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운전인력으로 근무중인 schneiderweisse입니다.
배차에 따라 스타렉스와 쏠라티를 몰고있습니다.
스타렉스는 관심 없으실 것 같고.. 주 1회 있는 휴무일을 맞아 쉽게 접할 수 없는 쏠라티 시승기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대회가 끝나고, 보안서약이 종료되면 더 자세하게 남겨볼까 합니다 ㅎㅎ
현대가 유럽시장에 팔아먹을 소형상용차를 만들어냈습니다. 유럽 현지에서는 H35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제법 팔리는 모양입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무개 화물차가 불법인 유럽에서는 쏠라티 같은 형태의 판넬밴이 우리의 1톤트럭 역할을 합니다. 물론 한국시장에선 진리의 포터가 있기에 쏠라티는 승합버전만 나옵니다. 하지만 이 승합버전 쏠라티가 카운티 가격에 육박하기에 길거리에서 보기가 무척 힘든 그런 차량 되겠습니다.
유럽에서 Mercedes Sprinter, Volkswagen Crafter(스프린터 껍데기 바꾼 버전), Ford Transit, Renault Master와 경쟁하는 차종입니다. 그쪽 동네에서는 화물용도로 더 많이 팔리지만, 우리나라엔 승합버전만 있고 제가 몰아본것도 15인승 승합버전이니만큼 승합차 기준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일단 현대의 상용 라인업에서 스타렉스와 카운티의 사이를 담당하며, 카운티가 사실상 버스로 분류되는 것을 고려해 보면 승합계의 큰형입니다. (국내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승합트림이 존재하는 코란도 투리스모랑 카니발은 사실상 '승용'이므로 상용 승합차는 스타렉스랑 쏠라티 둘 밖에 없습니다만) 승합차로써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바로 실내에서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실내공간 거주성에서 스타렉스와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사실 쏠라티가 스타렉스보다 용적이 월등히 큰데도 좌석은 세개밖에 차이가 안나니 쏠라티가 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15인승 기준으로 열다섯명이 멀쩡한 형태(?)로 승차할 수 있습니다. 쏠라티는 14~16인승이 있는데,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은 국내법상 1종 보통 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15인승으로, 14인승에서 승객석 제일 앞에 점프시트 하나를 붙인것이 15인승,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점프시트를 하나 더 붙이면 16인승입니다. 따라서 멀쩡한 좌석에 탑승하는 최대인원은 14~16인승 모두 14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운전자 포함) 좌석 배열은 14인승 기준 2-2-3-3-4이고, 여기서 15인승은 2-2(+1)-3-3-4, 16인승은 2(+1)-2(+1)+3-3-4가 되는것입니다.
덩치는 버스급인데 운전석은 비교적 SUV의 그것을 닮았습니다. 물론 광활한 앞유리창과 1열 창문, 신호대기할때 포터 스타렉스보다도 한참 높은, 버스기사분들과 눈높이가 맞을때 이게 상용차라는걸 깨닫습니다.
길에서 흔히 보이는 차가 아니라 버스기사님들의 관심이 지대합니다. 신호대기할때 앞문 열고 (치이익~턱) 삥삥 한다음에 "그 차 머에요?" 물어보는 기사님도 있었.... 차고지에서 운행준비하고 있으면 식사마치고 나오신 버스기사님들이 와서 "이 차는 몇인승이요? 얼마요?" 묻기도 합니다. 운전석 높이가 가장 높은 덤프나 추레라 기사님들도 열에 아홉은 내려다보면서 구경하시더군요. (눈높이가 안맞으니 차마 말걸진 못하시고
그러다 보니 일반인이 자가용으로 운행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에 쏠라티 검색해보면 자가용으로 끌고다니시는 용자(부자)분들의 글을 볼 수 있는데, 도심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어보입니다. 시골에서야 집앞 마당에 주차하면 된다지만.. 일단 이 차량의 전고는 2777mm로, 일반적인 지하주차장 또는 주차타워(2.3M)에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전장 6195mm로, 일반 주차칸에 절대로 넣지 못합니다. 스타렉스도 살짝 튀어나오는데 이 차는 직각주차하면 통로를 막아요.
