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역마살리스트에게 주말의 한강은 지옥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써서 멀리 떠날 수는 없는 일, 대중교통 연계로 하루 안에 서울에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몇 개 그려봤는데, 여주에서 박달재 다녀오는 코스는 지난 겨울에 다녀왔고, 이번엔 수도권 전철 신창역을 출발해-도고-신례원-삽교-덕산-(수덕고개-해미고개)-해미-운산-(금치)-고덕-합덕-선장-도고-신창으로 원점 회귀하는 130km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충남맛집투어' 퍼머넌트를 처음 뛴 뒤 서산목장과 합덕평야에 감동 받아 평지 위주로 가볍게 돌 수 있는 코스를 하나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코스가 이 코스입니다. 접근성도 높고, 차량 스트레스도 (비교적) 적고 여러모로 괜찮긴 했는데, 신창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장항선 자전거길이 약간 함정카드스럽더군요. (코스는 실제 주행정보 반영해서 공유를 해보겠습니다.)
퍼머넌트 때 모두 지나쳤던 명소들 다 둘러보고, 먹고 싶은 것 먹고도 시간에 쫓기지 않아 만족합니다.
무엇보다도 전철요금 3450원(노량진 출발 기준)으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참 좋네요.

장항선 자전거길. 매번 잘 정비된 온양~신창 구간만 타서 몰랐는데 신창~도고 구간은 연결상태가 매우매우매우 좋지 않습니다. 자전거길이 없다고 보는 게 좋습니다.

덕산 인근을 숱하게 지나면서 단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해 마음의 짐으로 남았던 윤봉길기념관을 처음으로 둘러봤습니다. 순국하지 않고 계몽활동을 했어도 큰 업적을 남겼을 듯....
딸기밭 많은 수덕고개 덕산 방향 초입의 유양창고. 점심은 빵이었는데, 한국인은 역시 밥심. ㅠㅠ

코스 최고점인 해미고개. 해미에서 올라오는 건 난이도가 좀 있는데, 덕산 방향은 수덕고개 중턱 즈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어렵습니다.

세일 마지막 날 백화점 주차장 같았던 해미읍성. 운좋게 딱 이 장면 찍힐 때만 차가 없었습니다.

서산목장. 5월 말에 목초를 한 번 베는 것 같습니다. 웃자란 풀이 바람에 찰랑거리는 풍경을 기대했는데... 다음달 정도 되어야 다시 풍성하게 자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서해안 고속도로 근처는 손을 대지 않았는지 풍성합니다.

용현계곡. 국보 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자전거를 놓고 멀리 갈 수가 없어서 입구까지만 갔습니다.

합덕평야. 제방마다 보라색 칼퀴나물 꽃이 피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갈퀴나물이 이렇게 뭉쳐서 핀 걸 거의 못 봤는데...

옛 장항선 도고온천역. 한 마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함과 아릿함.... ㅠㅠ
- 코스는 https://ridingazua.cc/c/38420
알림 푸시를 위해 대댓글도 달아드렸습니다. 영상도 있지만 따로 링크 안 겁니다.
곧 올라올 영상도 기대가 되네요 ^^
코스를 지도로 팍 찍어 주시면 정말 더 감사하겠사옵나이다.
나도 한 번 달려봐야지...
아 이 겁쟁이페달의 폐해 ㄷ ㄷ ㄷ ㄷ ㄷ ㄷ ㄷ
운전하려니 그것도 110~120km ... 하... 세상에 참 쉬운일이 없음을 또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