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올린 글의 내용이 잘못 올라와 수정하여 다시 게시해드립니다.
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스팀잇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편부터 정주행을 위한 1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goo.gl/Kgds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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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6편: 현행 거래소 시스템의 문제점 - 중앙화된 깜깜이식 운영
지난 (5)편 마무리 즈음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1) 용량이 다다랐다면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2) 그런데 비트코인 거래소에선 어떻게 하루에 수십만건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사상과 철학에 닿아있는 부분이라 조금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제가 이 시리즈에 담고자 한 핵심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론 그것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현재 '알트 코인'이라 부르는 수많은 이종 코인들이 등장했다는 정도로만 짚고 넘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주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비트코인 거래를 실제 비트코인 블록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제3자에게 맡겨 가상 거래를 하는 방법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게 현재 상당히 큰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나의 철수의 집 거래'를 다시 가져와보죠. (정말 잘 우려먹네요. ㅎㅎ) 이번엔 조금 상황을 바꾸어서 그 집이 '컨테이너 박스' 처럼 쉽게 옮길 수 있는 집이라 해보겠습니다. 마을엔 수많은 '컨테이너 박스 집'이 있는데 집 주인이 바뀔 때마다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울러 워낙 거래량이 많아 언제 공증이 될지 하세월 기다려야하는 판국이지요.
이때 누군가 나서며 자신에게 그 컨테이너 박스 집을 다 맡기라고 합니다. 명의를 자주 바꾸며 돈을 쓰는 건 낭비이니 내(거래소) 명의로 올려 컨테이너 박스 아파트를 세우고, 그 안에서 서로 집을 사고 팔자는 제안입니다. 대신 자신(거래소)은 각 집의 실거주 권리를 보장해 주고, 그 댓가로 현재 마을의 공증 수수료보다 훨 낮은 가격의 돈을 받겠다고 합니다.
집 거래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듣고 보니 굉장히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마을 공증 명부 상엔 각 집들이 거래소의 소유로 등록되긴 하지만, 그 거래소가 회원들에게 별도로 실소유권을 보장해준다 하니, 훨씬 빠르고 싸게 집을 매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대신 그 거래소가 영 미덥지 않으면 '컨테이너 박스 집'을 빼다가 옆 거래소B로 옮길 수 있는데, 이 땐 원 거래소에서 거래소B로 명의를 옮기며 생기는 공증료를 내야합니다. 아울러 지금 공증을 담당하는 컴퓨터는 무지하게 바쁜 상태라 그 절차가 바로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요. (거래소에서 내 비트코인 지갑으로 코인을 뺄 때 12시간 심지어 일주일이나 지연되는 이유입니다.)
이게 현재 운영되는 거래소의 실체입니다. 뭔가 좀 이상하지요? 비트코인은 분명 분산형 장부라 했는데, 그걸 효율적으로 거래하기 위해선 한 명에게 코인 소유권을 넘겨야(=중앙화해야) 합니다.
게다가 여기는 금융 및 주식 거래법으로 감독받는 기관이 아닌지라, 회원의 자산을 지켜주거나 그에 합당한 장치를 갖출 의무가 없습니다. 정말 '신용' 하나만 보고 내 코인을 맡기는 상황입니다. 간혹 거래소가 해킹되어 코인을 탈취당했다 하는데, 정말로 해킹을 당한건지 거래소 관리자가 슈킹 해먹은건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눈물을 머금고 피해금액을 고스란히 분담(!)하는 수밖에요.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크게 세 가지 정도의 방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사용자들이 거래소에 코인을 맡기지 않고 안전한 디바이스에 코인을 저장하는 것(하지만 거래 수수료는??), 두번째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빠르고 처리량이 뛰어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그래도 비트코인이 가장 돈을 쉽게 번다는데??), 마지막으론 거래소 자체를 분산시스템화 하는 것입니다. (주관적 판단의 실현 난이도에 따라 나열하였습니다만, 괄호 안의 질문들은 갈 길이 참 멀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구현된다 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화폐 영역 말고도 쓰일 수 있는 곳이 방대합니다. 그 말인 즉슨 각 제도에 미칠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수준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후 시리즈는 이 주제에 관한 내용들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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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월요일에 기재될 예정인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7편: 비트코인은 왜 개선되지 못했는가? - 민주적 거버넌스의 실패 > 역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팀잇 원문 링크: https://steemit.com/coinkorea/@kilu83/cosint-6
스팀잇에 올리는 모든 뉴스, 정보, 그리고 칼럼들의 원문을 그대로 클리앙에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확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vcoin/11782329CLIEN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