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변한지도 1년이 되어가고 있어서 요즘 아들 녀석이랑 이것 저것 시승해 보고 있습니다.
얼마전 재규어 XF 2.0D AWD Portfolio 시승한 경험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작년 25T 가솔린 모델을 시승하고 이번이 두번째네요. 그때 느꼈던 가르랑거리는 엔진음과 주행감은 예상외로 좋았고, 내/외관도 취향이라 꽤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링컨 LS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했던 전세대 XF에서 알루미늄 사용을 대폭 늘려 190Kg 가까이 감량하고 2015년에 풀체인지 한 녀석입니다.
XF는 20d(V4 2.0T 디젤), 25t(V4 2.0T 가솔린), 30d(V6 3.0TT 디젤), S(V6 3.0슈퍼차져 가솔린)의 4가지 파워트레인이 있고, Prestige는 엔트리, Portfolio가 상위 트림입니다. 최상위 S 모델은 1억정도 합니다.
저는 지금 MKZ를 몰고 있는데, 예전 포드 산하에서 호형호제하던 사이라 익숙한 느낌이네요.
특히 최근에 변경된 링컨의 프론트 디자인은 거의 같은 디자인 큐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허허...
1. 익스테리어
과하거나 튀지않게 우아함을 살린 브리티쉬 럭셔리.
이제는 인디안 럭셔리인가요. ㅜ.ㅜ
아무튼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는 너무 좋습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디자인만 보고 사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럭셔리 E세그먼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의 라인은 페리된 MKZ와 상당히 유사합니다만, 솔직히 XF가 더 예쁩니다.
내 자식이지만 옆에 있으면 못난 동생 느낌이예요.
다만 DRL을 포함한 헤드램프 디자인은 MKZ가 더 좋습니다.
써놓고 보니, “그래도 눈은 더 예뻐요.”라는 뉘앙스네요.
2. 인테리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습니다. 전면 유리와 맞닿은 데쉬보드 끝 부분을 둥글게 감싸며 양쪽 도어 상단까지 요트 형상처럼 이어지게 디자인해 놓았는데, 거기에 우드 마감까지 더해서 실내를 아늑하게 보이게 합니다. 보통은 여기가 플라스틱이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대쉬보드 양쪽에 있는 에어 벤트가 오픈되며 동시에 다이얼식 기어가 올라옵니다.
무드 라이팅도 있는데, 색상 변경을 하려면 1억짜리 S를 사야한답니다.
12.3인치 풀디지털 계기판은 A6나 S90처럼 전체를 내비 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고, S모드로 변경하면 꽤 다이나믹한 테마로 변경됩니다.
10.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중앙에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nControl의 UI 디자인도 멋지게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반응이 조금 느리기는 합니다.
기본 내비게이션은 히어맵이라 국내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쓸만하고, HUD 및 계기판과 연동됩니다.
USB로 스마트폰(별도의 앱 설치)과 연결시 티맵이 실행되는데, 해상도가 조금 열화되기는 하지만 화면이 크다 보니 보기에 시원시원합니다. 티맵 사용시에는 HUD와 계기판에 연동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유저들의 평을 보면, 연결에 시간이 걸리고 가끔씩 에러가 뜬다고 합니다.
역시 현기외에 오너들이 만족하는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HDMI 포트를 지원해서 크롬케스트 등 미러링 동글을 연결하면 손쉽게 무선 미러링 및 네트워크 플레이 환경을 만들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주행중에는 화면이 꺼진다하니 효용성은 많이 떨어지겠네요.
아쉽게도 Apple carplay이나 android auto 및 flac 파일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825W 출력의 메르디안 스피커(17개)를 딜러가 자랑했지만, 링컨에 익숙해진 제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링컨의 Revel에 비교하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시트는 보기에는 좋은데, 가죽이 좀 뻣뻣해서 고급감을 저해합니다. 4way 럼버 서포트를 지원하지만 볼스터를 조절할 수 없어 시트가 부드럽게 잡아주는 안정감은 부족했습니다.
타공도 예쁘게 송송 뚫려있는데, 통풍이 안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1열/2열 열선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 휠은 지원합니다.
시트포지션은 꽤 낮게 세팅 가능하기 때문에, 헤드룸 등 전반적인 1열 공간은 여유롭습니다. 아마 동급에서도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상위권이지 싶습니다.
전반적인 시야도 좋습니다.
2열로 가면 공간은 괜찮은데, 생각보다 헤드룸이 낮네요. MKZ보다 조금 높은 정도라 허리를 펴고 앉으면 머리가 닿습니다. 그런데 2열은 동급의 수입차들이 다 비슷해 보입니다.
