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형 11인승 그랜드스타렉스로 최근 포항, 대구, 전주, 속초 등지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10으로 속도제한이 걸려있는 차죠.
고속도로에서 아예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평지에서는 추월차선을 거의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추월 기회는 앞 차가 짐을 많이 실은 낡은 트럭인 경우, 오르막에서 속도가 90 이하로 떨어졌을 때입니다.
평지에서 섣불리 추월을 시도하다가는 추월차선으로 속도위반 하며 질주해오는 뒷 차에게 쌍라이트 세례 받기 십상입니다.
처음엔 복장이 터져서 도저히 운전 못하겠다고 분개했었는데요.
두어달 지나고 나니 아예 마음을 비울 수가 있더라고요.
완행기차 탄 셈 치고 주행차선으로만 천천히 갑니다.
그래도 목적지에 시간 늦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애매하게 길이 막히면 아예 휴게실에서 20분쯤 시간 보내다 다시 가고요.
2011년형에서 6년만에 교체한 건데, 1열 운-조수석 이후로는 2점식 벨트에 에어백도 없는 서민형 승합차인지라 속도가 너무 잘 나는 것도 위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도제한 안걸린 그랜드스타렉스는 밟기 시작하면 고속도로에서 엄청 잘 달리거든요. 빌스테인 쇼바로 바꾸고 적당히 6~7명 탄 상태에서는 2.0급 패밀리세단보다 잘 나갑니다. (1~2명만 탄 상태에서는 뒤가 너무 가벼워서 코너링이 불안합니다)
그러다 단체로 골로 가기 딱 좋은 차죠. ㅠㅠ
110 제한 차량을 고속도로에서 운전한다는 건 운전자로서 답답한 순간이 많지만
도로에서 마음가짐의 차이가 여행의 여유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출장 가는 거라면 몰라도 가족여행에서는 속도제한이 걸린 차를 탔다는 마음가짐으로 좀 천천히 다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승합차가 스타렉스/카니발만 있는줄 아시나봐요.
버스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처음엔 좀 어색하더니만...
시간이 지나니 운전 피로도가 엄청 낮은게 느껴지더군요.
아시겠지만 속도가 올라갈 수 록 피로도도 같이 올라갑니다. (시각적/청각적 긴장도 상승)
유유자적 여유로운 운전으로 바뀌는 자신을 보게되면서, 그 동안 나도 모르게 운전을 좀 험하게(상대적으로)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 고속도로에 올라가면 편안한 주행 모드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밟으면 쭉쭉 나가는 차를 타면 결국 그 유유자적모드가 잘 안되더라고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할 수 있는 승합차에서 속도제한은 개인적으로는 답답하지만 공리적으로는 옳은 정책인 것 같습니다.
더 타면 무겁고 덜 타면 통통 튀고…
정말 균형 잘 잡힌 차를 타는 느낌이 들죠
아직 타 보진 않았지만 m3를 타면 그런 낌일거 같아요(인터넷으로만 m3를 배웠습니다)
5~6명이 적당히 흩어져서 편안히 자리 잡고 가는게 스타렉스의 가장 쾌적한 운행형태인건 맞습니다.
차량 중량의 분포가 딱 적당하고 서스펜션의 강도가 그정도 하중에 딱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