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보면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망한다. 아니다 하드포크하면 된다.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지만 일단 현재로써는 양자컴퓨터가 개발되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는 무너지지 않는다 라는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양자 컴퓨터는 공개키 기반 암호체계를 풀 수 있다.
이건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타원 암호 곡선(ECC)이나 RSA 알고리즘 같은 공개키 기반 암호화 알고리즘은 특성상 양자 컴퓨터를 통해 파훼될 수 있습니다. ( https://en.wikipedia.org/wiki/Elliptic-curve_cryptography#Quantum_computing_attacks ) 이런 알고리즘들은 현재 디지털 서명에 사용되거나 지갑 주소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2. 비트코인은 RSA알고리즘 대신 ECC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비트코인은 ECC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갖는 개인키, 타인에게 공개되는 공개키를 만들어내고 이 공개키가 곧 해당 사용자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됩니다.
그러면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무너뜨리는게 맞네? 하실 수 있습니다만
3. 비트코인은 ECC알고리즘에 두 가지 해시 함수를 감싸 사용합니다.
ECC알고리즘을 통해 나온 공개키는 SHA-256, RIPEMD-160이라는 해시함수를 통해 해시됩니다. RIPEMD-160(SHA-256(public_key)) 같은 식입니다.
4. 양자 컴퓨터는 해시 알고리즘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글에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 해시 함수는 양자 컴퓨터에 대해 안전한지: https://crypto.stackexchange.com/questions/44386/are-cryptographic-hash-functions-quantum-secure
- 글에서 언급된 Cost analysis of hash collisions라는 논문에 따르면 이런 해시 충돌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양자 컴퓨터 파워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https://cr.yp.to/hash/collisioncost-20090517.pdf )
5. 만약의 경우가 있지 않은가?
MD5와 SHA-1 처럼 해시 알고리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학적으로 난이도가 천문학적으로 높은 SHA-256 해시 함수를 사용했으며 근본적으로 원리가 다른 RIPEMD-160 해시 알고리즘까지 더해 2개의 해시 함수를 사용한 것 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경우가 생긴다해도 소프트 포크 혹은 하드 포크 해 해시 함수 알고리즘을 SHA-512로 바꾸거나 하면 될 것 입니다.
6. 결론
이렇듯 많은 보안장치를 통해 양자 컴퓨터의 위협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공인인증서(RSA 알고리즘이 사용됩니다)나 디지털 서명을 사용하는 일반 인터넷 뱅킹이 무너지는걸 걱정하는게 더 생산적입니다.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kasiel님 의견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도청이나 전술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걸 고작 돈 좀 벌겠다고 사용하진 않겠죠. 의견 제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