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은 나이에 들어선 쌍둥이 아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태교에 몰입하는 엄마, 그렇게 낳아 금이야 옥이야 기른 아들들.
사랑이 과도해 집착이 되었을까, 엄마는 교육에 목숨거는 괴물이 되고야 만다.
남편은 일에 몰두하느라 겉도는 동안 엄마는 아들들의 숨이 막히도록 1등을 강요하고 첫째는 그나마 잘 따라오는 듯 했다.
하지만 분노조절장애를 앓던 첫째는 폭력 사건에 휘말리다가 자살을 하고 만다.
둘도 없는 단짝이던 형을 잃은 동생. 형의 혐의를 대신 져 달라고 요구하던 엄마.
형이 죽고나자 동생에게 (1등이던) 형의 역할을 요구하는 엄마.
(스포는 여기까지)
이런 엄마가 또 있을까 싶다가도 금새 있을거 같다고 공감하게 된다.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주입하고 있는 한국의 삐뚤어진 현실을 꼬집는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였을까? 쉽게 쉽게 읽힌다. 가혹한 교육 과몰입에 대한 묘사는 단번에 '대치동'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굳이 대치동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숙제를 다 할 때까지 집에 보내지 않고 숨 쉴 틈 없이 철저한 감시를 부모에게 보고하는 학원이 각광받는 현실이 씁쓸하다.
P.S 미친 엄마가 둘째 아들의 위험한 순간을 통해 전면적으로 회심하고 반성하는 장면은 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흡사 숨 막히도록 긴장감을 잘 유지하다가 마지막 회에서 급하게 수습해버렸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보는 듯 해서 조금은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