그래서 저희 차고지에서도 앞뒤 두 면 먹고 주차하고, 어디 나가면 버스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세차도 일반 세차기에 못들어가니 버스세차기 이용해야 합니다. 버스 세차기로 가서 이거 세차좀 해달라고 하니 첨에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될거라고 해달라고 하니 안에가서 이 차를 넣을 수 있는지 없는지 회의하시는중..
결국 버스세차기 들어갔습니다. 몰랐는데 버스세차기는 물기를 안닦아줍니다. 물기닦는 솔이 없고 에어도 안불어줘요. 드라잉? 에이씨 그냥 달려!
버스세차기엔 항상 버스 열대가량이 줄서있는데, 어느날은 운행시간이 임박하여 수동세차장에 들어갔습니다. 수동은 셀프로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영하 10도에 버스 닦으려니 진심 욕나옵니다. ㅋㅋㅋㅋㅋ
현대파워텍에서 만든 8단 자동변속기는 스타렉스와 같은 2.5L 디젤 A엔진의 170마력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쪼개줍니다. 그래서 스타렉스보다 덩치가 훨씬 큰데 승합차임을 감안하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 차로 승객 태우고 풀악셀 땡길꺼 아니잖아요)
실제로 풀악셀 밟았을 때 스타렉스가 무섭게 나간다면, 쏠라티는 힘차게 나갑니다.
변속 질감도 나쁘지 않지만 저속에서 허당치거나, 감속 후 재가속할때 허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차 혹은 감속하다가 악셀 밟으면 악셀 반응이 한박자 느려서 회전할때 주의해야 합니다. 비보호 좌회전 같은거 할때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악셀 밟고 반응이 안와서 더 밟으면 갑자기 우왕 하면서 튀어나가고, 그런 상황에서 후륜+3.67M 휠베이스의 조합은 꽤 불편한 승차감을 만들어냅니다. (앞 뒤가 따로노는 느낌)
실질적으로 많이 주행하게 되는 60~80km/h 구간에서의 연비가 꽤 좋습니다. 100km/h의 연비는 부피가 부피인지라 공기저항때문에 좀 떨어집니다. 재밌는건 스타렉스보다 훨씬 무거운데 스타렉스보다 공인연비가 좋습니다. 스타렉스는 답 없는 사골 5단 AT고 쏠라티는 8단 AT라서 그렇습니다. (이 변속기 옵션가격만 340만원입니다 - 수동 쏠라티가 엄청 안팔리는지 지금은 자동모델만 팝니다.)
높이가 높아 진입 못하는곳이 있는 점 / 길이가 길어 주차가 힘든 점 빼고는 운전이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차폭이 넓지만 넓은만큼 시야가 높아 차폭감 익히는데 무리가 없고, 휠베이스가 3.67M이라지만 스타렉스 휠베도 3.2M이고, EQ900L휠베이스가 3.45M입니다. 휠베이스가 생각보다 짧고 뒷 차축으로부터 뒷범퍼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깁니다. 이게 벤츠 스프린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고, 주차할때 어렵게 만드는 점인데(벽에 바짝 붙여 주차해 놨다가 그냥 틀어나오면 뒷범퍼 해먹을 확률 99%) 회전반경은 짧기 때문에 오히려 코너에서 회전하는건 쉽습니다. 우리나라 도로 폭이 제법 넓어서요.
또한 포터처럼 운전석이 앞바퀴 위에 있는게 아니라, 앞바퀴 뒤에 있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버스와 운전감각이 다른 결정적 이유입니다.) 그래도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는 제법 신경을 써야합니다. 특히, 사각지대가 꽤 넓기 때문에 차선변경할때, 정차 후 출발하기 전에 사이드미러 하단에 달린 볼록거울로 사각지대를 체크해야 하죠.
