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변 이후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ㅠ
잘 타고 다니던 Jaeger Metti R (스램 포스 풀 셋, 알루미늄 프레임) 2016년식 조강지처에 대해서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전거 용품 보러 당근마켓 들어갔다가 우연히 아리따운 처자를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모델인데도 보는 순간 마음이 그쪽으로 가 버리네요. '어머, 이건 사야 해'
사전 정보가 전혀 없으니 폭풍 검색을 시작했고 '괜찮은 자전거지만, 가성비로 사는 건 아니다'가 중론, '좋은 자전거다'라는 호평과 '예쁜 쓰레기'라는 혹평이 갈리는 모델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정보가 그댜지 나오지 않는 걸 보니 국내에서 많이 팔린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사양만 보면 '이게 이렇게나 비싼 거였다구???' 소리가 절로 나오긴 합니다. 프레임이 카본이라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게 없고 구동계도 105에 그나마 풀 셋도 아닙니다. 구동계만 보면 다운 그레이드, 잘 봐줘야 옆 그레이드 쯤 되겠네요. 예거 메티와 동일한 2016년식으로 연식도 같네요. ㅠ 하지만 '피나렐로니까...'로 통쳐지는 모델입니다.
Pinarello Razha 105, 2016년식입니다. 판매자 말로는 5-6년 전 200만원 넘게 주고 이월 재고를 구입한 후 채 5번도 타지 않고 베란다 구석에 세워놓은 거랍니다. 판매자 사진만 봐도 깨끗한 신동품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가격은 처음 80만원이었는데 2주쯤 기다려 보니 75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사도 되겠다 싶어서 목요일에 냅다 집어왔습니다. 오르트립 새들백이 달려있으니 자전거 가격은 70만원쯤 되는 셈입니다.
어제 자출퇴 했고 오늘 본격적으로 타 봤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공부해 가면서 타는 것도 아니고 샤방 라이더에 가깝지만 예거 메티보다 타기에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요...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데 힙이 적게 든다고 해야 할까요? 오르막도 더 잘 오르는 것 같고, 지오미트리도 더 잘 맞는지 타는 느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페달링 뿐 아니라 핸들 조작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다는 느낌입니다. 카본 프레임의 장점으로 진동 감쇄를 많이 얘기하던데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무게는 예거 메티도 그렇게 무겁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가벼워졌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단점은... 시마노 105라는 점. 저는 스램의 기어 조작 방식이 더 마음에 들거든요. 추가적인 단점은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에거 메티는 아무데나 세워놓고 밥 먹고 와도 아무도 안 건드리기 때문에 자물쇠를 장식품으로 달고 다녔는데 피나렐로 라자는 열심히 잠그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뭔 Pinarello 이름을 눈에 띄는 모든 곳에 도배해 놨는지 ... ㅠ
오늘 판매자에게 얻은 정보로 대전에 있는 '자전거 스토리'라는 구매처를 다녀왔습니다. 이전을 하긴 했지만 문 닫지 않고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보시더니 보관이 잘 되었는지 상태가 아주 좋다면서 그냥 타면 되겠다고 하네요. 덕분에 기변 후 추가 비용이 하나도 들지 않게 생겼습니다.^^
나름 큰 돈 (40만원짜리 예거 메티의 거의 두 배... ㅠ) 썼으니 열심히 타야겠습니다. 예거 메티는 결산해보니 3만 3천 탔던데 얘는 정말 5만 이상 타야겠죠?











38미리나 50미리 카본휠로 땋... 하면 너무 너무 너 무 너! 무! 이쁠텐데에에~
패드만 괜찮은걸로 찾아서 끼우시는거 추천해요.
도싸에서 카본림브 휠셋 중고 한번 찾아보시구요.
제 견적은 얼추 50만 언더로 다 해결될거라고 보여집니다.
기변 축하드리고 안라 즐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