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하는 이들 중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직장이어도 무언가 힘든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때는 한없이 평온한 시기가, 그리고 어느 때는 나쁜 일이 겹치면서 그 스트레스의 정도는 변화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마음을 넓게 가진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계에 도달하게 되기도 한다.
요즘 들어 겹치는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쓰였었는데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받았다며 들고 와서 읽기 시작하는 걸 보고 참 좋은 분을 가까이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분도 요즘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었는데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해 읽고 남편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연두색 표지에 파스텔로 간단히 그린 그림 같은데 왠지 평화로워 보여 읽어보고 싶어 졌다. 챕터별로 마음 내키는 대로 읽던 남편이 거의 다 읽었다고 내려놓는 것을 보고 내 가방에 넣고 다니다 틈 날 때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내용은 다른 힐링 도서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신부님이 쓰셨지만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인류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내용에 관해 쓰셨기 때문에 독자층이 넓을 것 같다. 서른 개의 작은 꼭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존감, 일, 위기, 가족, 종교와 정치, 여행, 죽음, 사랑, 우울, 성공, 고독 등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들을 망라하고 있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므로 남들과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그래도 한 번씩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고독을 택하라고 한다. 일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화를 내기보다는 모든 일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한다. 돌이켜 보면 화를 내어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화를 내지 않고도 남을 움직이는 사람이 최고수인 것 같다.
염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이의 감정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을 읽은 남편이 했던 ‘조금은 뻔뻔하게 살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너무 상대를 배려하다 보면 자신에게 소홀해질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이는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나만큼이나 남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잘하는 비결이 아닐까?
지나간 일은 모두 창고 속의 보물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다가왔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우리는 즐거웠던 좋은 추억도, 잊고 싶은 일도 존재한다. 그 모든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꿈꾸고 바라는 미래를 위해 기쁨도, 슬픔도 차곡차곡 쌓아가야겠다. 멀지 않은 미래에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올 테니까.
—- 본문 내용 —-
- 돈을 부정하지 말고 솔직하게 대할 때, 비로소 돈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또,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내 집 곳간이 아니라 마음을 채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돈에 배신당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불행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돈을 갈망하게 됩니다. (130쪽)
* 목소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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