가장 중요한 점은, "이건 버스다" 생각하고 항상 여유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버스 승용차 처럼 몰면 대형사고 나죠. 이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너 돌때 충분히 감속해야 뒤에서 클라이언트가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돌면 무게중심이 높아 휘청휘청 합니다.
타이어는 235/65/16이라는 (...) 변태사이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즈 타이어가 국산 메이커중엔 없습니다. 당연히 국내 유통중인 타이어도 OE로 달고나오는 타이어 뿐입니다. 상식적으로 국산메이커가 국내판매를 고려하면 타이어사이즈를 이렇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즉, 현대에서도 한국시장에 많이 팔 욕심은 없다는 얘기이죠.
순정은 미쉐린 아질리스가 장착되는데 지금 저희 차량엔 스터더블 노르딕 윈터타이어인 넥센 윈가드 윈스파이크가 달려있습니다. 근데 이거.. 원래 이 모델에 없는 사이즈입니다.. 어디서 손 썼길래 이게 달려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도 이 모델은 이 사이즈가 없습니다. 상위트림에서 16인치 알루미늄 휠이 달리고, 그 이하는 휠캡도 없는 스틸휠인데 스틸 휠 달린게 유러피언 스타일로다가 훨씬 이국적인 모습입니다 ㅎㅎ
몇가지 문제점은.. 일단 중문, 테일게이트 모두 문짝이 잘 안닫힙니다. 무거워서 그런가.. 전 트림 전동발판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서 운전석에서 STEP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려있고, 브레이크를 밟고있거나 P단+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을 때 전동으로 발판이 튀어나옵니다. 문제는, 문을 제대로 닫지 않으면 스텝이 들어가지 않는데 문 제대로 닫기가 힘들고 제대로 닫혔는지 계기판 보기 전엔 구분도 잘 안됩니다. 스텝이 작동할땐 '삐-'소리가 나기 때문에 문 닫을 때 항상 그 소리로 완전히 닫혔는지를 판단하며.. 승객 승하차 시킬땐 제가 열고닫아줍니다 ㅡㅡ; 어차피 승객이 닫아도 제대로 안닫힐 확률 100%라 그냥 제가 닫습니다. 풀옵션인데 파워 슬라이딩 도어 그런거 없습니다. 현존하는 쏠라티중에 자동문 달린 차는 100% 특장차 출고 OR 사제로 장착한겁니다.
냉각수 온도가 엄청 늦게 오릅니다. 물론 최근 엄청난 한파 덕분에 엔진이 과냉각되어 더 그렇기도 합니다만. 몇시간을 공회전해도 냉각수온도는 바닥에 붙어있습니다. 좀 달려도 바닥에 붙어있습니다. 30분정도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해야 좀 올라옵니다. (처음엔 써모스탯 고장난거 아닌지 의심했죠) 그래서, 냉각수 뎁혀주는 연료연소식 프리히터가 달려있습니다. 다만 엔진 돌려도 오르지 않는 냉각수가 프리히터 켠다고 금방금방 오를리가 없습니다. 그냥 보조장치입니다. 아침에 클라이언트 모시러갈땐 반드시 켜야합니다. ㅠㅠ 대신 냉각수 한칸만 올라도 히터는 잘 나옵니다. 이게 연료연소식이라 KEY-ON 상태로도 작동합니다.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운행 후 다시 A지점으로 운행하기 전에 통상 30분정도 텀이 있고 이때 스타렉스 같은 경우 대기하면서 공회전을 하게 되는데요, 쏠라티는 KEY-ON상태에서 프리히터 켜두면 냉각수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시동 끄고도 뜨뜻하게 대기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 팔아먹으려고 만든 모델이라 운전석 오토윈도우, 조수석 오토다운이 깡통(스탠다드)트림부터 기본입니다. 얼마나 기본이면 가격표에 써있지도 않습니다. 오토와이퍼(레인센서)는 가격표에 써있는데 이것도 깡통부터 들어가는거라;; 오토라이트는 중간트림(스탠다드)부터 들어갑니다. 깡통트림에서도 승객석을 차별하진 않는게 인상적입니다. 전동스텝, 선반, 독서등, 환풍기 등 갖출건 다 갖추었습니다. 중간트림부터 실내등이 LED가 들어간다 정도?
