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시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시저의 암살에 대해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이다. 그 셰익스피어가 쓴... 개선하고 돌아온 시저를 브루터스와 카시어스 및 여럿이 암살하고 브루터스와 안토니의 연설을 통해 민중은 브루터스의 암살보다 시저를 지지한 내용까지는 많이 들어보았다. 이 책에서 그 뒤의 이야기, 즉 필리피 평원의 전투에서 브루터스와 카시어스가 패배하고 안토니와 옥타비아누스가 승리하는 부분은 처음 본 것 같다.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명대사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브루터스 너마저..." "시저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 등등.. 시저의 죽음과 관련된 명대사들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브루터스의 운명에 순응하는 세계관과 카시어스의 인간의지로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보는 세계관이 시저의 암살이라는 단일한 목적으로 손을 잡는 모습은 적의 적은 아군이다 라는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한 유명한 브루터스와 안토니의 연설은 쉽게 선동당하는 군중의 모습과 함께 논리보다 감정이 대중을 설득하는데 더 효과적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군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 브루터스를 보면서 군중의 힘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나에게 더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잘 알려진 부분보다 뒷부분의 전투 부분이다. 브루터스와 카시어스의 갈등과 승패, 그리고 승자의 모습까지 무언가 깊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그 의미가 명확히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시어스의 드러난 욕망과 브루터스의 감춰진 욕망의 대립으로 인해 서로 멸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살짝 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카시어스의 하인인 핀다러스는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카시어스에게 주어 죽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멀어서 명확히 보지 못한 것일까.. 브루터스를 끝까지 고결한 자라 인정하는 안토니와 옥타비아누스는 정말 진심이었을까..
또하나 드는 생각은.. 역사는 결국 옥타비아누스가 황제에 등극하게 된다. 시저를 암살한 브루터스와 그 일당들도.. 그리고 브루터스를 연설을 통해 실각시킨 안토니도 권력을 잡지 못한다. 그 무엇도 인간의 생각대로, 계획대로 되지 못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이렇게 꼼꼼하게 읽어본 적은 처음인 것같다. 왜 셰익스피어가 셰익스피어인지 조금은 맛보았다고 할까.. 다른 작품들도 좀 궁금해졌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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