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작은 팬 하나를 스마트 트레이너의 플라이휠에 사용하세요. 수명이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와후 키커 5세대를 2020년 여름에 구매해서 사용중입니다. 구매후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하다가, 작년에 Road to Sky 코스를 올라가던 중 처음 겪는 신기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거의 정상에 다 올라갔을때쯤, 잠시동안이긴 하지만 파워가 170w로 고정되어버린거죠. 당시 자당에 글도 올렸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bike/17498476?po=0&sk=id&sv=rrobot&groupCd=&pt=0
단순한 신호 드랍과는 조금 달랐지만, 크개 개의치 않고 넘어갔고, 이후 라이딩은 대부분 야외에서 했기 때문에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겨울 시즌이 되어 다시 사용하려는데 그만 아뿔싸... 얼마전 JaGer님께서 겪었던 것과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즈위프트에 연결은 되는데 파워와 케이던스는 아무리해도 0인거죠. 당시 자당글도 찾아보고, 검색도 좀 해보니 와후 키커의 고질적인 문제로 판단되었어요. 메인보드에 있는 센서가 타버렸기때문에 소비자가 자가조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Warranty 기간이 지났으면 낭패인거죠.
이미 구매한지 2년도 훌쩍 넘은터라 큰 기대는 안하면서, 와후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저는 미국 거주중이고, 키커는 미국 와후 공홈에서 구매했습니다.) 제품 이상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Troubleshooting 안내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홈페이지에 구매 영수증, 시리얼 넘버, 제품 사진 1장, 고장 증상을 보여주는 짧은 비디오 하나를 첨부해서 고장 접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고장접수를 하니, 다음날 오전에 이메일이 바로 옵니다.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드리겠습니다. 동봉한 쉬핑 레이블을 이용해서 기존 제품을 보내주세요. 기존 제품 배송확인이 되는대로 리퍼 제품이 발송될겁니다"
마침 출근전에 이메일이 왔기에 기존 로라를 포장해서 UPS에 드랍하고 출근해보니, 와후에서 또 이메일이 와 있네요. "발송 확인이 되었고, 리퍼 제품 오더 처리 완료되었습니다. 발송되면 송장번호가 이메일로 갈겁니다."
그렇게 거의 새제품같은 리퍼품이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보증기간은 1년이지만, 아직 다 처리되지 않은 5세대 리퍼품들의 재고가 많이 쌓여있어서 예외적으로 무상 교환을 해준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이렇게 새로 받은 키커를 이용해서 TDZ Stage 3에 참여를 했습니다. La Reine 업힐을 거의 다 올라갈때쯤 다시금 찾아온 신호 드랍..

신호드랍의 순간 오랜만에 나름 최선을 다해 올라가고 있었기에 허탈감이 크게 다가왔고,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DNF를 심각히 고려하다가 울고싶은데 뺨때려주는 고마운 신호드랍 오늘 DNF하면 Stage3는 아무래도 미완료로 남을 것 같아 꾸역꾸역 밟아갑니다. 그러나 잇따른 4연속 신호드랍에 멘탈이 바사삭... 심각하게 포기를 고민하면서 살살 밟아나가니 더 이상의 신호드랍없이 또 나아가집니다. 그렇게 피니시를 앞둔 시점에 발생한 또 한번의 신호드랍.. ...
이런 우여곡절끝에 겨우겨우 Stage 3를 마무리하고 폭풍 검색에 들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신호드랍을 없앨까.. 이미 USB Cable Extension을 사용해서 ANT+ 동글을 키커 근처에 놓고 사용하고 있었으니, 이번에는 아예 동글을 새제품으로 바꿔볼까.. 등등 여러 고민을 하다 다음 글을 발견합니다.
https://zwiftinsider.com/ask-eric-2/
요약 "응 신호드랍아니고 로라 과열이야"
두둥...
Steep Hill을 강한 파워로 오랜시간 올라갈 경우 로라가 너무 과열되고, 메인보드 보호를 위해 shut down된다는 내용입니다. 아 그렇다면 지난 여름 Road to Sky 올라갈때 발생했던 이상 현상도 설명이 됩니다. 정확히 같은 상황이었거든요
최소 6~7%이상의 경사도와 250w~300w이상의 파워로 50분 이상 라이딩 -> 이 조건에서 와후 키커는 셧다운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외부 온도 및 상황, 제품별 편차에 따라 조금씩 조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윗 글에 따르면 빠른 RPM과 높은 파워로 로라를 돌리는 것보다, 경사도 반영으로 인한 저 RPM (=로라에 강한 부하) + 높은 파워 + 장시간 라이딩은 로라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지나친 발열 유발이 된다는군요.
위 상황은 로라 종류에 상관없이 가장 높은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지만, 특히 물리적인 플라이휠이 있는 와후 키커에서 좀 더 치명적인것으로 판단됩니다. 벨트 + 물리 플라이휠에서 발생하는 열이 상당하기때문이죠. 한두번의 과부하로는 고장나지 않겠지만, 오랜시간에 걸쳐 빌드업이 되면 결국 메인보드의 센서가 타게되는 거죠. 제가 작년 여름에 겪었던 특정 파워에 고정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로라 수명은 거의 다했다고 봐도 되는것 같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메인보드가 가장 발열이 심한곳에 붙어있어요.

