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독서 결산
2019년 읽은 책을 정리해본다.
총 75권을 읽어서 작년에 비해 12권 적게 읽었다. 그중에 기독교 서적이 62권으로 약 84%, 작년에 비해 기독교 서적의 비중이 올라갔다. 2020년에는 기독교 서적이 아닌 책들의 비중을 좀 더 올려야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는 IVP의 책을 17권으로 가장 많이 읽었다. 그 다음으로 비아, 새물결플러스가 뒤를 이었다. 저자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책을 5권, 로완 윌리엄스의 책을 4권 읽었다.
2019년에 생각했던 독서의 계획은 벽돌책을 두려워하지 않고 읽어내는 것과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하나 이상 읽는 것이었다. 신, 바울, 갓 이즈 러브등 1000페이지에 육박하거나 훌쩍 넘는 책들을 읽어냈다. 또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었으니 올해 독서 계획은 나름 성공한듯 하다.
작년처럼 올해도 탑10을 뽑아본다. 나열한 순서는 그냥 읽은 순서이다.
1. 세계 기독교와 선교 운동 - 앤드류 월스 (IVP)
연초에 읽었던 책으로 나의 신앙에 큰 균열을 가게 만든 책이다. 한국 기독교의 보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더 큰 하나님의 뜻을 찾고 따르게 한 책중에 하나이다. 우리 한국 교회는 우물안 개구리이다.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에큐메니컬한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 종교신학 강의 - 정재현 (비아)
연초에 나의 신앙을 박살내버린 책이다. 쉽게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내용이 쉽지 않아서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수는 없지만 보수적인 복음주의가 다원주의의 모습을 띄는 기독교인에게 하는 손가락질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분명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책이다.
3. 신: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 김용규 (IVP)
2018년에 구입해놓고 왜 1년가까이 묵혀놓았던가.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김용규 선생님의 필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벽돌책이라고 하지만 일단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 그 재미와 깊이에 푹 빠질거라 생각한다.
4. 복음의 공공성 - 김근주 (비아토르)
공공신학이라는 것을 나에게 처음으로 소개한 책인듯 하다.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공동체성을 우리에게 계시하신다. 우리도 개인적인 신앙을 넘어서 공동체로써 신앙의 공공성을 회복을 촉구한다. 구약에서 살펴보는 공적인 신앙의 모습을 통해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5. 바울 - 그의 생애, 서신, 신학 - 브루스 W. 롱네커, 토드 D. 스틸 (성서유니온선교회)
성경 저자중 가장 많은 성경을 쓴걸로 알려진 바울에 대한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나와있듯이 바울의 생애와 서신서, 그리고 그 신학에 대해 한권으로 요약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서 바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만, 관심에 비해 공부는 그닥...
6.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 최종원 (비아토르)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멋진 책을 내셨다. 문자주의를 넘어서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제목이 드러내듯이 문자를 넘어선 맥락을 통한 해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읽어낸다. 그와 함께 한국 기독교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7. 동성애는 죄인가 - 허호익 (동연)
이런 책이 나올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기독교의 주류가 동성애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요즘 노학자의 일갈은 매우 인상깊다. 우리는 동성애에 대해 어떤 관점을 취하고 있는가? 기독교의 주류가 취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정죄는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인가?
8. 그리스도론 - 디트리히 본회퍼 (복있는사람)
그리스도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우리와 어떻게 함께 하시는가? 낮은 곳에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그리스도를 바라본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할 수 있다. 부활하고 승천하심으로써 하나님을 드러내신 그리스도는 그렇게 우리와 함께하는 길을 보여주신다.
9. 사막의 지혜 - 로완 윌리엄스 (비아)
사막 교부/교모들의 지혜를 정리한 로완 윌리엄스의 통찰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에게로 인도한다.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고 이웃으로 삼아 주님과 연결되도록 도우며 세상과 구별된 삶을 통해 주님을 잊지 않으면서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리에 우리의 삶을 던짐으로써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극적인 변화나 세상에서 인정받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묵묵히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을 살아내야 한다.
10.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더클래식)
인간과 교회의 타락 및 그와 함께 하는 세상의 부조리, 그리고 그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오늘날의 나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세상의 모순과 한계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상과 구별된다는 명목으로 숨어버린 교회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꿈꾼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그려본다.
이 중에 최고의 책 한권을 뽑으라면, 로완 윌리엄스의 사막의 지혜를 뽑겠다. 신앙에 엄청난 영향을 준 다른 책도 있었지만, 사막의 지혜를 읽고 나서 그 내용을 계속 묵상하면서 내용을 곱씹었던 경험이 나에겐 너무 소중했던 것 같다.
2020년의 독서 계획은 성경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져보고, 칼 바르트의 신학을 한번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면 공공신학에 관한 책들도 좀 더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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