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실제로 해본적은 없지만, 자전거 투어에 푹 빠졌더랬습니다.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나도 언젠간 훌쩍 떠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실제로 3~4박 정도의 짧은 투어를 기획하기도 했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자전거 타는건 가능해도, 몇일씩 자전거 여행에 온전히 투자할만한 형편이 되지 못해 결국 포기했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가능한 방법이 있겠지하며, 항상 그랬듯이 장비병 자전거부터 알아봅니다. 여행용 자전거의 조건은 대략 이렇더라구요. 1) 크로몰리 프레임 + 포크, 2) 36 스포크 휠, 3) 고장 덜나고 정비가 쉬운 부품들 (바엔드 쉬프터, 미케니컬 디스크 브레이크등)
물론 비교적 짧은 여행 (한두달 정도)은 아무 자전거로나 다 가능합니다. 위 조건들은 정말 장기 투어링 (최소 몇개월 이상)을 할 경우에나 꼭 필요한 조건이지요.
몇달씩 자전거 여행할 일은 절대 없지만 여행용 자전거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다보니, 벨트 드라이브 + 인터널 기어 조합이 투어링에 굉장히 적합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SKeQ6B2UTk&t=605s
벨트 드라이브는 써본적이 없었는데, 나름의 장점이 있더라구요. 위 링크한 영상에 설명이 잘 나와있는데, 1) 관리가 덜 필요하고 (체인 오일 불필요), 2) 체인보다 수명이 훨씬 더 길며, 3) 혹독한 기후나 노면 조건에서도 체인보다 안심하고 라이딩 할 수 있고 (온도영향을 덜 받고, 이물질이 덜 끼고 더 잘 배출됨, 텐셔너가 없으므로 벨트가 출렁거릴 일이 없음), 4) 청소가 아주 쉽다는 점들이 여행용 자전거에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합하게 합니다. 거기에 더해 구조적으로 벨트 이탈 (체인 이탈)이란게 있을 수 없는 여행용으로 아주 중요한 장점이 있고, 또, 소음이 거의 없고 조용한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큰 단점으로는 당연하게도 드레일러를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체인처럼 크로스 사용이 불가능하고, 항상 일직선을 유지해야하거든요. 그래서 벨트 드라이브는 싱글 기어로 쓰거나, 아니면 내장 기어 시스템과 함께 사용해야합니다. 또, 체인처럼 끊어서 장착할수 없으니, 프레임이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에 맞춰 특별 제작되어야 합니다. 보통 싯스테이가 분리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별도의 개조를 하지 않는 이상, 기존 체인을 사용하던 자전거에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여행용이므로 당연히 싱글기어는 적합하지 않고 (도심형 생활차에는 싱글 기어로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이 가끔 쓰입니다. 관리가 덜 필요하고 조용하다는 장점때문), 내장 기어 시스템을 써야하는데, 이게 또 여행용 자전거에 적합한 시스템이 됩니다. 내장기어는 모든 시스템이 외부 하우징안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혹독한 기후/노면 영향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관리도 거의 필요없고, 괜찮은 시스템의 경우 (예, 롤오프) 내구성도 굉장히 좋으며 여행용으로 충분한 기어비 (14단)을 제공하죠 (체인을 사용하는 여행용 자전거의 기어비 폭과 거의 비슷한 기어비를 낼 수 있습니다.)
내장기어 시스템의 단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제대로 된 시스템은) 일단 굉장히 비쌉니다. 2) 무겁고, 3) 기어 변속이 빠릿빠릿하지 않아요. 자동차의 수동기어 시스템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클러치 밟고 변속하고 다시 엑셀러레이터를 밟아야하듯이, 자전거용 내장기어 시스템도 변속할때 페달링을 살짝 멈춰야 원활히 변속이 됩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페달이 12시방향 (즉, 탑 포지션)에 왔을때 잽싸게 변속하는 요령도 생깁니다. 요약하면, 내장 기어 시스템은 레이싱용으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으나, 투어링용으로는 꽤 괜찮은 거죠.
여기까지 알아보고, 바이크 투어링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을때쯤....

