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있는 교양서로 소개되어 있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견주는 것이 특징이다. 강신재부터 황정은까지 시대별 작가들을 소개한다. 사회적 문제를 주로 다룬 여성 작가도 있지만 남성 편에 비해 여성 작가들은 사회보다는 가족이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대의 소설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멜로적이고 신파적인 소설이라 치부하기엔 당시 독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던 작품들이다. 앞으로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표지 그림도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남녀 작가를 나누어 다룬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 책에 소개된 작가들 중 제대로 읽어본 것이 한두 권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하나씩 만나 보리라 다짐했다.
--- 내용 정리 ---
1.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여성적인 것
90년대 명성황후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60년대 문학의 시작
감수성의 혁명(냄새 나는 혁명)
<안개> 성혜 등단, 남편 시인 형식, 감각 제로
강영애 <원고료 이백 원>
역사소설(호구지책)
젊은 느티나무는 세련됨. 스무 살 현규와 열 여덟 숙희
1968년 영화화
가능성으로 끝남 (한계)
2.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1962년 발표)
이 책 이후 토지 집필
러시아어로도 번역됨
통영(조선의 나폴리) 묘사 뛰어남
근대 거부, 이념 회피, 주인공 없는 소설
샤머니즘 극복-이기주의, 개인주의, 물질주의
3.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고 수필집 2권, 번역서 열 권
서구문학,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31세에 사망
유고 에세이 출간으로 재평가 받음
아버지 전봉덕(식민지 부르주아, 교양주의)
스파르타 교육, 패시미즘(60년대)
헤세, 데미안, 생의 한가운데 번역
모델: 조르주 상드 혹은 루 살로메
전혜린은 삶 자체가 텍스트
4. 박완서 <나목>
여성잡지 장편공모 당선
다섯 남매가 장성한 후 자신의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씀
(오랜 독서 경험이 있었다.)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이념 결여. 아버지와 오빠 전쟁 트라우마
전쟁에 집착
5. 오정희 <유년의 뜰>
남편 내조하던 생활인
오정희체 (술술 읽어내기 쉽지 않은 문체) - 서사보다 이미지나 운율에 몰두
운동부, 막내동생의 사망
분위기, 느낌, 인상 잘 전달
아버지의 부재
6. 강석경 <숲속의 방> (중편)
1인칭 시점
이화여대 조소과
1980년대의 혼란스러운 상황
서민 보수주의 (먹고사니즘), 비정한 현실주의
서울 한 중산층 가정 세 자매의 삶
1951년생 1974년 등단
세부 묘사 두드러지고 소설 플롯 과정에 대한 관심은 옅다.
자살로 이야기 마무리, 이후 예술가 소설을 씀
아버지 혐오, 자기 존재의 근거(이중성)
170쪽 로쟈 왈: “작가들이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은 만류하고 싶다. 어느 정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실 감각을 희석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7.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3년생 작가군(공지영, 신경숙과 함께)
후일담 문학(1990년대 후반)
부유한 집안의 막내딸
박경리의 <토지> 읽고 감명 받았다고 함
학출 노동자, 외모 마케팅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착한 사람 신드롬
8. 은희경 <새의 선물>
문학동네 첫 소설상 수상작
전북 고창 출신
액자소설 (1992년 – 1969년)
1970년대와 80년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대중적 무의식을 반영
아버지의 부재
폭력적, 억압적, 마초적 아버지
은희경, 공지영, 신경숙(여성작가 트로이카 –1990년)
트라우마 방어를 위해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아버지적 초자아역할) 분리
9.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신파 소설
짧은 습작기, 필사를 많이 해 표절 시비
7,80년대 부재(사회보다 가족에 초점)
집구석 소설의 멜로드라마
10.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경장편)
소라, 나라, 나기
근대적 개인의 서사
짧은 습작기
계속해보겠습니다는 바틀비의 안하고 싶습니다와 대조를 이룸
묘사 빈약
나직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
황정은 월드
기대하고 기다리는 작가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