최고트림(럭셔리)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프로젝션헤드램프+LED주간주행등입니다. 현대룩의 완성이자 이거 없는 쏠라티는 상용차처럼 보이는데 이거 있는 쏠라티는 승용차처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렉스가 FL되면서 따랐어야 할 패밀리룩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스타렉스는 QM6를 닮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쏠라티가 안팔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15명 밖에 못 타는 주제 덩치가 너무 큰 것도 있지만, 15인승에 스타렉스 엔진 얹어놓고 가격은 카운티 뺨때려서 그렇습니다.
제가 몰고다니는 쏠라티는 럭셔리 15인승 풀옵션인데요.
15인승 럭셔리 6,377만원 (점프시트 가격이 37만원입니다 ㅋㅋㅋ)
후방카메라+내비게이션+LDWS 145만원
합 6,522만원짜리 차량입니다.
카운티 단축 25인승이 5785만원이고,
스타렉스 12인승은 2500만원입니다. (풀옵션도 3천 언더)
물론 스타렉스, 카운티와는 성격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단지 싼 값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때려넣는 능력인 '가격대 수송비'측면에서는 영 아니라는거죠. 그게 대한민국 승합차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원버스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이고, 기본 25인승부터 시작하는 관광버스 회사에서 안뽑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단, 호텔이나 골프장처럼 열명 남짓한 인원을 가급적 고급스럽게 모셔야 하는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카운티보다 고급스럽고, 본격 버스보다는 훨씬 싸며, 1종 보통으로도 운전할 수 있으니까요. 5열 좌석이 바닥에 고정되어있어 스타렉스처럼 화물공간을 늘이고 줄일 수는 없는데, 딱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화물공간이 생각보다 커서 캐리어 8개정도는 거뜬히 싣고, 골프백 5개 싣고도 공간이 남습니다. 실제로 고급 호텔 주차장마다 하나씩 보입니다.
또 중소규모 제주도 렌터카 회사에서 셔틀로서 많이 굴리고 있습니다. 15인승이라 렌터카 등록이 가능하거든요.
연예 기획사에서도 머릿수 많은 아이돌 그룹 이동용으로 많이 씁니다. (5열 탈거하면 옷장도 장착가능)
구급차, 휠체어리프트차, 컨버전 밴 등 넓은 공간 덕분에 활용가능성이 무긍무진하지만, 모두 특장업체에서 개조하여 판매하는 것이므로 따로 다루진 않겠습니다.
비싸다고 욕 많이먹고 실제로 잘 안팔리지만, 비싸다고 욕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쏠라티를 수요로 하는 시장이 분명 존재하고, 실제로 팔리고 있으니 판매량이 적은데도 판매를 유지해 주고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지요. 안그랬으면 옛날에 그랬던 것 처럼 훨씬 비싼 벤츠 스프린터같은거 수입해서 썼을겁니다.
계속 몰고다니고 있으므로 궁금한거 댓글주시면 알아내서라도 답해드릴게요 :)
/Vollago
렌트로도 대형 업체에서는 안들여놔서
저처럼 업무상 몰게 되는 경우가 아니면 접하기 쉽지 않죠 ㄷㄷ
리뷰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언젠가 한번 몰아보고싶은 차네요
최소한 내부는 국내 업체가 커스텀해서 생산해요.
카운티보다는 보기에 좋아서 타는입장에서도 기분은 괜찮더라고요. 승차감은 뭐 별로였지만 ㅋ
감사 합니다.
오점 만점에 전문성 오점, 성의 오점 드립니다.
그래도 강릉에선 꽤 많이 보이네요 호텔이 많아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