(플라이휠 바로 옆에 메인보드를 붙여두면 어쩌자는건지. 이쯤 되면 설계오류인듯)
와후 키커와는 달리 탁스 네오는 물리적인 벨트가 없고, 경사도 저항이 자석에 의해 걸리는 비접촉 방식이기에 발열이 키커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게다가 로라 자체의 부피도 커서 열배출도 훨씬 효율적으로 설계되어있는 탓에 과열에 의한 문제로부터 훨씬 자유로운 것으로 보여져요.

(크고 아름다운 탁스 네오)
탁스도 얼핏보면 회로가 플라이휠 바로 옆에 붙어있어 열에 취약해보이지만, 저 플라이휠의 지름쪽은 발열이 크게 나는 곳이 아닙니다. 카세트에 직접 연결된 베어링이 위치한 센터부에 발열이 있고, 자석에 의해 저항이 걸리는 지름 바깥쪽 부분은 거의 발열이 없습니다. 애초에 마찰이 없으니 열이 날 일도 없겠죠.
그래서 해결책은?
다시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작은 팬 하나를 와후 키커의 플라이휠쪽으로 바람이 가도록 설정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예전 북맷출님의 글을 보시면 파워수치도 로라가 과열되면 부정확해진다고하니, 이런식으로 로라를 식히면서 사용하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이전 JaGer님 글과 맥앤치즈님의 댓글에서 보이듯이 이 문제는 와후키커의 고질적인 문제로 파악되요. 그리고 와후측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6세대에서는 과연 해결이 되었을까 궁금해지네요.
이번 1코스 5연속 신호드랍을 겪고 Wi-Fi 접속이 되는 6세대로 갈아타야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네요. 신호드랍 문제가 아니니까요.. 와후 키커/키커 코어 사용중이시라면 항상 작은 팬 사용 추천드립니다. 워런티 기간 지났으면 더욱 더 필요하겠죠.
추가.
파워 및 케이던스 센서가 죽은 키커도 외장 파워미터 사용으로 계속 운용이 가능합니다. 즈위프트에서 파워소스는 외부 파워미터로 설정, controllable을 키커로 설정하면 ERG 모드 및 경사도 반영은 계속 됩니다. 만약 워런티 기간이 지났고, A/S 불가 판정 받으셨더라도 이런식으로 계속 사용하시면 될듯하네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계속 발열이 있으면 결국은 저항이 더 이상 걸리지 않는 완전 고장이 난다고 하니, 팬은 계속 사용하시는걸 권장합니다.
저도 키커 5세대라 알려주신 방법대로 로라에도 선풍기 쐬어주며 사용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개미파워라 고장 안나리라 믿습니다...-_-a
아... 그리고...
로라를 태우는 파워 소유자... 메모... ;;( -_-)
메인보드 사망건에 한해서만이라도 수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해주고,
그럼 돈내고 수리하겠다는데 그것마저도 안해주고 새거 사세요~ 이러고 있어요.
아... 미국에서는 리퍼제품이라도 교환을 해주는데 한국은...ㅂㄷㅂㄷ
이거 진짜 고질병 수준이고 본문에서도 말씀하셨듯이 하필 메인보드 위치가 저기라는 건 설계 미스잖아요.
제 경우는 저항까지 걸리지 않는 완전 고장이었는데 메인보드만 교체해주면 될텐데 그걸 안해주네요.
중국제 씽크라이더는 메인보드를 따로 판매한다던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트레이너라는 기계가 물리적인 압력을 끊임없이 받는 기계인데, 항상 뭔가 무리가 안갈리는 없고.... 그걸 따지면 결국 내구성과 수명이라는 문제가 따라오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결국 소모품이라 생각하면 고가 트레이너는 부담이....)
딱 1년되었는데 손풍기를 보드방향으로 쏴주면 좀 나아지려나요
저는 스마트 로라 고장나면 전원이 필요 없는 평로라를 살까 고민 중입니다...ㅎㅎ
검색해보니 19년도에 이미 공식 서포트에서 동일한 대답을 들었다는 기록이 있네요 ㅎㄷㄷ
이건 좀 어닌거 같은데요.
결국 설계 잘못이고 이걸 소비자가 그대로 뒤집어 써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