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업스트림
지은이 : 댄 히스
“곤경을 면하는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 행동이 반복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영웅이 필요하다는건 대개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 90p
언제부터인가 '왜 일이 이모양이 된거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과거는 쌓이고, 점점 남은 기회가 줄어든다는 생각이 커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그나마 개인의 일은 내가 어찌 해볼 수 있는 문제들이겠지만, 가정, 회사와 조직, 그리고 사회와 국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그저 눈에 선명히 보이는 문제에 바로 반응하는 식으로
행동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 책은 이러한 문제 해결 방식에 머무르면 안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접근해 가는 것, 그것을 업스트림이라고 이 책에서 부르는데요,
즉 물줄기의 원천을 찾아가는 상류로의 시선 이동, 근원을 찾아가는 행동방식을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면서 업스트림을 위한 7가지 행동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크게 사람과 관련된 인재
체제나 구조에 대한 시스템, 개입 지점 탐색, 경보 시스템 구축
그리고 수행과 관련된 허깨비 승리 방지, 부작용 방지, 비용
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하나의 장을 할애 하지 않았는지 궁금한 부분이 두군데 있었습니다.
하나는 업스트림의 가장 기본 바탕은 바로 데이터 즉 사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가정폭력 예시나 보스턴 인도 수리 예시는 이러한 생각을 더 강하게 느낌니다.)
그리고 시스템의 복잡성을 이야기 하면서 업스트림 행동의 모든것은 겸손에 달려있다고
언급하는 부분 이었습니다.
"먼저, 어떤 계획을 세웠든 간에 그게 잘못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피드백 메커니즘과 측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뿐임을 알아야 한다."_235p
이 두가지 다 과학의 사고방식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 기본적인 사항이고 깊게 들어가기엔 분량의 문제가 있어서 작가가 따로 할애하지 않은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저는 이것이 진정한 핵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문제의 근원으로 올라갈 필요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다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방법론이나, 이론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고,
아무래도 조직 경영 관련 분야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보니, 자기계발을 염두에 두었다면
다소 아쉬움이 있는 책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책은 문제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는 분들에게
다시한번 힘주어 "해보자" 라고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결승선에 도착할 그 누군가가 출발할 때의 그 사람은 아닐 것이다."_1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