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환상을 확실하게 깨부숴야 하는 글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부모님께서 '단체 여행을 가자'는 말씀으로 오래 전부터 준비해서 홋카이도 지역을 돌고 왔습니다. 여행 기간은 6일인데 운전은 중간 일정부터 했고..
w3급의 벨파이어로 4인 가족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아래와 같은 경로로 3일간 운전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 - 오타루 - 삿포로
삿포로 - 아사히야마 동물원 - 비에이 - 삿포로
삿포로 - 신치토세 공항
1. 렌트시 : 신치토세 공항에서 렌트하시는 분들은 일정 계산시에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는겁니다. 국내선을 타고 짐까지 찾고 나오는데 8분여가 소요되었지만, 정작 토요타 렌트카에서 근 40분이 소모되어 생각했던 일정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공항에서 공항 지점 렌트시 반드시 이 부분 계산하시기 바랍니다. 창구에 이야기하고, 해당 지점 버스 기다리고, 버스로 이동하고, 렌트 지점에서 다시 조금 기다리고, 여러가지 절차 확인하고, 다시 차량 인도 받는데 시간 걸리고, 차량 확인하는데 시간 또 필요합니다.
일본어로 이야기하다가 렌트 지점 여직원이 난데없이 영어로 말하는데, 발음도 억양도 너무 엉망이어서 알아듣는데 신경 많이 쓰고, 정작 영어로 조금만 길게 말해줘도 잘 이해도 못하더군요. 이 정도면 그냥 일본어로 하지 영어는 왜 한건지..
그리고 얘네들 생각보다 대단히 허술합니다. 차량 인도시에 흠집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서류 상에 기록되지 않았던 흠도 새로 몇개 찾아줬습니다. 그렇게 눈에 잘 보이는데.... 나중에 책 잡히지 마시고 꼭 꼼꼼하게 점검하세요.
2. 운전시 : 처음엔 걱정 많이 헀습니다만, 처음부터 단 한번의 실수 없이 완료했습니다. 흔히들 하신다는 깜빡이 - 와이퍼도 한번도 실수하지 않았는데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만 큰 걱정까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이제부터 일본에 대한 환상을 깨보겠습니다. 물론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일본인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군요.
(1) 일본애들이 배려를 해줄거라는 생각은 접어주세요. 그런 일 따위 하지 않습니다. 우회전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준다? 그런 일 결코 없습니다. 위에 운전했던 전 지역에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진 차량들은 죽어라 달려오고 결코 비켜주지 않습니다. 절대 주의하셔야 합니다.
중앙선을 넘어오는 놈들도 갑작스럽게 들어오고, 아예 도로를 가로지르는 놈들도 무수하게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쌍욕을 얻어먹을 짓들을 태연자약하게 하고 있더군요.
깜빡이 여유있게 켜고 들어가세요. 섬나라 애들 결코 여유있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제가 한참 전부터 좌측 신호 넣고 빠르게 들어가고 있었음에도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는 제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아주더군요.
나중에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이놈들이 렌트 번호판이 보이면 더 심하게 덤빈다고 하니 각별하게 주의하세요.
(2) 일본 애들은 소문처럼 준법 정신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믿지 마세요. 빨간 신호임에도 그냥 넘어가 버리고 우회전 차들 역시 (특히 대형 차들) 빨간 신호로 바뀌었음에도 그냥 밀고 들어갑니다. 이걸 교차 차선 차량들이 지나가도록 배려해준다고 생각지 마세요. 이건 배려가 아니라 큰차 깡패짓이 무서워서 그냥 기다리는겁니다. 선두에 섰는데 신호 터졌다고 나가시면 트럭에 받히실 수도 있습니다. 시내 중앙선에는 여기 저기 u턴하려고 서있는 놈들이 있으니 또 주의하셔야 합니다.
좌회전시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차들은 마구 지나가고 있습니다. 교차로 횡단보도 이용시 유의하세요. 사람이 앞으로 나가자마자 바로 차를 밀어넣는데, 만약 그 뒤에 바로 누가 뛰어들어왔으면 인명사고 났을겁니다. 오히려 외국인인 제가 보행자 배려를 더 철저히 해주고 있더군요. 하긴 삿포로 시내에서 밤에 어떤 일본 여자가 적색 신호에 그냥 횡단보도 지나려다 차에 치일뻔한 광경도 눈 앞에서 목격하고 오타루에서는 운전중에 도로 건너편의 왠 녀석 낌새가 조금 이상하다 싶어 신경을 바싹 곤두세우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무단 횡단으로 튀어 나와주더군요. 얘들이 법을 잘 지키는 것 처럼 보이는건 비싼 벌금이 무서워서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3) 고속도로는 더 무법 천지입니다. 각별히 주의하세요. 제한 속도 지켜주고 달렸던 사람은 저 뿐이었습니다. 모조리 추월 차선으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정속 주행들 해대고 있습니다. 10대 정도가 줄을 이어서 가는 장면도.. 추월하기 위해서 추월 차선으로 진입하고 앞 차량들을 추월하고 있는데 차선 변경시 후방 시야에도 보이지 않던 경차 한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려왔던지 난데없이 뒤에 나타나서 바싹 붙이고 있더군요. 추월하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120까지 올라가서 아차 싶어서 빠르게 일반 차선으로 진입해서 속도를 늦췄더니 경차는 바로 점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거의 모든 차량들이 평균 130 정도로 달리고 있고 차간 거리 따위는 잘 지키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차선 변경시에 방향 지시등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놈들이 태반이고 미리 알려주는게 아니라 차를 집어넣으면서 2초 정도 잠시 켜고 끄는 어이없는 놈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다시 쓰지만 우리나라에서 쌍욕 먹을 짓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습니다. 뭐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죠. 친구들도 하는 말이 겁쟁이들이라 그런가 자기들도 고속도로 나가면 너무 빨라서 무섭다고 저보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3. 진입로 주의하세요. 특히 고속도로 진입로의 경우 대단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네비게이션 상에서 곧 우측 진입이다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엉뚱한 길로 진입하는 곳이 바로 전에 붙어서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에이 지역으로 가실 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더러운게, 삿포로로 옆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없어서 온 길을 다시 돌아서 멀리 가야만 하는 이상한 짓을 해야합니다. 아사히카와에서 들러서 삿포로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가 다시 아사히카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리고 북해도 지역 가시는 분들, 고속도로 이용하신다면 무조건 5100엔의 무제한 패스 사버리세요. 주변 도시 2군데만 다녀도 무조건 이득입니다.
