고 있을 땐 소리가 거슬려서 끕니다. 그래서 거의 안 씁니다.
- 사이드 미러의 시야가 아주 좁은 편인데 (머스탱보다 조금 넓은 편) 이건 적응이 금방 됐습니다.
- 내장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은 별로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아서 (없는 주소도 많고요) 그냥 티맵 쓰는 게 훨씬 편합니다.
- 볼보코리아의 A/S 센터 직원분들이 친절한 편이긴 한데, 센터가 별로 없고 규모가 작은 것 같습니다. (날짜 잡을 때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나마 잔고장은 거의 없습니다.)
- 수동 버튼이어도 될 것 같은 것들도 전부 디지털 콘솔 안으로 집어 넣어서 가끔은 귀찮을 때 있습니다. (핸들 열선, 에어컨, 통풍 시트 등등)
- 어라운드뷰가 시속 15킬로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꺼지는데, 이게 의외로 불편합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켜면 내리막길에서 금방 꺼져서 여러 번 다시 켜게 될 때가 많아요.
기타 사소한 사항들
- 연비는 (디젤) 11.5 정도 나옵니다. (좋은 편인지 나쁜 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Comfort 모드에서는 진동이 거의 안 느껴지지만 Dynamic 모드에 비해서 초반 가속이 느린 편이고, 대신 Dynamic 모드에서는 출력이 훨씬 좋지만 시내에서 신호등에서 정차 중일 때는 디젤 엔진 진동이 좀 느껴집니다. (심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혼자 타고 다닐 때는 주로 Dynamic 모드로 다니고, 다른 사람 태울 때는 Comfort 모드로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그래도 사용자 설정에서 다이나믹 모드로 할지, 브레이크의 강도는 어떻게 할지, 스티어링은 어떻게 할지 정해 놓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러면 그 해당 키를 갖고 운전석 문을 열면 그 모드에 맞춰서 설정이 바뀌게 됩니다.
- 엔진의 Auto Stop/Start 기능은 켜고 끌 수 있는데, 다이나믹 모드 선택하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 뒷좌석에 220V 콘텐트가 있어서 (엔진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노트북 등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쓸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 시동 거는 방식이 조금 특이해서 발레 파킹 맡길 때 직원분께서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고 돌려야 해요)
- 애플 카 플레이 연동이 불안정한데, 다행히 그냥 블루투스 연결만 해도 워낙 편해서 아쉬움은 없습니다.
- 파노라마 선루프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쭉~ 열리는데, 다 열렸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버튼 한 번 더 누르면 20% 정도 더 열립니다. (왜인지는...) 닫힐 때는 한 번에 닫힙니다.
- 앞뒤 좌석 창문 네 개를 다 개방하고 시속 60킬로 이상으로 달리면 (저는 창문 다 열고 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뒷좌석의 한가운데 좌석용 안전벨트가 혼자서 비둘기처럼 파닥파닥 거립니다. 그래서 혼자 다닐 때는 항상, 창문 열 때를 대비해서 뒷좌석 가운데 안전벨트를 채워 둡니다. 앞유리창 두 개나 선루프만 열었을 때는 문제 없습니다.
- 디젤이라서 가솔린 차에 비해서 당연히 진동이 느껴지는 부분은 있는데, 1년 지난 지금도 특별히 더 심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차는 옆모습이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화면 넓어서 정말 편합니다)
(360도 카메라로 찍어서 마치 컨버터블처럼 나왔는데, 선루프 개방감이 이 정도로 꽤 큽니다)
그 외에 혹시 궁금하신 부분이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 있으면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Vollago
아 그럼 출력차이도 있나요? ㅠㅠ 좋은거 사고 싶은데 ㅠㅠ
/Vollago
/Vollago
궁금한게 있는데요.
핸드폰 거치대는 뭐를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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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도 재미있게 봤었고, 특히 준이 bilingual 시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가 그동안 해 오던 방식과 비슷해서 (그렇지만 제 영어는 현우님에 비하면... ㅠㅠ) 동감도 되고 자극도 되어 두 아이들에게 계속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
잠시 유튜브 채널을 못 본 사이에 제 차와 같은 브랜드의 차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셨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
지금 10살인 큰 딸 어릴 때부터 아무 것도 모른채 영화, TV 쇼, 노래 등을 영어 그대로 보여주며 짧은 영어나마 자꾸 제가 말 붙이고 해 오다가 준이 비디오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특히, 준이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며, 저희 아이들은 아빠 실력 부족으로 그만큼은 안 되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직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아래 게임을 꺼내서 했는데, 이걸 처음 샀을 땐 이해도 잘 하지 못 했던 딸아이는 이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아래 쓰여진 동의어/설명 읽어보고 알게 되는 수준까지 되었고, 6살인 아들은 아직 모르는거 투성이지만 어떻게든 끼어서 하려고 해서 한참 웃으며 게임하고 잤네요. :)
아무튼, 반갑고, 감사합니다! :D
언제나 들어오려는지 풀체인지 v60 ㅜㅜ
저는 구매 당시에 v90cc가 디젤밖에 없어서 포기했었어요
달리지 않아도, 그냥 멈춰서서 그냥 운전석에 더 앉아있고 싶은 그런 마음이 편한 차량입니다. 종종 주차해놓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다가 내려요. 빨리 달리고 기민하게 돌고 하는 것 만이 재미인 줄 알았는데.. 볼보는 '펀'보다도 '편'한 차로 참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폴스타나 하이코가 출동한다면?ㅋ)
참, 저는 순정 루프 크로스바까지 똑같이 올린 화이트 v90cc를 제 활동반경에서 한대 더 마주쳤어요. ㅎㅎ 요즘 C&C를 요즘 못나가서 hyunwoosun님을 못뵙네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마사지 기능은 너무 강하면 운전에 방해될거 같더라구요. 전 그래서 딱 이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프로모션은 거의 없었겠죠? 얼마에 구입하셨는지요?요즘 v90에 뽐뿌가와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