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한 방탄콘 모두를 올콘하게 된 올해 저는 한 해의 좋은 운을 다끌어쓴 기분입니다.
50대에 저질체력에 현생도 바빠 기억 휘발되기 전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고양콘은 기어이 못썼어요 ㅠㅠ
이번 12~13일 부산콘은 사실 엄두를 못내다가 이 기간에 완주군에서 6주간 교육이 예정되어서 경기도 제 집보단 이동거리가 짧을테니 한번? 하는 마음으로 티켓팅하고 올콘에 성공했습니다. 첨부터 13일 우선해서 2층 사야좋은 자리 잡고, 다시 시도한 12일 자린 장장 네시간 대기해서 새벽 1시 40분쯤 3층 하느님석을 구할 수 있었어요.
표 구하고 숙박을 해결해야 하는데 5만원짜리 모텔도 50~70만원이 된 상황이라 1시간 30분 거리 김해에 모텔 잡고 그후로 습관적으로 숙소 들여다 보다 3주 전에 부산 시내 호텔을 17만원에 기적적으로 구했습니다. 럭키!!
이동은 셔틀버스를 편도로 예약했고요.
12일은 셔틀에서 저보다 연배가 높으시고 17년 입덕한 아미선배님과 얘기나누며 왔고 옆자리 제 동년배 아미랑 버스내리면서 말 트기시작해서 굿즈 줄도 같이 동행하고 식사도 같이 했습니다. 모두 극I인 제겐 난생처음인 경험이었어요. 방탄 덕분에요 ㅎㅎ
12일 콘!
하아아 ㅠㅠ
4년 전 옛투컴 부산콘의 악명도 들었고, 4월 비오는 고양첫콘에서의 아수라장이 생각났지만 설마 이렇게 엉망일 수 있을까 싶게 입장줄이 완전 뒤엉켜서 두시간을 진입이 안되는 어떠한 이유도 모른 채 서있다가 7시가 넘어가니 큐알만 확인하고 손목띠도 안채워주고 기프트도 포기한 채 들어가게 해주더라고요..ㅠ
입구도 제 자리와는 정반대라서 냅다 자리를 찾아 뛰었고요..(방탄 덕분에 처음 하는 경험이 너무 많아요..ㅎ)
천신만고 끝에 3층 하느님석 앉았지만 입장인원이 다 못들어오니 콘 시작은 또 속절없이 지연되었고요.. 그것도 곧! 곧! 이라는 말만 해주고 7시 40분 경에 8시 시작이라 해놓고.. 또 10여 분을 지나서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 옆이 왼쪽 이탈리아 아미, 오른쪽이 스코틀랜드 아미였는데 스코틀랜드 아미는 8시 되어서 제게 영어 할 줄 아느냐며 왜 공연을 못하고 있냐고..ㅠㅠ 밖에 아미 너무 많다고..그래서 지연되었다고.. 설명해줬지만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정말 세상의 모든 욕을 다 뱉었지만, 빨간 횟불 들고 콘 시작하니.. 모든 기억 리셋..ㅠㅠ
한결 더 멋져지고 여유롭고 텐션이 확 오른 방탄멤버들... 노래 떼창하고 They don't know 'about us 할땐 왜 그렇게 가슴이 울컥한지.. 이렇게 다 모여 콘을 다시 하고 그 자리에 제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멋진 무대 다 보여주고 소감말할때... 외국에서 그렇게 큰 성과를 내고, 환대를 받았음에도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와 감사, 편안한 감정을 토로하는 들뜬 목소리에 다시 한번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왜 그렇게 좋은건지요..
노멀 한국어 버전도 듣고, one more night 도 처음 듣고, 팔도강산과 마시티까지 너무 기억에 남는 콘이었어요..역시 부산콘 욕심낸 게 너무 좋았다고.. 행복한 밤이었어요..
그리고 이탈리아 아미는 역시 텐션이 미쳤고..ㅎㅎ 나중에 스코틀랜드 아미는 퇴장 기다리는 와중에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엄청 울더라고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기쁘고 안타깝고.. 감격스럽고.. 모든 감정이 다 섞인 마음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준비해간 간식 한 꾸러미랑 눈물 닦으라고 휴지 몽창 뽑아주고 쿨 퇴장..ㅎ
근데 역대급 콘서트는 그렇게 해피엔딩은 아닌게 오랜 대기 끝에 퇴장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20분 걸어간 종합운동장역도 폐쇄, 그 다음역인 거제역도 폐쇄.. 제 숙소는 그다음 연산역 인근이었는데.. 거제역까지 걷고 보니 택시도 안잡히고 그냥 내처 걸어서 꼬박 한시간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하고.. 기절하듯 잤어요.
