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후륜차는 오버스티어가 잘 일어나고, 전륜차는 언더스티어가 잘 일어난다고들 하지요.
물론 영 틀린 이야기도 아닙니다만, 엄밀한 정의는 이렇습니다.
언더스티어 : 전륜의 타이어가 마찰력을 잃은 상황. 즉 코너에서 하중이 뒷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원하는 만큼 조향이 되지 않는 경우
오버스티어 : 후륜의 타이어가 마찰력을 잃은 상황. 즉 코너에서 하중이 앞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원하는 것 이상으로 조향이 되버린 경우
성향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구동방식이 뭐가 되었건 간에 상기의 조건만 만족시키면 어떤 차든 언더나 오버가 날 수 있습니다.
35초 부터 보세요.
후륜구동인 M3가 오버스피드로 코너에 진입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즉, 브레이크를 밟아 하중을 앞으로 옮기지 않고) 코너링을 시도하다가 언더스티어로 사고가 나는 장면입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큰 부상없이 무사했다고 하네요.
1분12초 부터 보세요.
사륜구동인 스바루 포레스터가 터널을 지난 후 갑자기 나타난 코너에 당황하여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즉, 하중이 앞으로 쏠린 상태에서) 핸들을 꺾자 후륜이 접지력을 잃고 오버스티어가 난 상황입니다.
이 역시 운전자는 무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는가?
코너 앞에서 충분히 속도를 줄인 후 중반부터 부드럽게 엑셀링을 해서 빠져나가면 언더든 오버든 마주칠 일이 없겠죠.
부득이한 경우에는... 일단 언더는 훨씬 쉽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서 속도를 줄이며(즉 하중을 앞으로 옮기면서) 핸들 조작을 하면 대부분 별 탈 없이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지나친 오버스피드만 아니었다면요.
오버는 좀 어려운게,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상황이 더 악화됩니다. 접지를 잃은 후륜이 회복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가벼운 엑셀링 + 과하게 꺾은 핸들을 적어도 중립으로 풀거나 필요하다면 진행방향의 반대쪽으로 꺾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니까 제가 운전을 잘하는 걸로 오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역시 드라이빙 스쿨이라는 통제된 상황에서 2-3번 성공해 본 적이 있을 뿐입니다.
오버스티어를 컨트롤하는게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시판되는 모든 후륜 양산차들도 순정은 언더세팅인 거죠.
젠쿱에 달린 자세제어장치가 너무 빡빡하다는 불평에 현대차가 젠쿱 오너들을 불러다가 자세제어장치가 완전히 꺼진 후륜구동 본연의 모습으로 세팅된 젠쿱을 몰아보라 한 적이 있었다죠.
모두들 스핀(컨트롤 안된 오버스티어는 스핀으로 끝나기 마련이죠)하느라 난리났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역시나 공공도로를 달리는 차는 안전하게 세팅해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옳다는 거겠죠.
어쨌든 어떤 취지로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오늘 굴러간당에 댓글 다섯개도 채 안남겼는데 원글이 2개나 지워졌더라구요.
그중에 하나가 위의 내용과 관련있는 글이여서 ㅎㅎ
오버처럼 과하게 조향되는데 차체는 바깥으로 밀려나는것도 오버 인거죠? 언더인건가요?
벨로스터가 가속하면서 진입해서 턱인주면서 꺾으면 후륜이 바깥으로 흐르면서 오버처럼되는데
차체는 또 바깥으로 밀리거든요
후륜만 바깥으로 밀리면 오버라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후륜이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밀리면서 차 머리는 안쪽으로 향하는 게 오버니까요.
턱인을 일으키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결국 요점은 뒤로 쏠려 있던 하중을(이 시점에서는 언더스티어 상황) 급격하게 앞으로 옮기면서(오버스티어 유도) 빠르게 조향하는거니까요.
유의해야 하실 점은 원하는 만큼 조향 후 재빨리 핸들을 다시 풀어주지 않거나 스로틀 조절에 실패하면 (코너링 도중 이븐 스로틀을 유지해야 합니다) 스핀으로 끝나게 된다는 거겠죠.
7분 15초 부터 보시면 츠치야씨가 턱인을 이용해서 코너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츠치야씨는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해서 하는데, 우측 하단의 3개의 탁구공(?) 같은 물체가 차량의 하중 이동을 잘 보여주지요.
여유가 있으시면 전체 동영상을 모두 보셔도 상당히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