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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당

잡담 로드 입문자의 혼돈과 고난의 105급 업글기 11

13
2022-05-05 02:39:49 수정일 : 2022-05-05 03:13:06 211.♡.76.253
라티오

1. 사건의 발단 : 꿀꿀이 로드를 시작하다

작년 10월쯤부터 로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휴직중이라 이왕이면 꿀꿀이에서 건강한 꿀꿀이나 좀 살이라도 빼볼까 했습니다. 예전에 스키를 타다 다친 연골때문에 런닝은 무리였고 그 이후로 계속 불어난 살덕분에  무릎이 안아픈 유산소 운동을 찾다보니 자전거가 눈에 띄이더군요. 참고로 다치기 전에는 170cm/70kg 정도였는데 현재는 체중이 90kg 정도입니다. ㅠㅠ 아무튼 10년전쯤 대학원 석사시절에 하이브리드 자전거 조금 타고 다니다 자전거는 성인이된 후에 탄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로드를 한번 타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인피자 코넷1이라고 2016년식으로 구형소라 그룹셋이 장착된 모델을 당근마켓에서 사용감 거의 없어보이는 것을 38만원인가 주고 사왔습니다. 당연히 알루미늄 프레임이었는데 의외로 무게도 10kg으로 꽤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덕분에 로드에 입문해서 대전에서 뿌리공원이나 대청댐 같은 곳도 가보게 해준 고마운 자전거였습니다. 추가적으로 구매한 물품도 전후방 라이트와 스마트폰 거치대..., 펑크수리킷트와 안장 가방등 대략 10만원 이하로 가성비 좋게 타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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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프레임이라면 꿈도 못꿨겠지만 알루미늄이다 보니 툴레 라이드얼롱도 달아보고 산타자 트레일러도 연결해서 다니고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이들 등원도 많이했는데 여러가지로 기억이 많이 남네요. 더불어, 간단한 변속기 조절이나, 타이어 펑크대처법 등 자가정비을 배우는 것도 초보자 입장에서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유튜브 강의나 시마노 메뉴얼을 보면서 변속기 조절하는게 꽤 재미 있었습니다. 

운행하면서 별문제는 없었지만 공장에서 조립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겨울이 지나고 라이딩하다 크랭크가 빠져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동네에서 샤방라이딩을 하던 중이라 주변 샵에서가서 BB뚜껑(?)만 다시 붙이고 한동안 또 잘 탔습니다. 


2. 참을 수 없는 기변의 유혹

사실 잘 타고 다니던 녀석을 굳이 기변을 할 이유는 없었는데 사람들이 105부터 엄청 좋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그러지? 너무 궁금해서 기변증이 몰려오기 시작 했습니다. 이따가 아마 이제 12월쯤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 때부터 카본 프레임 타면 승차감도 더 좋을 것 같고, 구형소라에 달려있는 더듬이 케이블도 없애고 싶고 이래저래 기변의 사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올해 2~3월쯤부터 본격적으로 당근마켓이나 동네샵등에 폭풍서칭이 시작되었습니다.


3. 혼돈의 후보군들

아시다시피 코로나 이후로 인기와 수급 부족으로 자전거 특히 로드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정말 여러가지 조합을 고민했습니다. 다만 일단은 개인적으로 기변의 기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로드 입문자들이 저랑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 105급 이상의 구동계

- 디스크 브레이크 (가능하면 유압식, 꿀꿀이는 안정적으로 서고싶었습니다.)

- 카본프레임 (알루보단 카본이 가볍고 좋은거 아닌가?!)

- 대충 200만원 언저리...


사실 이 정도면 자전거 메이커에서 표준적으로 요즘 내놓는 구성이라 제품자체는 엄청 많습니다만... 역시 가격과 수급이 문제였습니다.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고민들을 했습니다. 