미국 수작업 자전거 공방 (치곤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코모션 Co-Motion사의 투어링 바이크, Cascadia가 미국의 유명 중고 자전거 거래 사이트인 Pro's Closet에 떡 하니 매물로 등록됩니다. 가격은 물론 자비가 없네요. 그런데, 몇일후에 이 자전거가 집 거라지에 있더라구요.. 장기 바이크 투어를 가기 어려운 상황이란걸 잘 알지만, 자전거가 너무 궁금해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이 제품은 정가가 무려 $7560이나 합니다. 미국 수작업 프리미엄에 값비싼 Rohloff 14단 내장기어 시스템, Gates Belt Drive, 거기에 프레임이 두동강나는 S+S Coupler (무려 $995짜리 옵션입니다.), Touring Package $595 (허브 다이나모, 프론트 라이트, USB Charger), Stainless Steel Dropout ($295), Kickstand $90이 들어간 풀옵션 모델이거든요.
자전거를 받아 라이딩해보니,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일단 승차감이 말도 못하게 부드럽고, 무게가 제법 나가지만 전혀 무게감을 느낄수 없이 경쾌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한참 주행하다 집에와서 자전거를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정도로 무거웠었나 싶어서요 (대충 11kg 좀 넘는 것 같습니다.) 빠르고 경쾌하게 주행이 되기 때문에 무게감을 전혀 못느꼈던 거죠.
한번 라이딩해보고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Silca 티타늄 케이지에 MKS 페달을 구입해서 달아주고, Maintenance를 위해 여분의 벨트, 롤오프 전용 오일, 커플러를 위한 세라믹 그리스, 혹시 몰라 코모션 본사에 연락해 터치업 페인트까지 구매합니다.

보라색이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볼수록 이쁘고 맘에 들었습니다. 로드 자전거에는 절대 쓰지 않을 브룩스 안장도 전혀 부담없죠. 무게를 포기하니 편안함이 다가오네요. 정말 편하고 이쁜, 쏙 맘에 드는 자전거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벨트 드라이브는 상상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정말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부드러운 페달링은 신세계였죠. 이 자전거 영입후에 생활 자전거도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된걸 기추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써보는 값비싼 Rohloff 내장기어 시스템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4단과 넓은 기어비를 제공하는데, 이 또한 정말 조용합니다. 모든 기어 시스템이 외부 하우징에 밀봉되어 있다보니 당연히 조용하고, 기술의 독일제 답게 신뢰성있는 변속감을 제공합니다. 14단이 균등하게 배분되어 있어, 노는 기어단수가 없이 모든 기어를 충실히 사용가능합니다. 1x14이지만 2x11이상의 편리함을 제공하네요. 주행하다가 행어가 휘어서 걱정할일도 없고, 외부에 돌출된 앞뒷변속기라는게 아예 존재하지 않으니, 트러블이 생길 일도 없습니다. 롤오프 정말 신세계네요.
이 내장기어는 자동차 수동기어 시스템하고 거의 같아서, 의외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도 변속이 가능하다는거죠. 왜 가끔 이럴때 있잖습니까? 다운힐하고 평지에 도달하자마자 신호등에 걸렸는데, 다시 출발하려하니 기어가 너무 무거워서 고생하는 경우요. 정차중에 뒷바퀴 살짝 들고 페달링하면서 미리 가벼운 기어로 바꿔놓을수 있지만 번거롭잖아요. 이 내장기어는 그냥 샥샥 쉬프터를 돌려주면 이미 기어변속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신세계였어요.

여행용 자전거에서,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의 장점은 물론 그 신뢰성/내구성에 있습니다. 오지 여행하다가 브레이크 오일이 새거나, 캘리퍼가 고장나면 정말 난감하겠죠. Avid의 기계식 브레이크는 고장날게 없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정비도 쉽고요. 유압식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꽤 충분한 제동성능을 보여주네요. ee 브레이크로 유명한 Cane Creek의 브레이크 레버는 정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네요. 그립감이 정말 좋습니다. 또, Oil Reservoir가 필요없는 후드는 보기에도 깔끔하고, 그립감 향상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주 편해요.

