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기라서 편한 말투를 쓸때가 있습니다.
팀이벤트로 준비한 설악그란폰도!!
챔피언쉽이 생겼지만 그란폰도랑 메디오에 전념하기로🔥
동호인 최강자 2인 중헌이 & 소산이
작년 입상자 아리랑 의진이
나라를 지키고 돌아온 금찬이
브레이브 훈련부장 반돌이
탑스피드 현재까지 챔피언쉽으로 간다고 소식을 들음
역시나 엄청난 기록으로
중헌이 1등 5시간 58분 챔피언쉽 우승!
소산이 2등 6시간 18분
의진이 3등 6시간 23분
반돌이 4등 6시간 29분
나현재 5등 6시간 30분
강자들의 클라스!!
전부 축하해!! 너네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
나중에 들어보니 전부 자기와의 싸움이었다고 한다.💯
자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의 목표는
1. 남자 그란폰도 1등
2. 여자 그란폰도 1등
3. 남자 메디오 1등
여자 메디오는 브레이브에서 민경씨가 디펜딩챔피언!!
올해도 여자 1등을 노리고 출전!
우리팀 구성!
어디하나 빠지는게 없는 5툴 플레이어 대니 & 기원
초강력라이더 옐로우 이서준
와츠 메인 업힐러 기웅 & 맨슈
몸을 차근차근 올리는 신규멤버 현욱 & 주선 - 총 7명
부상에서 돌아온 월드프로 뺨치는 외모와 실력의 자웅 &
화천 여자 1등의 킴지 - 총 9명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준호형 & 나 - 총 11명
몸을 다시 올려보고자 그란폰도에 도전하는 종훈이까지
총 12명 인원 확보
팀장 자웅이가
1. 대니의 그란폰도 리더
2. 기원이의 메디오 리더
3. 킴지의 그란폰도 여자 리더
로 결정!!
각각 출발이 다른 걸 보고
기원이와 통화를 해 바로 생각한 작전!!
내가 tt차를 가지고 구룡령 입구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데려다 주고
우승을 노리는 남자 그란폰도 인원들을 보내고
나는 구룡령과 조침령을 사방 넘고
메디오 1등을 노리는 기원이를 오미재 입구까지 배달해주는걸로 결정
나도 6만원을 내고 나오는 시합인데
내 기록은 당연히 없을테지만
팀원을 꽂으면 그게 바로 같이의 가치 아닐까?
메디오끼리 출발해서 기원이가 조침령만 선두로 넘어오면
내가 오미재 입구까지 tt로 갈아넣으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내가 같이 출발해도 조침령을 기원이와 같이 넘을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만든 작전!
그리고 대니는 서준이 기웅이 맨슈의 도움으로 그란폰도 1등을 위해
선두에서 레이스를 진행하기로 하고
선두에서 최선의 힘을 다해 도움을 주고 떨어진 팀원들은
뒤에서 오는 킴지에게 도움을 주는 형태로 러프하게 계획을 잡았다.
그 뒤로 제갈자웅 모드!!
완벽하게 그리고 세부적으로 작전을 만들고 타임테이블까지 정확하게 만듬
화천 끝나고 서준이가 그란폰도 싫다고 ㅋㅋㅋ
나랑 임무를 바꾸기로 했다.
나도 205키로 싫어.
조침령? 한계령? 그것보다
구룡령 리버스 20키로 그건 더 싫어....
하지만 생각해보니 서준이가 끌면 내가 끄는것보다 훨씬 기록이 단축되기 때문에 바로 바꿨다.
이제 세부적인 팀전략은 제갈자웅에게 맡기고
행사 준비는 총무 킴지에게 맡기고
고마워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줘서
아침을 먹으면서
대니와 기웅이가
업힐에서 잠깐 나를 기다려주면
그 외의 구간에서 열심히 도움을 주겠다고 했고
조금씩 쳐지는 팀원이 있어도 끝까지 같이 간다고 결정했다.
