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겁게 타고 있는 피나렐로 CX,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데칼이 많이 소실된 상태라 튜빙 정보를 알 수 없다는건 아쉽습니다.
예전 피나렐로 사이클로크로스 프레임은 따로 이름이 붙어서 출시된 것도 아니고
로드 프레임처럼 주기적으로 새로운 라인업이 나오는 것도 아닌 듯 싶습니다.
웹서핑으로 수집한 정보로는
콜럼버스 SP -> 오리아 ML25 -> 데다차이 돌멘 순서로 튜빙이 변경돼 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엔 알루미늄 튜빙도 사용한것 같고요.
제가 인터넷에서 발견한 가장 초기형 프레임은 1981년식 콜럼버스 튜빙 모델입니다.
https://www.speedbicycles.ch/velo/429/pinarello_cyclocross_1981.html
크롬 마감 포크, 싯스테이, 체인스테이와 펄 들어간 붉은색 도장이 최상급 로드 프레임처럼 고급져 보입니다.
이 프레임에 붙어 있는 튜빙 데칼은 1970년대 콜럼버스네요.
브레이크 케이블은 하우징채로 탑튜브 위를 따라 가며,
변속 케이블은 빈티지 프레임에서 자주 보이는 다이빙 벨 모양의 하우징 스톱을 거쳐 다운튜브와 체인스테이를 따라 연결됩니다.

이 방식의 하우징 스톱에는 일반적인 내경 4mm (변속), 혹은 5mm (브레이크) 엔드캡 대신
대략 이렇게 생긴 엔드캡을 사용해야 합니다. 얇은 부분의 외경이 3.5~4mm 정도 됩니다.

비비쉘 상단에 붙어 있는 가이드로 변속 속선 방향을 바꿔 줍니다.
사이클로크로스 특성상 비비쉘 하단에 진흙이 잘 묻어서 오랫동안 이런 방식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그 다음은 1980년대 중반 정도로 추정되는 콜럼버스 튜빙 모델입니다.
https://www.bikeforums.net/classic-vintage/1209807-pinarello-treviso-cyclo-cross.html
1980년대 콜럼버스 튜빙 데칼이 붙어 있고
도장은 크롬 마감 없이 평범하게 다운그레이드, 케이블 라우팅은 동일합니다.

1989년도 카탈로그에 Cross 라는 이름으로 사이클로크로스 프레임이 등장합니다.
튜빙이 오리아로 변경됐으며, 노란색 프레임을 보면 비비쉘 하단으로 속선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데다차이 튜빙 모델은 1990년대 중 후반에 나왔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에서 보이는 특징으로는

드롭아웃 방향이 요즘 프레임처럼 수직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뒷 디레일러 케이블 라우팅이 탑튜브->싯스테이로 변경됐고
탑튜브에 하우징 스톱을 설치해서 뒷 브레이크/디레일러 케이블은 속선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우징 스톱도 요즘 스타일입니다.

싯튜브 하단에 이렇게 튜빙 데칼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프레임 연식은 어떻게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드롭아웃은 수평 방향이며, 변속 속선 가이드가 비비쉘 상단에 붙어 있습니다.
반면, 뒷 브레이크/디레일러 속선이 탑튜브에서 드러나는건 데다차이 튜빙 모델과 같네요.
하지만 하우징 스톱은 다이빙 벨 모양입니다.
딱 들어맞는건 없었지만 나름의 추측과 희망사항을 더해서
1980년대 중반 콜럼버스 튜빙 모델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https://forums.thepaceline.net/showthread.php?t=220141
이 페이지를 발견하기 전 까지는요.
오리아 튜빙 모델이고 싯스테이 브릿지 연결 부위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제 프레임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https://forums.thepaceline.net/showthread.php?t=81031
다른 색상 오리아 프레임 모델도 찾았는데, 이것 또한 거의 일치하는 디테일을 갖고 있습니다.
클래식 자전거에서 튜빙 정보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열심히 찾아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가 이런걸 지르지 않았다면 말이죠.

1980년대 콜럼버스 SL, SP 튜빙 데칼 NOS입니다.
프레임이 썰렁해 보여서 붙여주려 했는데…
왠지 붙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틀린 그림 찾기(?) 재미있게 했습니다.
레코드 모을 땐 기본 스킬 중 하나였는데 빈티지 자전거 쪽은 그만큼 정리돼 있진 않은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꽤 오래 기다려서 받은 데칼인데 불용품이 돼 버렸네요ㅠ
많은 지식을 요하는거 같아요!
이거 그거 아니잖아? 왜 그 데칼 붙인거야??? 라고 시비 걸 일은 없겠죠.
하지만 모든 걸 알고있는 본인만은 도저히 저 데칼을 붙이는 게 용납이 안되는;;
그리고 올드 cx 프레임 이란게 참 매력적인 변용 이란 생각 많이 합니다.~
데칼 작업 잘 하시구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