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핑가면 인디언행어를 많이 쓰더라구요. 있어보이는데 돈 주고 사기엔 아까워서 조금 귀찮지만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고리가 필요하겠죠? https://www.thingiverse.com/ 에 가면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다 있는데요, s-hook으로 검색해서 적당한 녀석을 찾았습니다.
다운받은 파일을 Cura 라는 프로그램에서 열어줍니다. 3d 모델링 파일을 3d 프린터가 이해하는 파일로 변환해줍니다. 여러 옵션을 조절하면 퀄리티나 특성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가벼운 물건말 걸 것이므로, 기본 세팅으로 출력합니다. 강도를 높이려면 벽이나 바닥, 탑 면을 여러 겹으로 만들거나, infill(내부 밀도)을 높여주면 됩니다. 대신 필라멘트도 많이 쓰게 되겠죠.
하나 뽑아보고 상태가 괜찮으면 한번에 여러개를 뽑아줍니다. 저는 다섯개를 준비했습니다.
다음은 목봉입니다. 인테리어 자재 파는 사이트(아이베x다)에서 90cm짜리 목봉 4개를 주문했습니다. 옆면은 가공이 잘 되어 있으므로, 위/아래만 조금 다듬어줬습니다. 오일 칠 전에 자르기나 구멍뚫기, 사포질은 미리 다 끝내야 합니다. 종이 사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전동샌더를 썼습니다.
쓰다 남은 오일을 잘 칠해줍니다. 마감을 하지 않으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죠. 설명서에 따라 1차 도포 - 30분 대기 - 2차 도포 - 15분 대기 - 헝겊으로 닦아냅니다. 헝겊이 없어서 걍 휴지로 대충..
얇고 가벼운 기본 파라코드를 이용합니다. 일명 낙하산줄이죠. 중간부터 적당한 간격으로 고리를 다섯 개 만들었습니다. 알파인 나비 매듭(Alpine Butterfly loop)을 썼습니다. 힘을 많이 받아도 나중에 풀기 쉬워서 로프 가운데 고리를 만들 때 유용합니다.
고리와 나무, 로프까지 모두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실전에서 설치만 하면 됩니다.
목봉 두 개의 윗부분을 교차시킨 다음 Transom 매듭으로 묶어줍니다. 가벼운 나무는 transom 매듭으로 충분히 서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바깥 양쪽 적당한 위치에 팩을 박고 로프 끝을 묶어주었습니다. 요즘 매듭법에 취미가 붙어서 별도의 텐셔너는 쓰지 않고 당김매듭(taut-line hitch)를 사용해서 묶었습니다.
목봉의 위치를 적당히 조절하고, 양쪽 로프의 텐션을 적당히 조절해주면 제법 짱짱한 인디언행어가 완성됩니다. 구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의 줄과 유사합니다.
(출처: 경기e저널)
자주 쓰는 도구를 고리에 걸어주면 완성입니다. 아직 많이 써보지 않아 뭘 걸어두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ㅎ
결론: 그냥 사서 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