어차피 선두에 우리만 있을게 아니기 때문에 같이 가게되는 선수들과 다같이 함께 가보기로!!
하지만 출발지에서 완전히 바뀐 계획 ㅜㅜ
남자 그란폰도 팀은 작년 1등 정환이의 6시간 34분을 깨는걸 목표로 잡았다.
골인 시간을 6시간 30분으로 잡고
모든 산을 얼마만큼의 페이스로 달려야 하는지
언덕마다 몇시에 도착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계획을 만들었다.
여자는 작년 1등 민정이의 기록 7시간 9분을 깨기로 결정하고
제갈자웅이 타임테이블을 만들었다.
🔥시합날 아침
최선두로 출발할 예정으로
6시 45분까지 상남초등학교 입구에 전부 모이라고 했는데
오미재 터널에서 차량 정체...
그래도 50분까지는 거의 모였는데
지체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챔피언쉽이 출발하고 그란폰도 출발시간이 20분인데 나타나지 않는
그란폰도 리더의 대니!!
33분쯤에 나타나 물통에 물이 없단다
이미 최선두에서 서준이를 갈아넣으면서 쾌적하게 가는 계획은 실패
자웅이가이미 망했으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자고 한다.
리더 대니를 기다리는 중에 탑스피드 지명이가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아는 동생들이고 실력도 워낙 좋은 브라더들이기 때문에 같이 타기로 결정!
대니 물채우고 등장하니 메디오그룹이 출발하기 위해 오토바이와 함께 준비중이다.
오토바이 넘지 말라고 하는데 "죄송해요 우리는 그란폰도입니다"
라고 하고 지나쳐감....
출발지로 가는데 이미 출발지부터 병목현상!!!!
사람으로 넘쳐남
와 이걸 어떻게 뚫고 가나 최악의 상황으로 시작하는구나
이래서 넷타임이여도 제일 앞에서 출발했는데 .....
하지만!!!!!!!!!!!
어차피 늦은거 시작하는 사람들끼리 타임레코드에 도전해보기로!!
제일 뒤에서 7시 37분 39초에 출발!
우리끼리 돌리고 가도 업힐은 대니와 기웅이와 맨슈가
약다운과 평지는 대니와 내가 다운힐은 대니의 리드로 가면
4명의 환상 콜라보일듯 하여
그렇게 시작된 설악 그란폰도!!
계측점을 넘고나서
서준이가 TT 풀세팅으로 자기기록을 포기하고 1시간을 갈아넣었다.
그 뒷자리에 잠깐 있었는데 피만빠는데도 300~350와트를 왔다갔다.
이렇게 가다가는 205키로 못탈듯하여
살둔고개를 넘어서는 그룹 제일 뒤로 가서 피만빨면서 믿고 맡겼다.
그 와중에 내가 엄청나게 큰 실책을.....
사람이 가득찬 첫번째 업힐 살둔고개
우리의 핵심 계획인 업힐러 기웅이의 실종 ㅠㅜ
미안하다고 왼쪽으로 지나간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서준이가 길을 뚫어주면서 나아갔지만
와츠 & 탑스피드 &오버페이스 3개팀의 연합에 사람이 많았다.
다운힐 끝나고 팩을 다시 추스리러 뒤로 가보는데
자웅이가 여성 멤버인 킴지까지는 붙었는데 뒤는 안보입니다! 그냥 가나요? 라고 물어본다.
뒤를 돌아보니 오버페이스 영우까지는 붙어 있는걸보고
그 뒤의 인원들이 인파에 가려서 안보이는건지
아니면 이미 떨어진건지 파악이 안되는 그 1~2초 사이 결정을 해버렸다.
그냥 이대로 가자!!!
모든 업힐마다 책임져줄 강력한 업힐러의 실종 ㅜㅠ
미안하다 기웅아 다 내책임이다
기웅이 역활을 지명이가 해주겠지 라는 마음이 조금 있긴했다.
