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자전거로도 충분한데 국종한다고 왜 자전거를 하나 더 구했나? - 라고 대놓고 물어보진 않아도 잠깐 궁금했을, 혹은 돈XX 하네 라고 생각했을 지인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TMI겠지만 짧게 셀프 변명 해보면
1> 마치고 서울 복귀시 버스 화물칸에서 상처나고 멀고 긴 일정에 험하게 굴려지기엔 에이토스가 너무 아깝다.
2> 고작 하루 육칠십 키로 주행이 한계인 나로선 장거리 성공하려면 조금이라도 자전거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물리적 충격 감쇄 장치가 있는 프레임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 더 편한 엔듀런스 지오메트리
3> 핸들바백을 간섭 없이 달 수 있는 풀인터널 콕핏과, 기타 가방류를 달기 좋은 프레임이 필요
이 중 3번 요소인 짐 수납과 관련해 콕핏을 이렇게 저렇게 구성해보고 있습니다. 국종용으로 구입한 4세대 도마니는 대충 풀인터널이라 예상한 대로 콕핏 구성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앞서 자전거당 게시판에서 회원님들께 여쭤보기도 했고, 저도 혼자 계속 생각하기도 한 결과, 지금 생각으론 별도의 프레임 백이나 탑튜브 백은 달지 않고, 핸들바 백 + 스템 파우치 + 새들 백 구성으로만 가볼까 합니다. 도마니 4세대는 다운튜브 내부에 대용량 수납공간과 전용 파우치가 있어 거기에 꽤 많은 공구류를 넣을 수 있기에 그것도 전체 화물 수납 구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구매시 최종 선택에서 루베를 두고 도마니를 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의 흐름 끝에 일단 완성한 콕핏은 이렇습니다.

토픽의 3.8L 튜블라 바 백과 한강 스템 백을 달았습니다. 가민 거치는 핸들바에 통합되는 본트래거 블렌더 시스템의 파츠를 이용했습니다. 이것 또한 루베와의 최종 선택 고민에서 도마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가지고 있는 1.3L 용량의 리드아웃 핸들바 백을 달려고 했는데, 프레임 백과 탑튜브 백을 달지 않기로 생각하니 핸들바 백 용량이 그보다는 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토픽의 튜블라 바 백은 흐물거리지 않고 형태가 유지되는 타입이고 내부 공간은 파티션을 조절해 구획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방 양 사이드에 메쉬포켓이 있고, 전면하부에 스트랩이 있어 방수포나 간단한 짐을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완전 방수는 아니라 아쉽지만 발수/얼룩 방지 처리가 된 600D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져 있고 지퍼부도 방수 마감되어 있습니다.

만족하며 사용해 온 한강 스템 백은 이 구성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합니다. 스마트폰 네비(카카오맵 네비 자전거 모드)로 길을 찾으며 주행할 예정이라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상시 연결로 사용할 생각인데 그 보조배터리와 케이블류, 지갑, 추가 배터리, 라이트 등을 수납하는 용도입니다.

스템 위에 달아놓은 쿼드락 핸들바/스탬 마운트를 이용해 쿼드락 케이스를 끼운 스마트폰을 거치합니다. 몇 번 테스트 주행 해보니 단단하게 잘 고정됩니다. 스템이 상부가 평평한 형태라 쿼드락 악세사리 중 전용 플랫바 어댑터를 사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거치한 최종 모습은 이렇습니다

깔끔한 것에 집착하는 타입이라 최대한 보기 좋게 구성하려고 머리를 쓴 결과입니다. 야간 주행은 하지 않는 게 계획이지만 만에 하나 야간 주행할 경우는 핸들바 마운트를 핸들 왼쪽에 달아 라이트를 거치할 생각이고, 아예 아주 무서운 어둠 상황에선 가민 마운트에 라이트를 거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갈 라이트가 가민 마운트에 끼우는 타입입니다. 어차피 주행은 스마트폰 네비를 보며 할 생각이고, 어두운 밤의 초저속 산길 주행에선 마주오는 라이더 눈뽕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다, 이 라이트가 상향 빔이 억제되는 STVZO 규격의 라이트이기도 하고요 )
한편, 새들 백은 아직 최종 선택 전입니다.
지인분이 빌려주신 리스트랩 레이스 새들 백 7L 제품과 제가 사둔 아피듀라 익스페디션 새들 백 9L 제품을 놓고 고심중입니다.
쓰기엔 이너백이 분리되는 리스트랩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용량은 아피듀라가 큽니다. 결국, 가지고 가는 짐이 얼마나 되냐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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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아직 멀었는데, 아니, 정말 출발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데
장비만 궁리중인, 전형적인 장비집착형 인간의 모습입니다 -_-
덧붙임>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생각나 찾아보니 리드아웃 사이클링은 사업을 접었더군요. "우리가 믿는 것을 타협하지 않고는 더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되었으며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라고 공홈 대문에 쓰여져 있네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신념이 그 자체만으로 버티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슬픈 일이에요.
최애 자전거로 가기엔 국종길이 험난하고
정신적으로 신경쓰면서 가기엔 체력이 아쉽죠ㅜㅠ
마음편히 사용할 자전거 가지고 편안히 다녀오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산 서울 행 국종을 선택했었습니다.
집에 가까워진다 집으로 간다!라는
동기가 생기거든요!
국종은 아름답습니다! 안전한 라이딩하시고
화이팅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전거 두고 굳이 다른 자전거 기추하는 것 비난받기 십상이라 생각했는데, 이해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다행입니다. 소심한 인간이라서요 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