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판사의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제안에 감사하다고 답을 드렸다. 작가가 주인공이라는 것에 바로 끌렸다. 영화도 내용을 잘 살피지 않고 보러 가듯 소설도 내용을 모르는 채 보는 게 좋아서 자세한 건 읽어보지 않았다.
책이 도착하고 예쁜 앞표지를 열었는데 첫 장면부터 너무 자극적이었다. 아무리 교통사고가 빈번한 뉴욕이라지만 시내에서 그렇게 과격한 교통사고가 쉽게 일어날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피로 범벅된 셔츠로 책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도 묘사가 뛰어나 사실 주말 하루 동안 다 읽었다. 중간에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다음이 궁금했다.
어머니 간호로 생활비를 모두 날리고 빚까지 있는 작가 로웬은 교통사고를 목격한 날 중요한 미팅에 가던 중이었다. 정신없는 와중에 만난 한 신사가 자신의 의뢰인일 줄이야. 제러미는 교통사고로 누워 지내는 유명 작가 아내 베러티를 대신해 시리즈를 완성해 줄 작가를 찾던 중이었다. 로웬은 공동작가의 제안을 어렵게 받아들이고 베러티가 남긴 자료를 찾아 제러미의 집으로 들어간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흥미진진해 청소년이 읽으면 안 될 성 묘사가 적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부분은 읽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서 차이 때문일까? 어쨌든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너무 재미있었다. 영화처럼 책에도 등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