역시나 엄청나게 업힐 리딩을 잘하는 탑스피드 지명이!!!
기록단축에 어마어마한 도움이 되었다.
대니와 나 그리고
미리 입을 맞춰놓은 지명이까지 아무래도 이렇게 3명이서 끝까지
가야할꺼 같았다.
구룡령 입구까지 가면서 맨슈와 이야기를 한다.
맨슈가 아무래도 구룡령 다운힐에서 대니에게 붙어갈 수 없을거 같다고
구룡령에서 업힐페이스 메이커를 하고 뒤에 올 여자 킴지팩에 붙어서 도움을 주겠다고!!
그렇게 구룡령까지 이게 맞나? 라고 생각되는 페이스로 끌어준
서준이의 마지막 "저는 여기까지 입니다!"라는 말을 뒤로
맨슈가 계획된 페이스보다 높은 페이스로 끌기 시작한다.
내가 힘들었지만 달랑달랑 붙어갈 수 있는 페이스!! 이건 아주 좋다.
힘들지만 힘들지 않았지!!
2.5키로쯤 남았는데 이어폰으로 서준이 목소리가 들린다.
"기웅이형 대략 1키로 뒤에 있는거 같아요"
나중에 들어보니 자웅이를 지나쳐 오면서
일단 조침령까지 열심히 가서 잡아보라고 했다고...
하지만 우린 잡히지 않았지 ㅜㅠ
기웅이가 최선을 다해 구령령과 조침령을 우리보다 1분씩 빨리 올라갔지만
대니 지명 나는 조침령 정상 부터 쓰리재 정상까지 올해 3등
통산 7등 페이스로 가버려서
한계령까지 힘들게 왔는데 잡지 못하고
기웅이도 우리 그룹과 시간차이가 얼마나지 않아서
그냥 달렸으면 6시간 40분안쪽의 기록이 나왔을텐데
자기 기록을 포기하고 한계령을 다시 내려가서 킴지팩을 기다리는 플레이를!!
나중에 집에 와서 플라이바이를 보는데
이게 팀플레이인가!! 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렇게 이뤄낸 여자 그란폰도 1등 - 코스레코드 6시간 48분!
업힐 중간에 클리앙 헤비님의 반가운 목소리의 응원과 여러분들의 와츠 화이팅!!
탑스피드 화이팅!! 이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구룡령 정상에 4명이서 골인
정민이가 뒤에 있었는데!! 아쉽게 없어졌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메디오 일등 기원이와 남균이보다 25초 느린 페이스
우리 절반밖에 안타는 애들이랑 25초차이라니 빨랐군...
정상에 도착해서 "잘했다 맨슈!!! 고생했어!!!!" 라고 외치고
맨슈도 "저도 여기까지 입니다! 화이팅하세요!!!"
이제 3명뿐이다. 갈 수 있나?? 라는 의심과 가야한다 라는 마음이 싸우는 상황
다운힐 시작하고 멀리 벌어지는 대니와 지명
구룡령 코너에서 사고난 사람들을 보니 몸이 굳고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나는 살고 싶었다.
앞의 대니와 지명이에게 붙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중앙선을 넘어 다운힐을 하다가 차랑 스쳐지나가는 상황을 겪고
코너 지나고 인터벌을 치는 한이 있어도 중앙선을 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미리 말한대로 다운힐 끝에서 열심히 쫒아가 로테를 돌렸다.
내가 좀 더 돌릴려고 했는데 마음만 그렇지 안되더라...
나의 목표는 한계령 다운힐 끝나고 나오는 역구룡령까지 가는 오색낙타 30키로 구간에서
불태우는 것!!!
그리고 나서 역구룡령에서 대니와 지명을 보내는것
지명이가 와츠팩에 묻어와서 자기가 대니 일등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너무 고마웠다.
실력으로치면 조침령을 충분히 18분대로 넘을 수 있는 대니였지만
계획은 22분으로 잡았었다.
