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감상평:
천국 위의 태국. 메인 도로로 차, 오토바이, 이름을 붙이기 애매한 여러 교통수단이 같이 달려서 갓길이 매우 넓습니다. 시끄러운 차 소리와 매연 냄새에만 적응되면 전세계 최고의 도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Komoot으로 경로를 짜서 이리저리 골목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사나운 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동남아 어디든 숙소가격이 합리적이라 굳이 캠핑을 할 필요성은 못 느꼈습니다. 동남아만 여행했다면 다른 캠핑장비는 전부 집에 놔두고 모기장만 하나 들고와도 됐을 뻔 했습니다.
태국은 조금만 달리면 나오는 세븐일레븐, 수십미터마다 널려있는 달달한 음료수와 간식들, 맛있는 음식들. 사람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친절함과 환대는 정말 놀랍습니다. 아, 태국인이 친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저는 처음에는 뉴질랜드에서처럼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부 인사하고 다녔습니다만 곧바로 돌아오는 의문스런 눈초리를 보고는 깨달았습니다. 여긴 아시아,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하는 문화는 아니었습니다.
여행하면서 만난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전부 하나같이 깡말랐다는 겁니다. 매일 자전거를 타면 하루에 4,000-5,000 칼로리를 먹어야 겨우 몸무게가 유지될텐데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절대 이렇게 못 먹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 조금 느긋하게 쉬어가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면 맛난 음식 때문에 오히려 살이 찔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방콕으로 바로 날아갔습니다.

뉴질랜드와 태국 방콕은 말 그대로 180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날씨, 사람, 분위기, 운전스타일, 냄새 등 다른 행성에 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조용한 분위기, 차분한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이 멋졌다면 이 곳은 다이나믹함과 다채로운 색상, 분주함과 끓는 듯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욕망과 향락의 도시였습니다.
개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항상 막대기를 들고 다녔어요.
메인도로로만 가면 개 위협은 거의 없습니다.



핏사눌룩에 있는 웜샤워 호스트. 호스텔을 운영하는데 거기서 3일 머물렀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도 같이 참석했어요. 제일 안쪽엔 호스텔에서 봉사활동하는 일본인 친구.

연말 치앙마이에 숙소 예약을 깜빡해서 잘 곳을 찾아 도이뿌이 산 꼭대기 캠핑장으로 올라갑니다.
도이뿌이 캠핑장
치앙라이 가는 길에 만난 자전거 동호인 러시아인입니다.

태국은 북부가 좋습니다. 와일드캠핑할 장소도 은근히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하는 콜롬비아 부부입니다. 거의 2년 다 되가고 지금은 인도네시아에 있는거 같더라구요.
라오스:
태국 북부에서 라오스로 넘어가기 전에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산에 위험한 동물이 나를 공격하면 어쩌지?’, ‘먹을 음식 없이 산에 고립되면 어쩌지?’와 같은 상상력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무지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상상보다는 현실의 상황이 훨씬 낫습니다. 이 곳도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곳곳에 작은 슈퍼마켓도 많고 숙소 찾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보기도 전에 쫄아서 국경마을 훼이싸이부터 루앙프라방까지를 이틀간 슬로우 보트를 타고 갔다는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보트 때문에 놓친 북부 산악지대만이라도 자전거로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이 나라에는 도대체 정부가 존재하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도로 사정도 처참하고 중국에서는 큰 트럭들이 엄청난 굉음과 먼지를 일으키면서 라오스를 침략(?)합니다. 덕분에 공기질이 매우 안좋아서 라오스에 있는 내내 목이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매력적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를 재현해 놓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 몽유도원도 같은 산악지역 풍경과 항상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하루에 100번 이상 아이들과 인사해야합니다.) 살갑게 반겨주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슬로우 보트 지붕에 자전거를 싣습니다.
보트 타고 가다보면 메콩강에서 빨래하는 사람들, 가축 물 먹이는 사람들 등 로컬들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이들과 수백번씩 인사도 하구요.



라오스 방비엥으로 넘어가는 길에 해발 약 1900m 짜리 산이 하나 있습니다. 56km에 획득고도 1,740m 찍혔네요. 경사가 너무 급하고 포장 상태가 좋지않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경치 하나는 일품이네요.

원래 메콩강을 끼고 라오스를 계속 여행할 예정이었으나 친구가 치앙마이로 놀러온다고해서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다시 태국으로 재입국했습니다.
저도 저렇게 여행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 고지를 올라가시다니... 저렇게 많은 짐을 실고 ㅎㅎ 멋지십니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비자 문제는 어떻게 된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