3-1. 첼로 케인D7/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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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첼로의 케인시리즈...  케인 D6/D7이 대충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크랭크(D6의 경우 RS510)와 휠셋(D7은 튜블리스레디)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샵마다 전화해보니 아예 예약도 안받더군요. 자기들도 언제받을지 모른다고... 들어보니 수급이 안되다 이제서야 1~2대씩 샵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장점: 일단 디자인 매우 예쁨, 풀인터널에 가까운 케이블 정리, 32C까지 커버하는 클리어런스

단점: 언제들어올지 모르는 물량, 꽤 비싸진 가격 (정가 209만/249만) : 할인 거의 없을 듯


3-2. 인피자 유콘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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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인피자 타는 김에 상위버전인 유콘D는 어떤가 싶어서 항상 관심있게 본 녀석입니다. 크랭크만 빼고 105구성에 전륜 로터도 160mm로 큼직하고... 첼로 케인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에어로 프레임에 가까운 디자인도 나름대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만 첼로 대비 떨어지는 네임벨류가 아쉬웠습니다. 예전에 메티스/볼란트 팔때는 그래도 첼로하고 매칭이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단일모델 뿐이고 사이즈도 2종류 뿐이네요. 추가적으로 22년식으로 엘리우스D라는 모델이 나왔는데 사실 상 이전모델하고 거의 같고 (크랭크 제외) 가격이 10만원 정도 올랐네요.

장점: 나름 저렴한 가격(정가 200만, 아는 샵 70만), 세미 에어로 프레임

단점: 애매한 후방 클리어런스(28C 간당간당), 애매한 브랜드 파워


3-3. 예거 마리온D8 (21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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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XX자전거인가에서 팔던데 딴건 모르겠지만 전동구동계입니다. 우와~ 좋아보인다. 인피자처럼 브랜드벨류는 딸리지만 판매사도 괜찮은 곳이라고 하고... 근데 가격이 경쟁모델들보다 엄청 저렴한거라는데 300만원이라고 하네요. 찾아보니 105유압인 마리온D7모델은 200만원 정도에 팔렸다고 하니 전동구동계에 100만원을 더 들여서 이걸 사야되나 싶어 패스하게 되었네요.

장점: 스램 라이벌 ETap 적용

단점: 아 너무 비싸다. (300만원)


3-4. 엘파마 에포카 디스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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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22년식으로 새로 나온 모델이고... 재고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알루미늄프레임에 기계식 디스크인 점이 아쉽기는 하나 가격이 그만큼 저렴합니다. 근데 다시봐도 프레임 생긴건 뭔가 프로펠 같이 아주 멋있습니다. 다만 카본에 유압식 디스크 타보고 싶어서 패스하게 됩니다.

장점: 디자인이 멋있음, 가격 나름 합리적 (정가 158만, 아는 샵 140만원 선)

단점: 알루미늄 프레임 + 기계식 디스크


3-5. 폴리곤 스트라토스 S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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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인도네시아인가 동남아 브랜드인것 같은데 MTB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나름 글로벌 메이커같습니다. 거기에 첼로D7처럼 스템으로 바로 들어가는 케이블까지 좋아보이네요.  

장점: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어보임

단점: 브랜드 인지도, 생각보단 비싼 가격(250만원)


3-6. 사바 콜로라도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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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중국제인.. 사바까지 오게되었는데...., 일단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120만원정도... 하지만 구동계에서 3점셋만 105이고 브레이크도 텍트로이고 스프라켓, 크랭크, 휠셋 등 자전거 입문자는 어디서 듣도 보지도 못한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림브레이크...

장점: 가격(120만원)

단점: 가격 빼고 딱히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음


대충 크게 고민한 애들은 여기까지고요. 아래는 잔잔바리로 고민을 했던 애들입니다.


3-7. 캐논데일 슈퍼식스에보 105 (120만원) : 당근에 나름 깨끗한 중고를 파시는 분이 계셔서 개인적으로 디자인도 예쁘고 해서 고민을 했는데 림브레이크이고 구형 105 (5800)라 패스하게 되었습니다.

3-8. 캐논데일 캐드13 105 (260만원): 알루미늄 프레임중에 젤 좋다는데... 무게도 가볍고 다  가격이 비싸네요 ㅠㅠ

3-9. 위아위스 프로스트 105 디스크 (250만원) : 뭔가 활 만드는 회사니 카본 잘만들것 같은 인상이 있긴한데 가격이 좀 비싸서 패스...

3-10. 리액토4000, 프로펠 어드밴드스2, BMC SLR SEVEN 등(대충 300만원선) : 다 좋은데 가격이 ㅠㅠ


4. 금융치료가 최고시다.