남은 거리를 생각하고 철저하게 계산된 타임테이블
하지만 지명이와 대니 둘이 올라가는데 페이스가 점점 빨라진다.
결과를 보니 20분
그것도 중간에 떨어진 내가 "나 가고 있다"라고 소리쳐서 기다려준 페이스
마지막 헤어핀 구간 경사가 낮아졌을때 인터벌을 쳐서 터널입구에서 겨우 합류 완료
합류를 확인한 지명이와 대니가 속도를 올리고
바로 쓰리재로 가는 tt 구간에 돌입
눈이 풀렸.... 액체도 나옴 ㅜㅠ
조침 정상부터 쓰리재 초입 구간
3명이서 일단 목표가 정해졌고 합이 맞으니 힘을 아낄 필요없이
최대한 빨리갈 수 있었다.
이게 레이스면 눈치보게 되는데 그런거 없이 최선을 다해 끌고 빠짐!
중간에 나오는 깔딱에서 속도가 낮아지는데 설악 그란 첫경험인 지명이가
"형 얼마나 남았어요?"라고 물어본다.
시간을 보니 이제 1시간 55분?
"우리 빨리가도 4시간 30분은 더 타야해!!"라고 하니
지명이가 "으아 역치로 끌어야겠네요!"라고 한다.
열심히 일한 지명 고맙다 ㅋㅋㅋ
대화중에 뒤를 보니 킴지의 경쟁자일수도 있는 한분의 여성라이더가 있다.
여기에 있는 여성분은 우리팀 여자 그란폰도 1등을 노리는 팀원의 경쟁자일테니
대니 옆으로 가서 "여성 한분 있어 떨구고가자" 라고 하자마자 속도를 높인다.
진짜 레이스 머리는 잘굴러감 ㅋㅋㅋ
(제가 아는 분이었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뒤를 보니 동근이가 열심히 붙어올려는게 느껴진다.
잠깐 기다린뒤 그란폰도 갈림길까지 같이 갔다.
쓰리재 초입에서 말로야 팩이 보인다.
그러자 대니가 갑자기 속도를 올리기 시작
대니에게 바로 "지금 오버페이스야!! 낮춰!!"라고 하자
"맞아요 지금 오버페이스예요"라고 하고 낮춘다.
하지만 팩에 붙자마자 지명이가 속도를 높인다.
기록단축과 업힐에서 열심히 끌어야지라는 마음이 보인다!!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ㅋㅋㅋㅋㅋ 아놔!!!
부지런씨 아웃도어 라이프 유부트에 김만수로 박제 ㅋㅋㅋ
https://youtube.com/clip/UgkxwqpJCC62ydhw4iLtmlEjmTHDr3YLOifj
지나쳐 쓰리재를 올라가는데 두명의 라이더분이 같이 가시 시작
말로야팀의 찰스(?)와 인스타 도루샤(_dorusha)님
풀어헤친 져지 외국인한분과 빕숏이 아닌 엄청난 포스의 반바지 라이더 도류샤님
쓰리재 올라가면서 대니에게 계속 "물 먹고 있느냐? 젤이랑 보급 먹고 있냐"고 물어봤다.
잘 먹고 있다고 한다.
근데 나는 못봤는데!!!! 내 뒤에 있을때만 먹었나?;; 걱정되기 시작...
2018년에도 2019년에도 역구룡령에서 봉크난 경험이 있는 대니!!
쓰리재 정상에서 투어선수들처럼 젤을 하나씩 탁탁 건내받고 다운힐 시작
안그래도 너무 많은 보급을 등에 챙겨와서 허리가 아팠는데
정상에서 먹고 지금까지 먹은 젤과 바의 쓰레기를
건내주고 다운힐 시작
점점 저 목숨 두개인 애들의 다운힐에 적응되가지만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쓰리재 다운힐부터는 조금씩 붙어가 볼 여유가 생긴다.
여전히 느려서 두명이 나를 기다려야했지만 ㅜㅜ
붙어오던 두분을 데리고 2차계측까지 열심히 로테로테!!