2열은 폴딩되며, 전동 개폐를 지원하는 트렁크는 깊은 편은 아니라서 적재공간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런데 트렁크 천장이 마감재 없이 구조가 오픈되어 있네요. 뭐 요즘은 S클도 이렇게 나온다니...
실망하고 매트를 올려봤더니 스페어 타이어 휠이 빨간색이네요.
오~ 역시 감성의 재규어!
3. 편의기능
소프트 클로징 도어, 4존 에어컨, 윈드쉴드 열선, 전동식 리어 선블라인드 등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차종에는 기본으로 깔리는 옵션들은 아니죠.
열선은 낮에는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는데, 밤에는 불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 야외주차에서는 편하겠네요.
그런데 당연히 있을거라 기대한 것들이 없어서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통풍 시트 없는 것은 언급했고, EPB인데 오토홀드가 없어요.
거기에 ACC/LKAS/BLIS 등 안전 및 주행보조기능이 없습니다. 90백만원짜리 30d로 가야 달아준다고 합니다.
그냥 일반 크루징에 충돌경보/긴급제동 기능만 있습니다.
그리고 HUD는 속도 및 턴바이턴 내비 정도만 표시가 되는데, 티맵을 쓴다면 그냥 속도만 나올 정도로 디스플레이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시인성도 현대 IG보다도 꽤 떨어집니다.
4. 주행
토크 백터링은 전트림 기본이나, 링컨의 CCD(전자식 가변 댐핑)와 비슷한 버전인 Adaptive Dynamics(초당 500회 모니터링)는 1억짜리 S에만 달려 있습니다.
기어 다이얼을 오른쪽 끝으로 돌리면 S모드가 있습니다. 이때는 스티어링의 무게감만 단단하게 변하고, 바로 뒤에 있는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에서 Track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의 리스폰스 및 변속타이밍 등 구동계가 다이나믹하게 반응합니다.
S 모드가 있는 링컨의 버튼식 기어와 비슷한데, 요즘은 포드도 비슷한 다이얼식 기어를 신형 모델에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80마력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들어가 있어 소음/진동은 당연히 적지 않고, 나름 정숙한 E220d보다 심한 편입니다.
ISG 작동없이 정차할 때는 등과 머리까지 잔진동이 느껴집니다.
NVH는 가솔린 엔진과 직접 비교할 부분은 아니지만, 디젤의 특성이 감춰지는 중고속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은 MKZ가 정숙한 느낌입니다.
간단한 시승이라 120~130Km/h가 최고 속도였지만, 고속(?) 안전성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속에서 과속방지턱을 넘는 느낌도 부드럽고 고급스러웠습니다.
코너링까지 경험할 여유는 없었네요
브레이킹 답력은 리니어했고 조향감도 좋아서 익숙한 제차보다 컨크롤하기 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ZF8단 미션임에도 저속에서 울컥거림이 다소 있었지만, 전반적인 승차감은 괜찮다 느꼈습니다.
20D의 페이퍼 스펙 기준 제로백은 8.4초.
디젤은 역시 제 스타일은 아니였고, 25T 가솔린 모델을 다시 한번 타보고 싶네요.
5. 기타
일반보증 3년이며, 최근 워런티 플러스가 생겨서 5년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비용은 250만원 정도입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내구성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내 AS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워런티 플러스가 생긴 것은 좋은 방향으로 보입니다.
6. 총평
XF는 7천짜리 상위 트림인 Portfolio에도 통풍시트/오토홀드/AVM의 편의사양과 ACC/LKAS/BLIS의 주행보조 옵션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9천짜리 30D로 가야하더군요.
예전이라면 동급 대비 나쁘지 않은 구성인데, 작년 신형 E클과 5시리즈가 풀체인지 되면서 옵션이 상당부분 강화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입니다.
물론 10~15백만원이나 되는 프로모션을 감안해야겠지만, 제가 중요시하는 부분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실구매가가 비슷한 렉서스 ES보다는 옵션 페키징이 좋기는 합니다만 반대로 렉서스는 내구성이 깡패라...
그런데 이런 저런 감상을 뒤로하고 차에서 내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다른 거 다 포기하고 그냥 사고 싶다는 느낌이 마구 들더군요.
불혹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예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네요.
그리고 옆에 있던 F-Type과 F-face는 더 예뻤습니다.
역시 여자는 집사람이 가장 예쁘고, 차는 남의 차가 가장 예쁜가 봅니다.
bmw는 같은 zf8단이라도 그런 현상이 전혀 없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