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야 이여름에 방안에만 쳐박혀있...지 말고
빨리 떠나자~며 보채는 집사람 덕분에 입당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살려주세요.
6개월 전, SUV를 산다! 이제 장거리 여행 다닌다!
2.5달 전, 드디어 출고!
2달 전, 발이 부러졌다!
발이 부러져서 수술 후 와식생활에 이은 좌식생활을 하다가 슬슬 걸어다닐 수 있게 되자마자
그동안 두 아이(4세, 6세)를 혼자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때문인지 항상 분노하고 있던 집사람이
7월 중순에 울진(편도 3.5시간)으로 캠핑 갈거다! 라고 갑자기 통보하더군요.
여보, 그게 무슨 말이야? 캠핑이라니?
저는 전역 이후로는 산과 들과 강으로 놀러가 본 적도 없고
텐트를 치거나, 뜨신 물과 수세식 변기가 없는 야외에선 자본 적도 없는
따라서 텐트는 커녕 바람막이나 접이식 의자조차 소유하지 않는 도심인 이니까요.
제가 뭘 사야하는지 아니 해야하는지 알려주세요.
캠핑 유튜버 영상 감상
사야될것들 리스트업
각 용품들 추천 많이 받는 제품 조사, 가격 조사
이정도 하면 추천 많이 받고 저렴한 인기제품은 구하기 어렵다는걸 알게 되십니다
그럼 보통 지금 당장 살수있는 차선으로 좋은것
성능이나 디자인이 원래 사고 싶은것 보다 별로지만 싼거
이런식으로 기본 구성을 사게 되고
수시로 오며가며 용품점 다니다가 원래 사려던거 사고 다 그렇게 장비 모여요
대부분 캠퍼들 보면 비슷비슷한 용품을 두어개씩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캠핑 시작한지 1년 지나면서 이런저런 용품 구매할때 재밌었습니다(돈쓰는 재미 ㅋㅋ)
일단 시간이 촉박하니, 가성비 추천 아이템으로 필수적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것부터 구매하고
말씀대로 차츰차츰 모아봐야겠습니다.
아니 그전에 저는 전역한 이래로 따신물과 수세식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외박한 적이 없다구요!
구매하게 되면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사람이 적고 비교적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던 곳인데 요즘은 그런 장점도 사라지고 있는 중이죠.
그렇지만 아직도 다른 곳에 비해선 사람이 적은 편이긴 합니다.
일단 장비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처음이라 능숙하지 않다는 부분을 감안하여 비교적 설치가 쉽고 간편한 돔텐트와 측면 개방이 가능한 쉘터류를 권합니다. 타프는 많이 사용하지만 설치가 초보자가 하기엔 어려운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캠핑 초보자에게는 효용성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야외이지만 집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편안한 잠자리를 위하여 자충매트 2개를 구입하고 얇은 이불을 챙겨 가시면 됩니다.
조리도구와 코펠, 쿨러(아이스박스) 등이 필요합니다. 아이스박스는 용량이 큰 제품을 사서 전체 일정동안 먹을 음식을 챙겨가는것보다는 적당한 사이즈로 구입하여 첫날 먹을것을 가져가고 이튿날부터는 현지에서 장을 봐서 음식물과 냉매를 보충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의자와 테이블입니다. 캠핑을 가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의자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앉아 있기 편안한 릴렉스 타입을 권장하며 수납을 위해 경량형을 추천드립니다.
여름에 에어컨이 없는 야외라 많이 덥기 때문에 인원수 이상의 휴대용 선풍기와 충분한 보조배터리와 보조배터리의 전원으로 작동 할 수 있는 서큘레이터도 함께하면 좋습니다.
첫 캠핑이라면 텐트를 치자마자 이튿날 철수하는 1박보다는 2박 이상 하시면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껍니다.
덧. 캠핑이라도 울진을 가시는거니 육수를 넣지 않고 양념장과 물을 넣어 먹는 울진식 물회도 한번쯤 드셔보시면 좋을것 같구요. 철수하는 날에는 피로한 몸을 풀어줄 수 있도록 우리나라 유일의 용출온천인 덕구온천을 들렸다 오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7월 한여름 캠핑이라...타프를 가져가도 그늘이 없는 사이트에 자리를 잡으면 더워 죽습니다. 아마 첫 가족 캠핑으로 그 때 가시면 다시는 캠핑 안가실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