스페셜 보급지를 향해 가면서 물과 음료를 채우고 잠깐 쉬고 가자고 이야기했다.
지명이는 스페셜 보급을 찾아야해서 트럭으로 달려가고!!
나는 두분에게 물통 하나씩을 건내며 얼음과 물을 채워주시고
얼음과 콜라를 채워달라고 부탁한뒤 까져있는 오렌지 4조각을 즙만
짜먹은 다음 바로 물통을 건내받았다.
나는 업힐에서 느리니 먼저 출발하겠다고
업힐에서 잡으라고 이야기한 뒤 2차계측을 먼저 넘었다.
하지만.... 바로 뒤따라온 대니와 지명이!!
대니가 천천히 가고 있는 나를 지나가면서
"우리는 이제 조금 천천히 가야합니다"라고 한다.
속으로 이미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앞으로 앞으로 가는 두사람... 뭐지?
내가 느끼기로는 너무 힘든 페이스
한 3미터 정도 뒤에서꾸역꾸역 따라 올라가기 시작
정상에 다와갈때쯤 대니가 그 뭐냐 안되는 한국말로 한소리 한다.
"행님 빠짝 붙어!"
"떨어지지 마세요!"
한번 인터벌 치면 붙을만한 거리였어서 그렇게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그렇게라도 에너지를 세이브하라는 마음이었을듯
하지만 그때는 아무생각도 없이 그냥 바로 붙었다. ㅋㅋㅋㅋㅋㅋ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기록을 보니 천천히가 맞았다.
스파이더 남깍노형님보다 필례약수터에서 정상까지 스트라바 구간에 1분 30초 느렸음
괴물 형님!!!
이번에 낙차에 휩쓸려 기재고장(펑크)만 아니었어도
당당히 1등에 오를 실력이셨는데 아쉬움 한가득
(내년에 리벤지 가시죠!!?)
5키로 업힐에 마지막 2키로는 급경사
2017년 지옥같이 더웠던 기억
가민에서 알려주는 예전 기록보다 막 10분씩 앞서는 시간
뭐지? ㅋㅋㅋㅋ 예전의 나는 엄청 느렸었구나!!!
와츠에 들어와서 최정상의 라이더인 대니와 우람이와 같이 타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팀리빌딩을 할때 대니가 우리에게 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레이스팀중에 강팀으로 새로 시작하는 라이더들을 키울 책임이 있다."
올해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또 함께할 신규멤버를 키워가야지
앞에서도 대화가 사라진 걸 보니 다들 지쳐가고 있는 상황
앞뒤로 아무도 없어서 농담이라도 던졌다가는
인터벌쳐서 날 버릴꺼 같은 뭔지 모를 두려움에 입다물고 조용히 쫒아만갔다.
중간에 응원해주셨던 모르는 두분!!! 너무 감사했습니다!
얼마전에 지나갔어요!라고 해주셔서 더 힘내서 쫒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한계령 다운힐
이제 앞에 두명도 나의 느릿느릿 다운힐에 적응을 했는지
아니면 내가 목숨코인을 집어넣었는지 모르겠지만....
급코너 3개인가 4개를 바짝붙어서 내려가는데 사고 현장을 처리하고
서행하라고 손짓하는걸 보고 나서는 다시 갭이 발생하기 시작
몸이 굳어 그 다음에 나오는 90도 코너에서 감속을 잘못하여
저 두명처럼 돌렸다가는 바로 날라갈꺼 같은 느낌에 핸들을 꺽지않고
흘림골 탐방지원센터로 직진.... 급브레이크를 밟고
다시 꺽어 나오는데 멀어져있는 대니와 지명이
다운힐 이지만 열심히 페달링을 해서 겨우 잡았다고 생각할 찰나 오색약수를 지나고
버스 두대의 난입;;;
앞에서 착착 추월하는걸 보고 나도 추월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도저히 각이 안나온다.
