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후배가 하나 있습니다.
마케팅 회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고지식하고 바른 성격에, 원래 제작(카피라이터) 출신이라
지금 하는 일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눈치입니다.
좀전에 오랜만에 전화가 왔는데
담.배.를.배.웠.다.고.합.니.다!
아니, 끊어도 시원찮을 나이에 담배를 배우다니요...
이어진 대화입니다.
저: 다른 재밌는 걸 찾아서 해라.
그: 없어요 그런게.
저: 나랑 자전거 탈래?
그: 재밌어요 자전거?
저: 재밌지. 나 7년째 하잖아.
그: 장단점 얘기해주세요.
저: 장점은, 장점이 많다는 게 장점이지. 재밌고, 건강에도 좋고, 시간도 잘 가고, 타는 동안은 마음도 비워지고~
그: 단점은요?
저: 위험해.
그: 많이 위험해요?
저: 오래 타면 골절상 정도 확률은 꽤 높은 편이고, 운 나쁘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그: 천천히 달리면요?
저: 천천히 달리면 죽을 확률은 많이 낮아지겠지만, 타면 탈수록 빨리 달리고 싶어질 걸?
그: 그래서 권해요 형은?
저: 위험하니까 사실 안 권하고, 자전거 타서 담배 끊을 거면 타.
짧은 대화였지만
워낙 아끼는 후배와의 대화다보니
자전거 취미에 대한 평소의 제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빠르다 느리다는 개개인마다 기준도 다르고 통제 가능하냐의 문제라서…
'자전거 취미라는 게 하다보면 업힐 찾아다니게 되는데'
네....? 자전거 취미라는 게 하다보면 다운힐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구요? 업힐은 내려오기 위해서, 끌고 가거나 차량으로 싣고 가거나...
그분들 부모 형제 자매 아들 딸도 자전거 탈텐데 무슨 막말을 그렇게 하는지..
돈많이 쓰고 시간 많이 들고 위험하기까지 하죠;;
와이프가 아들 데리고 자전거도로 타고 멀리 가보라는데 저는
헬천, 헬강이라고 절대 안된다고 하죠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 돈도 많이 투입되고요. 겨울에 타기에 함들고 사실상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는 야외에서 못탄다고 봐야죠.
남산에서 업힐요? 남산은 도서관 계단 내려오려고 가는 것 아니었나요..?
22년 차에 골절 4번, 차량과 크고 작은 사고, 혼자서도 넘어지는 이유모르는 낙차 ㅜㅜ 등등 아이쿠
브레이크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사고 없이 잘 타다가도 자동차처럼 남에 의해서도 사고 나고 그러네요 ㅜㅜ
사실 저도 쇄골골절로 수술을 받았던지라... 위험한거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