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군산-아산온양 (193km, 1437m)
브레베를 진행하는 랜도너에겐 늦은 아침인 8시 30분 동백대교 앞에서 푼짱님을 다시 만난다.
아침에 새만금을 넘어 오는데 금계국이 너무 예쁘게 피었다고 흥분하며 말씀하신다.
항상 그렇지만 인생은 타이밍이다.나는 어둠을 보며 달렸지만 다른 이는 꽃을 보며 달릴 것처럼.
랜도링도 그 앞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전부터 뜨끈한 바람이 불어온다. 서천으로 향하는 길은 역풍이다.
역풍인데 이른 더위로 습식사우나 바람이다.
서천에서 푼짱님은 해우소로 가시고 한참을 쉰다.
보령에 진입해 읍내로 가는 도중 푼짱님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시며 장례식장으로 가신다.
대낮에도 음산한 장례식장의 음기를 굵고 거대한(내 생각이다) 양기를 배출해 눌러주고 다시 길을 떠난다.
양기에 눌려 쫒겨난 귀신의 저주일까 그늘하나 없는 고속국도변에서 세 번 째 펑크가 난다.
아니 똥은 푼짱님이 쌌는데 왜 내가..
멈출게 아니면 얼른 튜브를 갈고 가야한다. 너무 덥다.
언제부턴가 페달링할 때 체인이 튀는 느낌이 난다. 헛돌거나 하지는 않아서 그냥 갈까도 했지만 이제 반쯤 진행하고 앞으로 천 킬로도 더 남은 이 브레베를 생각하니 체인과 스프라켓 교체를 선택한다,
미리 당진의 BC자전거샵 사장님께 연락해서 울테 체인과 11-30T 105스프라켓을 주문했다.
지금 쓰는 체인은 듀라고 스프라켓은 울레그라지만 재고가 없어서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규격에 맞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보령읍내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고 청양, 홍성,예산, 서산을 지나 오후5시쯤 당진에 들어왔다.
당진에서는 드랍백 서비스와 BC자전거샵의 정비 서비스, 식당 ‘배불렀소‘ 사장님이 랜도너에게만 특별히 돼지고기 무한리필+음료1개=10,000원에 서비스 해주시고 계셔서 드랍백 받고 샵에가서 스프라켓 교체하고 고기 실컷 먹고 빠르게 고고싱하자는 꿈을 꾸었으나 꿈이 왜 꿈인가 항상 깨니깐 꿈이다.
드랍백을 받고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고질적으로 펑크가 나던 뒷 타이어를 교체하고 샵으로 가서 체인과 스프라켓을 교체한다.
새거라 반짝인다. 자전거에 올라탄다. 와장창!! (실제로 이런 소리가 났다) 체인링에서 체인이 떨어져 이탈한다.
뭐지. 오일링을 안 해서 그런가 오일을 바르고 다시 타본다. 똑같다. 소리에 주변 랜도너들이 놀라서 쳐다본다.
사장님이 타 보신다. 자기가 탈 때는 이상이 없단다. 하지만 이 자전거를 타고 갈 사람은 전데요 사장님.. 떨어지고 떨어지고 계속 떨어지고 뭔 짓을 해도 체인이 떨어져 이탈된다.
벌써 두시간이 지났다. 해결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배불렀소로 밥을 먹으러 가서 생각하기로 한다.
오늘 푼짱님은 평택까지, 나는 화성까지 가려고 했지만 내 자전거 트러블로 시간을 너무 허비한 탓에 아산온양까지만 가서 쉬기로 한다. 푼짱님 아우터 사망했을때는 나 살자고 혼자 달려왔는데 내 기재트러블로 엄청나게 시간을 뺐은 다음에는 먼저 가시라고 못했다. 난 이기적이다.
그런데, 은근 재미있게 후기 잘 쓰시네요.^^
아 재밌다...(쫄깃하고.,...)
트러블 안고 라이딩 잘 하셨나 모르겠습니다. (후기 정주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