추월이 늦어질수록 멀어질테고 잡을 수 없을꺼라는 다급한 마음과
방금 죽을뻔한 코너링의 기억이 싸우고 있다.
블라인드 코나를 지나 시야가 확보되고 추월을 시도
두대 모두 추월에 성공해서 빠르게 추격을 시작
앞에서는 페달링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합류했는때가 약다운힐 시작하는 지점 선두로 가서 신나게 끌었고
앞에 나타난 승용차 두대도 안전하게 옆으로 지나가면서 추월을 시도 했다.
그리고 들리지는 않았을테지만 지나가면서
"시합중이예요 죄송해요!!" 라고 외쳤다.
그리고 로테를 넘겼는데 와!! 지명이가 엄청나게 땡기네
힘이 남았나?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오색구간 첫번째 낙타등을 올라가는데 오토바이 마샬 두분이 옆으로 오신다.
혹시 물을 채워주실 수 있으신지 물어봤더니 보리차 같은거라고 그것도 괜찮냐고
하시길래 냉큼 괜찮다고 채워주시라고 부탁드렸다.
정상직전 부아아앙 오셔서는 건내주셨다
이번 설악을 위해 클리앙에서 유명한 보냉물통!! 이거 완전 물건입니다!!
기회되시면 꼭 사세요 ㅋㅋㅋ
받자마자 열심히 일한 지명이에게 한모금하라고 건내주었다.
돌려받았는데 별로 안마신거 같아 더 마시라고 건냈다.
돌려받으니 가볍다. 너무 많이 먹은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대니에게도 얼음물 마시라고 했지만 자기는 괜찮단다.
절대 괜찮아 보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굴다리를 지나고 두번째 깔닥을 올라가는데 챔피언쉽인지
그란폰도인지 모를 사람들이 한명씩 흐르고 있다.
왠만해서는 같이 가자고 추월하면서 엉덩이를 두드리면 붙으라고 했지만
구룡령 입구 크램픽스 입구까지 한분만 붙어왔다. ㅜㅜ
다들 지치신거 같았다.
이때부터 대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로테도 빠지고 깔딱에서 조금만 치고 올라가도 조금씩 쳐지기 시작한다.
이미 지명이와 이야기가 되어있어서 나랑 지명이가 대니에게
가자고 갈 수 있다고 다독이면서 조금만 가면
크램픽스 존이 있으니 거기까지만 가서 휴식을 취하자고
하면서 대니 몰래 열심히 갔다
다음 보급지까지 2키로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고 와츠의 리더!
대니 표정을 보니 이미 끝난 얼굴.... 😨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램픽스존에서 상근대표님이 찍어준 사진
도착하자마자 크램픽스를 원샷하라고 건내준다
시원하게 마시고 기침이 나올려고 했지만 노련하게 숨을 고르며 버텼다
기침하면 초보자라고 하던게 생각나서 ㅋㅋㅋ
안그래도 쥐가 올랑말랑해서 걱정이었는데 정말 필요한 곳에서 딱!
거기서 친구 법법국 상철이를 포함한 그란폰도 최선두팩을 만나게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묻어만 가면 1, 2, 3등을 지킬 수 있겠구나라고
약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옆을 보니 지명이가 없다.
???????😨😡🤬
어 왜? 무슨 상황이지??
대니에게 지명이가 방금 인사한 그란폰도 최선두팩과 출발한거 같아
라고 말하자마자 "우리는 가야해요! 앞에 잡아야합니다!" 라고 한다.
나중에 기록을 확인해보니 출발 시간이 38초 차이
순쉽간에 일어난 일
대니를 뒤에 달고 출발! 저 앞에 보이지만 이미 나도 대니도 지칠대로 지친 상황
겨우겨우 짜내서 밟는데 가까워지지 않는다.