13일에 몸이 천근인데 직장동료 중에서 표를 구한 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해서 억지로 준비해서 아점을 먹었어요. 같이 근무한 적은 없었지만, 얼굴만 아는 사이였는데 아미라는 공감대로 만나서 같이 방탄 얘기하고, 굿즈줄이랑 본인 확인 부스에서 기프트 받고 차도 마시고.. 수다떨다 공연보러 들어갔어요..
하루 경험치가 있다고 길 안내도 잘 하고, 역시나 혼잡한 입구 나름 제가 안내 잘해서 고생하지 않고 들어와서 저는 2층, 그들은 반대쪽 3층에서 공연 봤어요..
멤버들이 드나드는 입구 가까운 곳이라 생눈으로 입장도 잘 보고, 너무 감격스러운 보조개, 땡에 이어 magic shop까지..
제가 입덕부정기 때 찾아듣던 magic shop 노래 가사 중 "내가 나이기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기다릴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매직샵" 이 노래 듣다가 출근길에 눈물이 터져서 갓길에 차세우고 한참을 울다 출근을 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와..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얼마나 벅차오르던지
그 무렵 직장에서도 아이와의 관계도 힘든 상황이 지속되었는데, 누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토닥여주는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그때는 제가 힘들다는 생각도 못하고 달려가는 시기였고, 젊은 나이도 아닌 어른이 되서 이런 상황쯤 컨트럴 해야한다고 다그치고 제 감정도 솔직히 들여다 보지 못해서 마음의 병이 커진지도 몰랐던 시기였거든요.
누구나 방탄이 찾아와준 시기와 계기는 다양할텐데.. 이런 감정이 방탄이 나를 구원했다라고 믿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적어도 저는 그 이후로 저와 화해하게 되었고, 조금씩 아들들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저보다 젊은 방탄멤버들의 열정과 열심에 감동해서 저도 더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어요. 더 즐겁게요..ㅎ
돌아오는 길은 다시 긴 셔틀을 타고 새벽에 귀가를 하게 되었지만, 버스타려고 바삐 걷는 와중에도 공연장의 불꽃놓이와 노랫소리에 정말 황홀하고 행복했어요.
공연 티켓을 구하고, 교통편과 숙소, 시간을 할애하고, 인파에 밀려서 겪는 한도 끝도 없는 인내 등등이 모두 쉽진 않았지만, 그 모든 걸 상쇄하는 기쁨과 다시 살아낼 에너지를 받는 즐거움을 알게 되니 정말 마약처럼 콘서트 소식만 접하면 일단 좀비처럼 다시 티켓을 구한다고 애쓰게 되나 봅니다.
방탄 덕분에 인생의 다른 한 면을 알게 된 점이 좋았고, 다른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내는 많은 아미 친구들과 멋진 인연들을 만나서 나누는 시간들이 정말 값지고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60을 바라보는 시기가 되니 다음을 기약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기적같은 일인지.. 건강, 집안사정, 등등으로 같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 수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열심히 제 일하며 살다 부디부디 다음에도 저 멋진 멤버들 공연 다시 보며 추억을 쌓기를 바라봅니다..
제 동년배 아미는 오래 되었어도 콘은 처음이라길래 이건 마약과 같다. 그들이 무대에서 주는 에너지는 콘 많이 다녀본 저도 잊지 못할 기억이었다고 그렇게 뛰어다니면서도 정국이 보컬은 환상이고 각자의 매력과 활력이 직관으로만 제대로 느껴진다 말해줬는데요
22년 단체콘 접한 이후로 그들은 더더 간절하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무대에 미쳐서 몸과 마음을 갈아넣고 있었다고 느낍니다. ㅎㅎ
이상 허접 콘 후기 및 소감 끝.
눈쌓인소나무님 글 늘 잘 읽었는데 지금처럼 건강히 잘 계시다가 내년 언제쯤엔가 앙콘하면 그때 뵈었음 좋겠습니다. ㅎㅎ 티켓팅 되면 너무 행복할테고 저는 집도 근처라서 표 안되면 겉돌이라도 할 겁니다.
부산하고 방탄은 뭔가 약간 억가하는 뭔가가 있는 느낑이네요 ;;근데 또 막상 끝나고 나면 공연 자체 만족도는 최상이고요...참 신기한 곳입니다 ㅎㅎ
진짜 부산은 왜그런지, 지역에서 진행업체에게 외주를 줄거 같은데 업체 관리가 그렇게 안되는지 몰겠네요
숙소도 구하시고 버스를 타고 왔따 갔다 하신것도 무척 힘드셨을텐데 대단하셔요 버스는 몇시간이 걸리던가요?
