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모톳바라 캠핑장을 갔다 왔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캠핑이었고 여자친구는 두번째 캠핑이었습니다.
첫 캠핑장이 후지산 전경이라니 정말 호사가 아닐까 기대기대를 하면서 갔습니다.
후지산의 전경을 보는걸 기대하면서 갔는데…
비가 너무 오는겁니다. 후지산이 안보이는건 둘째치고 날씨가 최악이었습니다. 비와 바람때문에 앞이 안보일 지경이었습니다.
당연히 캠핑장에 사람은 5-6팀 정도..?
둘다 거의 처음이라 이게 맞나. 우리 텐트는 칠 수 있을까. 비는 새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몰라 그냥 가보자 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우비 하나에 의지에서 랜턴 들고 비바람 맞아가면서 거의 30분을 넘게 텐트를 쳤습니다.
신발과 옷은 이미 다 젖었습니다ㅋㅋㅋㅋㅋ
둘다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일단 차에 들어와서 어찌어찌 캐리어로 테이블을 만들고, 마트에서 산 초밥으로 식사를 합니다.
그래도 밥을 먹으니 좀 나아짐과 동시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바람 소리에 다시 어이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텐트를 친게 7시쯤, 밥을 먹으니 8시쯤 됩니다.
새벽 1-2시쯤 비가 좀 그친답니다.
일단 텐트로 가는건 포기하고 차 안에서 침낭을 깔고 눕습니다.
그래도 비가 와서 그런지 그렇게 춥지는 않습니다.
몸이 피곤해서 그런건지 생존 본능인지는 모르겠는데 잠이 솔솔 옵니다.
둘다 기절해서 한번 깨니 2시간정도 지났습니다.
문 열고 환기를 한번 합니다.
다시 잠에 듭니다. 깨니 1시쯤 됐고, 비바람은 살짝 그친것 같습니다.
이제 텐트로 가보자! 마음을 먹습니다.
들어갔더니 텐트 한쪽에 물이 고여있습니다. ㅋㅋㅋㅋ
칠때 들어온 물인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챙겨왔던 휴지를 왕창 꺼내 닦습니다.
그리고 매트를 깔고 눕습니다.
생각보다 편안합니다. ㅋㅋㅋㅋ
텐트 안에서 과자도 좀 먹고 다시 편히 쉽니다.
그리고 일기예보상 앞으로 1주일간 해를 볼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시나 해서 일출 시간에 알람을 맞춥니다.
잠을 자려는데 다시 비바람이 시작됩니다. 장난 아닙니다.
근데 잠은 또 옵니다. 신기하게.
어찌어찌 뒤척이며 잠에 들고 알람이 울립니다.
저는 어차피 후지산 보이지도 않을거고, 너무 졸려서 그냥 다시 자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제 이름을 부릅니다.
와 미쳤다….
저도 뭔일인가 싶어서 밖에 빼곰 고개를 내밀고 봅니다.
여자친구 앞에서 처음으로 욕을 했습니다.
와 존나 멋있다….
진짜 기상예보를 다 피해 어떻게 구름이 개고 해가 나왔습니다.
둘다 멍때리면서 계속 밖만 봅니다.
한 30분 구경을 하고 다시 잠에 듭니다.
9시쯤 다시 일어나서 밖에 의자를 두고 밥을 시작합니다.
진짜 너무 맛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와규도 굽고, 나베도 끓이고.
커피도 내리고.
입과 눈이 황홀합니다. 햇빛도 너무 세서 뜨거울 지경입니다.
햇빛이 쨍쨍한 덕분에 전날 젖은 옷들과 텐트, 침낭 등등을 열심히 말립니다. 너무 보기가 좋았습니다. 뭔가 영화같은 곳에서 보던 장면입니다.
둘다 말합니다. 올해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고생끝 낙이 온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건지.
정말 전날 그 미친짓 덕분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첫 캠핑이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고, 저는 이미 캠핑에 빠졌습니다.
주말마다 이제 백패킹 가자고 조르고 있습니다.
이 좋은걸 이제야 알다니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 한국에서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후모톳바라 캠핑장이 나름 유명한것 같긴 하던데, 정말정말 여기 너무 추천합니다……..!!!!!
그때의 감동을 이 글로 다 옮기진 못하겠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주절주절 한번 적어 봤습니다.
앞으로 많은 정보 얻어가겠습니다 ㅎㅎ
어마어마하게 고생하신 것 같은데, 이튿날 개서 다행이네요. 못보신 해지는 시간의 후지산은 이런 모습입니다. 다음 방문 때는 날씨 좋은날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원래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었군요!!
이튿날 화창한 햇빛과 더불어 바람은 꾸준히 불기는 했습니다ㅋㅋㅋ 덕분에 잘 마르긴 했지만요.
다행히 사람이 정말 거의 없어서 편의시설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었네요. 물론 밤에는 비바람때문에 물리적으로 가기가 힘들었죠..ㅎㅎ
사진은 정말 보고싶었던 뷰인데 못봐서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덕분에 다음에 또 오자는 결의를 다지게 되었기에 더 기대가 됩니다 ㅎㅎ
사진 감사해요!!
날씨 안좋고 그럴땐 차박이 제일 좋터라구요 ㅋㅋㅋㅋ
맞아요ㅋㅋㅋㅋ 차가 엄청 포근하더라고요 ㅎㅎ
사진 보니까 저도 또 가고싶습니다 :)
제가 다녀온 작년 11월의 야경 공유해봅니다.
와 제가 기대했던 풍경입니다…! ㅜㅜㅜ
담엔 꼭 이 풍경을 보기를..
도쿄에서 거리는 어느정도 되나요?
네네 렌트해서 갔어요 ㅎㅎ
도쿄에서는 대충 2시간정도 운전 한거 같아요 ㅎㅎ 한시간반-2시간 은근 할만 합니다 ㅎㅎ
ㅜㅜ 한국에서 백패킹 다녔지만 아직은 괜찮네요..다들 좋은 의식을 가지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