한 1키로쯤 갔나? 대니가 갑자기 나에게
"행님! 행님은 책임이 있어"라고
뜬금없는 말을 던진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지칠대로 지친 나는
대니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라고 되물었고
대니가
"행님 저 앞에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행님이 일등해야할 책임 있어요!!"라고 한다.
하.... 이 자식아 ㅠㅠ
너가 리더인데 널 버리고 저 앞에가서 잡으라고?
고민은 길지 않았다.
"나는 이미 끝났어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 앞에 가는 선두그룹을 바라보면서 페달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아마 9키로 표지판을 지날때
구룡령 넘기 전까지 저 팩을 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페달을 굴리는데
작년 1등! 정환이가 옆 그늘에 앉아있다
쥐나서 잠깐 쉬고 갈꺼라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거리가 가까워진다.
아무래도 앞에서 끄는 상철이가 여기까지 오는데 힘을 많이 쓴 모습
제발 앞에서도 느려지기를 기도하면서 역풍에 혼자 4키로를 올라갔다
5키로 표지판을 봤을때쯤 거의 10미터 정도 차이?
그리고 뒤늦게 출발한 와츠레이싱팀이 넷타임의 이득을 보기 위해
달렸다는 오명을 버릴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잡은 선두 그룹과 같이 달리지 말것!
상철이가 끄는 선두팩 뒤 5미터 정도 뒤에서 숨을 고르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어느정도 회복을 한 다음 경사가 낮아지는 틈을 타서 인터벌을 치며
팩을 지나치면서 지명이에게
"너가 먼저가면 안되지!"
"같이 가자고 했자나!" 라고 말을 하면서 BA 를 시도!!
320 ~ 350w를 바라보며 있는 힘 없는 힘 짜내고 팩과 거리를 만들었고
바로 지명과 성수의 추격!
지명과 성수!? 강자들!! 바로 도망을 포기한다.
지명이가 붙자마자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한다.
대니는 왜 안오는지 물어보는데 도저히 못가겠다고 나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고 알려준다.
이제 모든 상황은 끝났고 이대로만 가도 될듯
영리(?)하게 역풍인 곳에서는 선두를 넘기고 순풍인 곳에서는 선두를 섰다.
설마 눈치챈건 아니겠지?ㅎㅎㅎ
항상 대니가 스마트(치사)하게 타라고 알려줘서 알려준대로 잘한거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선두에서 지명이가 강하게 끌면 천천히 가자고 설득했다.
너무 쎄다고 ... 아 진짜 너무쎄다고!!! 지명!!!! ㅋㅋㅋ
정상 1키로 표지판을 보고 보급하고 가자고 하고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ㅋㅋ
정상에 도착하니 반가운 민우가 보급을 똭!
12시 55분 - 경과시간 5시간 20분!
지명이에게 여기만 내려가면 도와줄 도움선수가 한명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지명이의 다운힐 리드하에 안전하게 내려갔다.
앞으로 나타난 경찰차! 최선두가 맞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상남까지 40키로! 처음 나오는 깔딱 정상에서 마지막 도움선수 준호형 합류
약다운힐이니 강하게 끌어주시고 우리도 강하게 로테를 받으면서 진행
중간에 쥐가 올라왔지만 입과 위에서 올라오는 그 특유의 크램픽스의 향기를 느끼며
살살 달래며 진행
인터벌 하면 쥐가 날 거 같은 불안감...
아니나 다를까 쥐가 나버렸다 ㅜㅠ
지명이가 그때 형 크램픽스 더 있어요? 라고 물어보는데
내가 먹을 것도 없었다.
나는 위에서 올라오는 향으로 버티고 있다구!!
그렇게 다들 죽어가는 찰나 저멀리 보이는 파란 와츠 팀복!!!
누구지? 이런건 작전에 없었는데? 하는 순간에 나타난
메디오 1등을 하고 시상식을 마치고 나타난 메디오폰도 1등 기원이!!
마지막 남은 10키로 남아 있던 3명의 마지막 한조각의 에너지까지 불태우게
만들려고 편안하지만 힘든 페이스로 끌어주었다.