답도 안나오는 고민이 계속되던 4월초.... 사는 곳이 달동네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나름 언덕위에 있는데 (대충 5%경사지만 꿀꿀이에게는 만만치 않습니다) 트레일러를 타고 업힐을 하니운동은 많이 되는데 샤방 라이딩이 안되더군요. 아이 2명을 트레일러에 태우면 총 중량 140kg 이상을 올라가려니... 음... 전기자전거를 들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눌님도 같이 자전거도 타고 하려고 알톤 니모FD 스페셜인가를 사러갔습니다. 


나름 할인을 많이 해줘서 사장님께 바로 콜을 외치고 트레일러 달 수 있냐고 물어보던 찰나에... 저쪽 구석에 후보군중 하나였던 인피자 유콘D가 짱박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대충 한 170만원 정도하겠지만 그냥 가격이나 물어보자하고 "사장님 저기 저 로드자전거는 얼마에요?" 물어본 순간... 돌아오는 대답 "백이십만원이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네? 얼마라고요?!", "아 제가 싸게 드려요. 일백이십만원이요!" 헐... 뭐 브랜드가 좀 후달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우리나라 자전거메이커 2위!  나름 역사의 메이커! 알톤의 105 유압디스크 카본로드가 이 가격이라고?! 처음에는 림브버전인줄 알고 재차 확인했지만 역시 디스크버전이었습니다. 네 그래서 사이즈도 맞아서 바로 구매했죠. 가격이 이제까지 했던 모든 고민들을 날려주고 제 심신을 평화로 인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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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에 조립이 다 되었다고 찾아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비록 저렴한 생활차 및 전기차 위주로 하는 곳이라 전문샵처럼 해주시진 않았지만 바테잎, 케이블 정리 깔끔하고 구동계도 잘 세팅해서 주셨습니다. 


오늘의 결론 : 가격이 최고시다.


ps. 다음에는 초보자의 유콘D의 라이딩 및 소소한 업그레이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라티오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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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
와일드원
IP 180.♡.117.141
05-05 2022-05-05 07:01:47
·
예전에 제가 첼로케인 마크3 울테(6800)를 145만원에 샀던때랑 비슷한 감정인거 같네요. 아무리 코로나 이전이었다고 하더라도 이후로 그런 가격을 본 적이 없었단 말이죠 ㅎㅎ 적당히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싸다 => 레쓰고! ㅋ
라티오
IP 59.♡.1.38
05-05 2022-05-05 12:31:30
·
@와일드원님 고고!
들불2
IP 112.♡.38.178
05-05 2022-05-05 09:45:36 / 수정일: 2022-05-05 09:48:09
·
유광 블랙이라 카리스마가 넘치네요. 이제, 클릿도 들어오시고, 휠셋도 업글 준비를 하셔야죠. ㅎㅎ
대전에서 20년을 넘게 살았던 토박이인데, 졸업하면서 떠나 놀러 가본 곳이 별로 없네요. 노잼 대전이라고 하지만 항상 갈때마다 느끼는 갑천의 여유로움과 한적함이 좋고 언젠가 은퇴하면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티오
IP 59.♡.1.38
05-05 2022-05-05 12:32:01
·
@들불2님 클릿은 좀 더 자전거에 진심이 되면 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헬멧만 쓰고 평상복에 평페달로 타고 있어요.ㅎ
토토롱
IP 115.♡.3.20
05-05 2022-05-05 09:49:35
·
기변축하드립니다^^
맥앤치즈
IP 175.♡.2.246
05-05 2022-05-05 11:03:24
·
와 운명의 만남이네요! 기변 축하 드려요!
라티오
IP 59.♡.1.38
05-05 2022-05-05 12:33:25
·
@맥앤치즈님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vulcan
IP 220.♡.40.125
05-05 2022-05-05 11:18:49
·
이걸 보고 득템이라고 하죠 ㅎ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이제 안전하게 오래 자주 타시면 되겠네요ㅎ
라티오
IP 59.♡.1.38
05-05 2022-05-05 12:33:50
·
@vulcan님 네 애들도 있고 하니 천천히 안전하게 타는게 일번입니다.
댁옴
IP 118.♡.6.17
05-06 2022-05-06 17:35:48
·
소라 입문해서 이제 막타는 입장에서
조만간 큰도움이 될 글이군요ㅎㅎ
새벽몽
IP 223.♡.91.199
05-06 2022-05-06 23:15:38
·
와 득템이시네요 120이면 저라도 그냥 업어 올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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