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의 삼각형은 어떤 식별자(identifier)가 다음의 세 가지 성질을 동시에 보유할 수 없다는 추측입니다.
1.Human-meaningful: Meaningful and memorable (low-entropy) names are provided to the users.
(인간에게 의미 있을것: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으며 기억하기 쉬운(낮은 엔트로피) 이름이 제공됨)
2.Secure: The amount of damage a malicious entity can inflict on the system should be as low as possible.
(안전: 악의적인 주체가 시스템에 가할 수 있는 피해가 최소화될 것)
3.Decentralized: Names correctly resolve to their respective entities without the use of a central authority or service.
(분산: 중앙집권적 주체 혹은 서비스 없이 각각의 이름들이 그 이름들이 가리키는 적절한 주체들로 연결될 것)
http://www.aaronsw.com/weblog/squarezooko
위 블로그에서는 이러한 제약은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2011년에 올라온 블로그죠.
그리고 Nick Szabo는 "Secure Property Titles with Owner Authority" (1998) 논문에서 이 세가지 제약은 특정 byzantine fault tolerance 수준에서 동시에 만족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DNS는 ICANN이 관리하고 있죠.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이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스노든의 폭로내용 중에는 어떻게 미국이 이런 독점을 통해 첩보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후 여러 국가의 압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포함하는' 민간기구에 이양하게 된 것인데요... 이게 일어난지 5년도 안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민간기구의 이해관계란 각국 정부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이해관계이며 ICANN은 여전히 미국 내에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그 외에 ICANN 자체에 대한 문제점 제기도 꽤 있는데, 예를 들어 .suck 도메인의 경우 상표권 등록자가 등록하려면 비싼 비용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suck 도메인은 어떤 제품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galaxy8.suck 도메인을 삼성전자가 등록하려면 2500불이지만 다른 일반인이 등록하려면 10불인 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이 현재의 DNS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하는 일종의 대안으로서 기능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폐 외에도 '이름'이라는 분야에서 사용가능성을 제기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블록체인이란 단순 화폐를 넘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화폐는 가치저장 교환매개 등의 수단이지 그 자체만으로는 뭔가 의미있는게 아니죠. 화폐의 의미는 그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에 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 IoT등이 연계되기 시작하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소유권이 어느 정도 투명하게 관리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시범케이스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지요? 인터넷 혁명은 그 느려터진 80286, 56k 모뎀으로도 20여년 만에 일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얼마 안 남았을 겁니다.
블록체인을 현재 인터넷 처럼 엄청난 규모의 네트웍으로 만드는게 가능해진다면 DNS를 블록체인에 올리는건 일도 아닐거 같습니다. 그런 세상이 된다면 중앙 시스템인 서버가 필요없는 진정한 탈중앙화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