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시리즈의 전반부(1~12편)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합니다. 이후 중반부(13편~17편)는 블록체인 기술 속에 담긴 사상과 철학을 조망하고, 후반부(18편~25편)은 저자가 재직 중인 EpitomeCL의 사명과 지향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스팀잇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편부터 정주행을 위한 1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goo.gl/Kgds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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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5편: 비트코인 시스템의 한계 - 낮은 처리 속도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1)편에서 (4)편까지의 주된 초점은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을 비트코인 투자로 이끈 치명적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 일이란게 무조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에 대비되는 그늘이 있기 마련인데, (5)~(7)편의 주제는 비트코인이 가진 한계와 현행 암호화폐 거래소의 애매모호함(?)에 대한 주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처음 제작할 당시, 아마 '사토시'는 이것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흥행할지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설계한 비트코인은 하나의 블록에 1MB 정도의 거래량만 기록 가능합니다. '나와 철수의 집 거래'를 차용하자면 초당 7개 정도의 계약서를 블록에 집어넣을 수 있는 수준인데, 집 거래라는 게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그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충분히 쓸만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화폐'를 목적으로 만든 시스템이라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VISA 카드의 경우 성수기 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거래량이 초당 4만 7천여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이 그에 필적하는 처리량을 가지려면 지금보다 6,700배 이상으로 빨라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저희 집 근처엔 광명시장이라는 꽤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약 400 개의 점포가 입주하고 있는데, 시장을 둘러보면 적어도 초당 7건 이상의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광명시장에 쓰인다면 피크시간 대에는 상인과 구매자는 자신들의 거래가 승인될 때까지(=앞선 거래들이 다 승인되고 자신의 차례가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비트코인은 대한민국 중소도시에 있는 시장 하나에서조차도 쓰기에 버겁다는 것이지요.
실제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게 됩니다. 초당 7건으로는 어림 없을 정도로 사고 파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블록을 만드는 사람(컴퓨터)들에게 줘야 할 수수료의 가치도 급등하게 됩니다. 정보통신 기술이 분산원장을 쉽고 빠르게 해주었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24시간 컴퓨터를 켜놓아야 블록을 만들 수 있으니, 그에 합당한 보상으로 수수료를 줄 수밖에 없거든요.
비트코인은 1번의 거래당 최소 0.0005 비트코인을 수수료로 주어야 합니다. 현 시세 기준으로 약 1만원 정도를 '매 거래시'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천원 짜리 물건을 사도 수수료 1만원을 내야합니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 수수료입니다. 앞서 블록을 만드는 사람에게 웃돈을 주면 내 거래를 빨리 블록에 끼워 넣어주는데, 현재 그 시세가 0.002 비트코인(한화 5~6만원)입니다. 이 정도되면 비트코인은 화폐로써의 실용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한계가 명백한데 왜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저는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지도 않지만, 만약 한다면 되려 다른 알트 코인들을 주목할 것 같습니다. 혹자는 미래 기술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비트코인이 어둡다는 것이지 블록체인이 암울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
그리고 이 쯤오면 대개 두 가지 정도의 질문을 떠올립니다. 1) 용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면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2) 그런데 비트코인 거래소에선 어떻게 하루에 수십만건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그 수수료를 다 내고서 사고 파는 건가?) 라는 부분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겨 살펴보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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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정 중인데 이른 시일 내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