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돈에 대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다룬 1장, 가치를 저울질하는 2장, 부유함을 누리는 방법이 나오는 3장이다. 돈을 쓸 때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쓴다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돈의 가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선택에 대한 혜택이나 대가를 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엄청난 연구와 노력을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사라지고 만다. 세트가 나은지, 단품이 이득인지, 기분 내기 위해 흥청망청 쓰는 돈과 평소의 알뜰한 소비습관 속 돈의 가치가 같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지불의 편리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가볍다. 손가락 한 번이면 물건이 집 앞까지 배달된다. 지출에 대한 고통은 적고, 통장 잔고는 쉽게 바닥을 보인다. 그렇다고 이런 원클릭 세상에서 현금을 쓰며 지출의 고통을 매번 느끼며 살긴 어렵다. 대신 자신의 지출에 대해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경제 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중 동일한 제품이어도 스토리가 가미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과 이름을 어떻게 붙이는가가 제품의 성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가 가장 인상적이다. 요즘 반 아이들과 창업 수업을 하고 있는데 스토리와 네이밍의 중요성에 대해 꼭 이야기해주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중단했던 지출 내역 기록을 다시 시작했다.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쓰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마케팅 담당자에게 현혹되기보다 스스로 이것저것 따져 보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겠다.
* 목소리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