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제 있었던 통영 트라이애슬론 벙개 후기이자 데쓰노트입니다.
1. 벙개 참가까지
저는 현재 거제 장기 출장중입니다.
강제시즌오프에 반발하는 의미로 출장지에 브롬튼을 가져옵니다.
저번 개천+한글 콤보 연휴때 브롬튼을 타는데 거제 길을 모르니 재미가 없습니다.
자당에 거제 사진 올리면서 돌만한 코스를 문의했는데
설마했던 거제분께서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했습니다.
'다음에 한번 타시죠 ^^' 라고 답했는데
이분.... 코스를 짜더니 다음주 토요일에 나오라고 하십니다.
코스를 자당에 올리셨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지도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도트 찍듯 찍어낸 코스 같습니다.
이거 트라이애슬론 코스인데? 낙타등인데? 하는 리플들이 난무하지만
이미 연락처를 줘버려서 빼도박도 할수 없네요...
급하게 파워젤과 에너지바를 거제자전거 샵을 돌며 구하기 시작합니다..
2. 통영까지
장비가 없어 구두와 면바지를 장착한채로 거제-통영 고속버스에서 내리니
기대했던 MTB 형님이 아니고 로드여신님이 저를 맞아주십니다.
친절하게 차로 통영 번화가인 중앙시장쪽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차로 이동 중에 리플에서 봤던 오늘의 코스에 대해 문의합니다.
"오늘 코스가 트라이애슬론 코스랑 겹친다는 리플이 있던데요?
전 브롬튼에다가 도싸 초급정모 30명중 29등의 사람인데요?"
"하하 FELUCA님 그분이 약파시는 거에요~~
코스는 평지에 샤방벙입니다, 저도 새싹이에요 *^^*"
쌓여있는 산을 보니 믿기지는 않지만 이미 도망치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1박2일에 나왔던 우짜(우동+짜장)을 먹고 출발합니다.
배를 채우니 왠지 진짜 미식여행같아
시작부터 감사해서 비장의 무기인 파워젤 2개를 나눠드렸습니다.
3. 풍화일주도로 + 산양일주도로 ~ 끝
본격적으로 출발을 하는데 가는 도중에 경찰들이 길을 막고있습니다.
알고 보니 내일인 일요일 이곳에서 통영 트라이애슬론대회가 열린다네요.
그런건 굇수분들이나 하는거니깐 관심 없이 지나가려는데
경찰들이 차량진입을 막고있는 대회길로 벙짱님이 들어가십니다.
10분정도 자그마한 국도언덕을 넘고는 못타겠다고 말하려는데 샛길로 빠지며 이제 언덕은 끝났답니다.
마침 옆에 바다도 나오고 진짜 샤방벙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습니다.
평지 한 1분타니깐 아이유고개수준의 언덕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가민을 보니 경사도가 10~15%를 계속 와따갔다합니다.
머드가드가 타이어에 닿고, 브레이크패드가 림에 닿고, 누가 자전거를 뒤에서 당기는게 분명합니다.
출발한지 20분만에 1개 남은 파워젤을 빨았습니다....
벙짱님은 "언덕이라 미안하다~~~~"를 계속 외치며 언덕에서 사라지십니다.
자당의 많은 분들이 브롬튼으로 북악을 오른다며 응원같지 않은 응원을 해주셔서
기억안나게 달리다보니 풍화일주도로가 끝났답니다.
산양도로는 이제 평지일거라고 하시는데 그러려니 합니다.
생각없이 달리다보니 한려해상공원 꼭대기인 달아전망대까지 왔습니다.
인증샷을 찍는데 이거.... 미륵산 케이블카 꼭대기에서 봤던 광경과 비슷합니다.
이거 등산을 하는건지 자전거를 타는건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계속 낙타등을 타다가 가민을 봤는데 경사가 16%입니다.
시속 4km로 언덕을 올랐습니다. 걷는게 빠르겠네요.
정신 잃고 타다보니 어느새 시작지점이 보입니다.
꿀빵 먹고~ 트라이애슬론 시작지점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장어도 먹고~ 산오징어회도 먹고~
그리고 하루종일 기절해있었습니다.
4. 소감
험난한 길을 한번도 잃지 않고 제대로 복귀까지 이끌어 주신 벙짱 1868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멋진 남해의 해안도로를 라이딩할 기회가 다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스 뿐 아니라 지역 맛집, 역사까지도 빠삭하게 알려주신 정성에 감탄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거제,통영 새싹 포자들을 인도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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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당할수는 없습니다~~~~
from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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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 포자들에게 소중한 정보입니다.. 후기도 살아남아야 남길 수가 있다는.....
from CV
어쨌든 브로미로 다 따라오셨으니 굇수가 틀림없음은 인증하신겁니다.ㄷㄷㄷ
코스분석이 미흡했던점은 백번천번 사죄합니다.ㅠㅠ
그래도 제 말을 이제 믿지않겠다는 말씀만은 말아주세요. 진짜 샤방코스가 있다니까요...?
from CLiOS
언제 거제 코스도 소개해 주세요.
처가가 거제인데, 내년엔 거제 도전해보려구요.
#CLiOS
from CV
저야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지옥의 업힐이 많아 벅지력이 부족한 벙짱이 흐를 위험 농후하나 원하신다면 벙 쳐 드립니다.
리슈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만약에 제가 당했으면 고소했을지도 몰라요 ㄷㄷㄷ
저야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지옥의 업힐이 많아" 벅지력이 부족한 벙짱이 흐를 위험 농후하나 원하신다면 벙 쳐 드립니다.-------> 이게 진실이고 현실이었던 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심하면 벙짱 실종을 경험하실지도..ㅋㅋ
from CLiOS
#CL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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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데 그 산이 노오파아아~~~ ㅋㅋㅋ
#CL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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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부터 진도까지 그 라인 섬들의 해안도로는 감히 덤비면 안되지말입니다.
#CLiOS
from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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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같은 후기 잘 봤어요 ⓣ
from CV
브로미만 아니었다면;;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ㅋㅋ
from CV
#CL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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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풍경이 아주... 날씨도 아주.... 부럽.....
그러나 풍경 사진은 정말 멋져보이네요 메뉴도 맛있게 들리고.. 가보고 싶어지는 좋은 후기입니다-!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