Schmidt제 다이나모와 프론트 라이트는 깜빡거리지 않고 일정한 밝기를 유지해주어 야간 주행시 굉장히 편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두우면 자전거를 타지 않지.. Coupler를 이용하면 프레임이 두동강나게 되어, 비행기 여행을 쉽고 편리하게 해주죠.

사용해보니 최상급 부품들을 이용해서, 정말 장기 투어링에 적합하게 잘 만든 자전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달간 사용하면서 느낀 유일한 단점 (비싼 가격은 제외하고)은 댄싱시 무릎이 bar-end twist shifter에 닿는 정도? 평소 타던 자전거보다 한 치수 작은 자전거라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이토록 맘에 드는 자전거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Garage에서 방치되게 됩니다. 그도 그럴듯이 이 자전거는 충실한 여행용 자전거거든요. 물론, 일상용 자전거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저에겐 이미 로드 자전거가 있으니 평소에는 굳이 이 여행용 자전거를 쓸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 상황을 구매전에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벨트드라이브/내장기어 시스템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장비병 말기입니다 영입후 사용해보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당분간 (아이들이 대학갈때까지 최소 몇년간은) 바이크 투어링을 할 일이 없습니다. 몇년후를 기약하며 지하실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로운 자전거를 구매하게 되서 이놈의 장비병 이토록 맘에 들던 자전거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몇달간이었지만 즐거운 라이딩 경험을 선사해준 Cascadia를 떠나보내면서 자당에 소개 및 사용기를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사용기 Preview (바로 이놈이 Cascadia를 방출하게 만든 범인)
내장기어는 가끔 완전히 변속 안된 상태에서 세게 밟아서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좀 불안하군요.
허브형 다이나모는 써본적이 없어서 그런데..저항감은 어떤지요?
글에도 적었듯이, 자전거가 너무 가볍고 잽싸게 굴러갑니다. 허브에서의 저항감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독일산 Schmidt SON 허브인데 나름 그 이름값을 하는것 같습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상 라이트를 켜는 전력 이상의 저항이 발생하겠죠.
롤로프와 비교는 안되겠지만 내장기어도 브롬톤에 있는데-3단-그것도 무겁고 저항이 크구요.
브롬톤 두대를 굴리는데 한대는 내장기어+다이나모, 나머지 한대는 외장 8단입니다.
둘의 주행성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허브의 경우, 저는 라이트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큰 저항감을 느끼긴 어려웠는데, 브롬톤에 비해 바퀴가 크다는 차이도 있을것 같고, 제가 둔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또 속도가 빨라질 수록 저항이 커지는 것도 있구요.
라이트 온오프 차이는 손으로 바퀴를 돌려보면 명확합니다.^^
제 경우 라이트 켜고 30Km/h 이상 지속 주행하긴 힘들더라구요.;;
브롬톤 두대는 무게 차이가 커서 그것도 변수이긴 할테지만요.
롤로프는 궁금하긴 한데 가격부담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다음편이 궁금해 집니다~! ^^
사진에 플레처사의 센터 외발 킥스텐드 같은데 무거운 짐 싣고 장거리 라이딩 시 비비쉘 하단의 용접부위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투어링 바이크의 끝판왕? 겪인 코모션 프레임과 pinion사의 내장기어 달도 여행해 보고 싶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비싼게 흠입니다. 주기적으로 내장기어에 오일을 교체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 구성입니다.
그러저나 코모션 시스큐도 이쁘네요. 리어 랙까지 달아놓으니 훨씬 더 투어링 바이크답네요.
저는 투어링 바이크 사놓고 랙도 달아본적이 없어서, 킥스탠드가 프레임에 무리를 줄거라 생각도 못해봤네요~ ㅎㅎ
내장기어, 벨트 드라이브는 저가 생활 자전거에나 쓰는 거라고
대강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정말 부드럽고 조용하다하니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