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지은이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을 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 13p
한국에서 이 책이 발행되었던 18년 말, 설마 한국에서 이 책에서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한국의 정치, 사회 분위기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적어도 몇몇 결정적인 범인들이 있음은 아마 다들 느끼고 있을 겁니다.
“국민을 앞선 훌륭한 정부는 국민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요,
국민보다 뒤쳐진 정부는 국민의 수준과 동등하게 올라갈 것이다.” 라는 새뮤얼 스마일스의 말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기엔 너무 억울한 면이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우리의 상황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요즘 시대에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가장 그럴 듯한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을 관통하여 가장 강조되는 단어가 바로 ‘극단’ 이라는 단어라고 생각되는데요,
‘극단주의자’, ‘극단적 관점’, ‘광신’, ‘맹신’ 만큼 사회에 해악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동조하거나 넘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무시하거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국 민주주의를 망친다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미 미국이 트럼프 정부를 다 겪으면서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다 본 우리들이기에,
이 책의 내용이 좀더 쉽게 와닫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읽었을 때는 책의 후반부 보다는 전반부가 더 생각할 거리가 많고, 재미있었습니다.
전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고민할 줄 아는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을 표본으로 생각했을때 아직 그렇습니다...... 제발 그렇길 바랍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글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과반의 사람들이, 과반의 시간동안 옳은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하는 것입니다."
"Democracy is the recurrent suspicion that more than half of the people are right more than half of the time."
- E. B. White, “The Meaning of Democracy” The New Yorker.
PS.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한 유명한 책인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이란 책도 추천 합니다.
이 책은 아무래도 미국을 기준으로 쓴 책이어서 한국의 진보주의자, 보수주의자에게 정확하게 적용하긴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저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