기원이 합류하고 5키로가 진짜 순삭!
저 앞에 챔피언쉽의 종석이와 미소 커플!
종석이가 기원이에게 "형!! 먹을것 좀 있나요?" 라고 외치고
기원이가 먹을 것을 꺼내준다.
나도 점수 좀 벌어야지 하는 마음에 달라고도 안한 미소씨에게
파워젤을 건낸다. 받아주시긴 하더군ㅎㅎㅎ
근데 진짜 힘들어보였음! ㅜㅜ
기원이와 준호형의 리딩에 힘입어 진행
208km 라고 알고 왔는데 200km밖에 안왔는데 표지판에
상남 5km라고 적혀있다.
기원이에게 진짜 5키로만 가면 되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확실하게 6시간 20분대 가능! 그란폰도 코스레코드!!
(중헌이의 미친 기록은 예외로.... ㅋㅋㅋ)
지명이가 그때 와츠팩을 타고 편하게(?) 왔으니 1등을 양보하겠다고 한다.ㅠㅠ
1키로 남은 지점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가겠다고
의심해서 미안했지만 의심할만 했지! ㅋㅋㅋㅋ
1키로 남았을때 형 고마웠어요! 고생하셨어요 라는 말과 함께
속도를 줄이는 지명이와
500미터 남았을때 먼저 들어가라고 빠져주는 기원이
챔피언쉽 출전의 미소씨를 먼저 결승점에 들어가도록 하고 양보하고
나는 그 뒤로 피니쉬
피니쉬하고 클릿을 빼는데 왼다리에 쥐가 팍!!
쥐나서 얼굴찡그린 피니쉬 사진 ㅋㅋ
나의 영원한 캡틴 대니의 오더 "꼭 1등해야합니다"를 해내서 너무 좋았다.
같이 달려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이렇게 2023 설악그란폰도는
와츠팀이
남자 그란폰도 1등 6시간 23분
여자 그란폰도 1등 6시간 48분
남자 메디오 1등 2시간 52분
팀원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최선을 다해준 결과로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로드레이스는 팀플인거 같다.
ps 낙차하셔서 다치신 분들 쾌차하시고 여러가지 이유로 DNF 하셔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립니다.
화천과는 다르게 의도치 않게 제일 뒤에서 출발하느라
왼쪽으로 지나갑니다. 라고 했을때 길을 터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죄송함을 전합니다.
다음대회때는 약속 시간을 잘 지켜서 최선두에서 출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후기를 보니...6시간 기록대는 저는 다시 태어나야 가능할것 같네요ㅋㅋㅋ
그리고 와츠팀 또 다른 만수님께서 설악그란 마지막 10km를 끌어주셨는데 로테신호도 없이 혼자 땡기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다고 기회되면 전달좀 부탁드립니다😃
무시무시한 천상계의 얘기군요. ㄷㄷㄷ
작년 9월 24일 화악산에서 만난 후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한 "같이의 가치"는 제 좌우명이기도 하기에 닉으로도 쓰고 있습니다. :)
부상없이 즐거운 라이딩 하세요~
이서준 올해 mct 옐로우 져지의 주인공은 너무나 빠릅니다 ㅎㅎㅎ
꼭 타본거 같은 느낌입니다.
묘사력이 좋으시네요.
솔라만 하는 샤방 라이더인데도.
언감생심 내년엔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생한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늘 안전라이딩 되시길..
괴리가 너무 크니 감도 안오는.....
그 다음엔 8시간대로
그 다음엔 7시간대로
코로나 끝나고 이번에 6시간대로 들어갔습니다!^^
5시간대로 내년에 다시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도전은 언제나 멋지니까요!
Mct에서 못봐서 아쉽 ㅠ
팀원들과의 호흡, 희생, 협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편의 서사였군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굇굇을 뛰어 넘는 천상계 이야기를 여기서 보네요 ㄷㄷㄷ
일등 만든 팀원들 사진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