일본의 교통 채계은 결코 여러분들을 보호해주지 않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니들이 알아서 잘 해라'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교통 체계가 너무 후졌습니다. 뭐 하나 효율적인 것이 없습니다.
이번으로 일본이 10번째지만, 다시 새삼스럽게 느끼는데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합니다.
눈도 많이 오는 시기에 랜트카로 운전하는게 괜찮을까 싶다가도
어린 아이들 데리고 추운 날씨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또 불편할 것 같고... 여행 경험도 많지 않은데 일본은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네요. ㅎ
홋카이도는 차도 별로 없어서 괜찮아요 ㅎㅎ
삿포로를 기준으로 오타루, 비에이를 다녀올 생각인데 특히 비에이가 눈이 많이 온다고 하니 suv도 고려해봐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전 다행인지 홋카이도 갔을때 너무 신호를 잘 지키는 거 같아서 놀라긴 했었는데,
뭐 밤엔 잘 안지키는 거 같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정지표지판은 잘 지키는 거 보고 놀랐습니다.
마일드세븐 언덕 앞 논의 교차로에서 차 3대가 각각 방향에서 와서 정지한 후 10초 넘게 아무도 출발 안해서 외국인인 내가 뭣도 모르고 출발하자!! 하고 먼저 움직였더니 그제서야 한대씩 움직이는거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는 차선이 하나인곳도 많은데 엄청 붙어서 빵빵대지도 않고 따라들와서 무언의 압박을 느꼈던 기억이... ㅡㅡ;;
일본에서의 운전중 최고 난이도는 우회전일겁니다. 대부분 비보호 우회전이기도 하고, 직진 우선이라 우회전을 위해 잘 멈춰주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우회전하면 횡단보도가 있고 파란불인 경우가 많아서 보행자도 신경을 써야 하지요.
한가지 팁?은 아마 오해?하신 부분과도 연관되는데.
일본 신호는 빨강과 파란신호사이에 3초간격이 있습니다.
뭔말이냐면 횡단보도 신호가 있고, 차량 신호가 있다면 보도 신호가 빨간불 되고 차량 신호가 파란불 되는건 3초뒤입니다. 교차로일 경우 한쪽 신호가 빨강이 되고, 다른쪽 신호가 파란이 되는데 3초걸립니다.
즉, 교차로에서 모든 신호가 빨간신호가 되는 순간이 3초생깁니다. 보통 우회전 차량이 이 순간에 움직이죠. 노란불일때 움직이는게 맞습니다만, 직진차량이 잘 멈춰주지 않으니까요.
우회전의 경우에는 신호가 있는곳 있고 없는곳 있는데 차량이 조금 있고 없는곳에서는 꼬리물기라도 안하면 우회전 못합니다.
그리고 홋카이도나 간사이지방의 경우는 관광도시인게 커서 그런진 몰라도 중국애들 렌트 음청 해다닙니다.
홋카이도에선 눈이 내려도 다같이 120이상으로 다니더군요 ㅋㅋ 눈 안내리면 130이상 다닙니다.
운전 매너나 신호체계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아래 제글에도 적어두었지만 네비가 목적지 반대편에 대려다 주어서 어쩔지 몰라 당황하길 두어번하고 다른 차들이 어떻게하나보니 다들 그냥 우회전해서 들어가더군요.
삿포로야 차가 많아서 운전이 조금 난폭한 듯해도 저는 오히려 양보 잘 받은 듯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추석 연휴라 한국, 중국인 렌트카 많아서 그렇게 느낀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국도 황금연휴기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렌트카 빌릴때 오릭스 렌트카는 영어 담당이 따로 있어서 잘하더군요. 도요타 렌트는 가격도 제일 비쌉니다.
제한속도 잘 안 지킵니다 다들 빨리 다닙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작은 차로 가속도 빠르고 잘 다니죠
전 그 장면을 보고 혼자 쓸데없이 천천히 가서 다른 차들 방해하지 않고 다같이 민폐안되게 효율적으로 빠릿빠릿 잘 움직인다고 느꼈습니다
말씀데로 일본의 신호등 체계는 디테일하지 못합니다. 말그데로 니들이 알아서 다녀라라는 의미인데...그걸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개판이된다는게 차이점이죠. 갸들은 그런 체계 아래서 사고없이 잘다니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봅니다. 교통체계가 후졌다라기 보다, 알아서들 하도록 내버려둔거죠. 그래도 잘하니까요. 최소한의 법규만 만들어 놓은겁니다. 후진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