전 버스가 자신이 없어서 기차를 끊었거든요. 그랬다 아침 기차를 놓치는바람에 대환장파티가 되긴 했지만요
부산콘 앞뒤로는 다 너무 힘들었지만 진짜 그 모든걸 공연안에서는 다 상쇄를 해준다는 말은 모든 아미들의 마음이겠죠?
매직샵을 듣고 구원받으셨군요ㅎ 정신과 의사들도 추천한다는 매직샵. 정말 뜨거운 눈물로 노래의 포옹으로 치유받는 느낌이셨다니 감동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정말 모든게 기적인게 맞죠? 이제 더이상 어떤 것도 당연하지않으니까요
이런 말이 공감을 받을수 잇는 공간이 바로 방탄당이자나요 앞으로도 우리 방탄당 여러분들 아포방포해요~~
감동적인 후기 넘 잘읽엇습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전라권에서 부산은 교통편은 KTX 는 대전올라갔다 다시 부산으로 가야해서 효율적이진 않더라고요.
사실 혼자 여행은 난생처음이라 긴장했지만 공연도, 만난 아미들도 , 이렇게 보잘 것없는 글에도 반겨주는 분들까지 보고 겪으니 정말 묘한 성취감도 느껴지네요. ㅎ
12일 그 혼잡함 속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두 시간을 이유도 모른 채 서 계셨다는 거, 읽으면서 저도 힘드네요ㅠㅜ
그래도 막상 빨간 횃불 들고 막 뛰어들어오면 다 잊힌다는 말, 그게 방탄콘인 것 같아요💜
저도 늘 진입부터 막 화내다가 멤버들 나오면 바로 무장해제되거든요ㅋㅋㅠㅜ
저는 13일 다녀왔는데, 팻말만 조금만 더 있었어도 덜 헤맸을 텐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싶었어요.
남편이랑 울산 이모댁 들렀다 갔는데, 길 못 찾아 헤매는 저를 계속 찍더니 엄마 놓친 새끼오리 같더래요...ㅋㅋㅋ
버스에서 만난 아미분들, 줄 서고 식사까지 하셨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부러웠고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했지만, 낯선 공간에서 같은 마음 하나로 연결되는 그 느낌… 그게 방탄이 만들어주는 장면인 것 같아서 괜히 찡하네요.
고양 첫콘 때는 처음부터 울컥해서 끝까지 수시로 눈물 줄줄이었거든요. 이번엔 좀 괜찮겠지 했는데, 결국… 매직샵에서 무너졌어요ㅠㅜ
말씀하신 것처럼 각자 삶에서 방탄이 들어온 시기와 이유가 다 다르지만, "그때 나를 붙잡아줬다"는 감정은 다 통하더라고요. 저도 힘들던 시기에 그 노래 듣고 버티던 기억이 있어서, 그 순간이랑 겹치면서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오는데… 주변 보니까 저만 우는 게 아니라 다들 손이 얼굴을 훔치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너무 벅찼어요.
3층 분위기도 진짜 좋았어요. 초반부터 일어서서 끝까지 아미밤 흔들었고, 팬챈트도 오랜만에 제대로 외치고 나니까 속이 다 풀리는 느낌이었고요.
몸은 솔직히 다 망가졌어요ㅋㅋ
목 완전히 쉬고 어깨 팔 아직도 아픈데, 그럼에도 또 가고 싶어진다는 거…
글 마지막 부분에서 진짜 고개를 계속 끄덕였네요.
그 모든 고생이 무대 시작하는 순간 한 방에 상쇄된다는 거, 그래서 좀비처럼 또 티켓팅하게 된다는 거. 이게 이성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몸이 먼저 알아서 움직이잖아요ㅋㅋ
아마 다음 콘 소식 뜨면 저도 어김없이 손가락 풀고 대기화면 앞에 앉아 있을 것 같아요
좋은 후기 감사해요, 덕분에 그날을 또 한 번 살았네요ㅠㅜ
덧.
매직샵 짧게 편집했오요.
울보 정구기가 꾸욱 참고 안 울어서...
우리가 더 울었던 거 같아서...
울보 정구기가 그립기도 해서요....
잊지 못할 추억 남겨준 방탄도, 같이 공감해주신 여기 방탄당 식구들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