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젠가 한 번 국토종주를 하면 꼭 클리앙에 후기를 남겨봐야지 싶었던 눈팅러입니다.
지금은 부산터미널에서 자전거를 싣고 시외버스를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감성에 맞게 그동안의 종주 및 이번 종주에 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긴글주의---------뻘글주의------------
예전에 제주도 종주를 하고 인천~부산코스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이직을 하게 되어 시간이 생겼고, 이번에 3박 4일 서울(동서울터미널) ~ 부산 종주를 성공했습니다.
준비하면서 했던 고민 및 팁과 관련된 정보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자전거 (뭘 타고 가야 할까?)
- 처음 자전거로 장거리를 갈 때(이촌~춘천) 이용했던 자전거는 7만원짜리 중고 하이브리드(삼천리)였습니다. 대학생(원) 시절 2014년 가을쯤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일상복에 모자쓰고 가다가 사람이 퍼지거나 자전거가 퍼지면 지하철 타고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춘천까지 가서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젊은 나이에 불편함이나 아픔 힘듦은 그냥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 하이브리드는 그 후 거의 수명이 다해 볓번 타다가 버렸습니다.
두 번째는 2019년 4월, 그 당시 40만원대 삼천리 철티비(하운드 700d)를 사서 이촌~춘천 초입까지 갔습니다. 일상복에 헬멧이 추가되고, 안장 패드를 추가했습니다. 자전거는 순정상태에서 타이어만 1.75로 교환해서 주행했습니다. 네 힘들었어요. 마냥 젊지만은 않았고 피팅도 몰라서 무릎과 허벅지가 아팠고 손이 가장 아팠습니다.
2019년 10월엔 제주도 종주를 했습니다. 이때 인증 수첩을 챙기기 시작했고, 중고가 약 40만원대의 로드바이크를 빌려서 주행했습니다. 빕 타이즈와 져지를 처음으로 입어봤습니다. (알리발 초저가) 지금 생각하면 사이즈가 너무 컷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패드가 많이 놀기도 했고요.
이때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자전거 렌탈해주시는 분이 나름대로 피팅도 해주셨고, 로드바이크의 가벼움과 주행성이 좋더군요!
하지만 챙겨야 했던 등산가방과 그 무게를 견디는 게 참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박 3일만에 종주를 완료했지만, 엉덩이 허벅지가 너무 아프고 무릎이 아작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대망의 국토 종주를 준비하면서 자전거를 큰맘 먹고(스스로 참 큰마음을 먹어야 했습니다) 100만원대를 사보자고 결심했습니다.
폭풍검색을 통해 '엠티비는 안된다', '로드도 길이 아주 좋지는 않아서 힘들다', '하이브리드가 좋은데 약간의 튜닝이 필요할 것이다'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저는 이미 그래블을 너무나 사고 싶었던 상태였습니다. 결국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그래블바이크를 사야 하는 이유를 찾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가격대와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처음 노린 모델은 삼천리 리로드 A3! 하지만 자전거를 구할 방법이 없었고, 중고도 찾기 힘들었어요!
그다음은 메리다 사일렉스 시리즈.. 하지만 격도 문제 자전거를 구하기도 어려운 문제..
거의 최종 후보는 자이언트 리볼트 2! 하지만 이마저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 트렉 매장에 가서 상담도 해봤지만 3개월 이상이 걸릴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삼천리 자회사인 예거를 알게 되고 때마침 물량이 풀린 예거 메티g5를 찾았고 바로 구매해서 그 주 주말에 샵에 가서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국종을 하면서 로드에 짐을 정말 가볍게 챙겨오신 분들의 속도를 보며 부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길을 조심히 다닐 필요도 없고 거칠게 타도 펑크 한번 없이 편하게 다녔고 로드 형태의 핸들은 중간중간 손의 위치을 바꾸면서 고통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로드 타시는 분들이 로드도 막 타도 펑크 안 난다고 괜찮다고는 하시던데 이건 경험해봐야 알 것 같아요!(제주도 종주할 때 혹시나 터질까봐 조마조마했어요!)
2. 준비물
2-1. 자전거 의류
- 돈을 많이 지출하기 싫어서 이 역시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의류를 새로 장만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먼저 버프 쪽모자 신발 양말은 기존의 것들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고민을 한 부분은 져지 내의 빕 타이즈의 사이즈였습니다.
(타는게 싫어서 토시를 착용할까 하다가 애초에 다 긴팔로 구매하였고, 개인적으론 아직 완전 여름은 아니지만 6월의 날씨에 탈만했습니다.)
최근에 살이 15킬로 이상으로 빠져서(바프 찍으려고 운동하다 보니..^^) 사이즈 감이 안 왔습니다. 택배 대란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쿠팡으로 이너웨어(상의)와 세컨윈드 져지를 싼값에 구입! (싸이즈는 설명보고 대충 좀 타이트하게) 하의는 근처에 매장이 N*R밖에 없어서 입어보고 가장 작은 크기로 완전 타이트하게 구매했습니다..
(뭔 빕이 이렇게 비싼지.. 바이크매장에선 아덴 추천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빕은 비싼 만큼 값어치를 했고
(사실 다른의류를 싸이즈에 맞게 입어본적이 없어서 상대비교는 아닙니다. 다만 딱 달라붙으니까 안정감도 있고 패드 크림을 덕지덕지 발랐어도 움직임이 없더군요)
져지도 만족스러웠어요! 내의가 있어서 확실히 어깨 밴드에 대한 부담은 적었고요.
하루마다 숙소 들어가서 샴푸에 물빨래하고 탈수만 숙소에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상쾌하게 입을 수 있었어요!
2-2 자전거 도구 및 보호구
- 펑크 문제를 CO2로 해결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펌프가 좋을 것 같아서. 지요 펌프 사서 달았어요. 예비튜브는 2개를 자전거 인계받을 때 샀습니다. 장갑은 평소 운동할 때 쓰는 로그장갑을 썼어요!
고글이랑 헬멧은 크*크에서 샀습니다.
전조등, 후미등, 공구, 물통 거치대, 핸드폰 거치 가방, 페니어백은 락브*스로 통일했습니다.
2-3 추가준비물
다이 소가서 스템프패드, 메디폼류, 비상밴드, 벌레 기피제 구매했습니다.
보조 베터리(10000, 2개) 로션, 선크림, 패드 크림, 양말 3개, 지퍼백 여러장, 작은 파우치2개, 핸드폰 충전기(4구), 여행용 티, 바지, 속옷(베럴 워터스포츠용, 세일할 때 사논것들), 우비 등을 챙겨갔는데
보베 하나는 거의 쓴 기억이 없고
(전조등이랑 후미등이 충전식이어서 충전할려고 했는데 거의 쓰지도 않았고, 근처 편의점이 많으니 건전지로 작동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
지퍼백은 요긴했고, 베터리 충전기는 충전기 전용 콘센트를 놓고와서 써본적이 없고,
여행용 옷은 활용도 최상!
(버스 타고 올라올 때 빕숏이 아니니 편안~~!) 양말 1개는 한번도 안신고 벌레 기피제랑 스템프패드도 한 번도 안써서 버리고 왔네요.
출발하는 날 물통을 빼먹어서 지나가는 길에 자전거 용품점에서 2개 샀어요. 요긴하게 잘썼습니다.
파워젤과 회복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했으나 이것도 챙겨오질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초코바를 휴식 때마다 먹는 거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추가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중고로 사서 갖고 갔는데 주변 소리도 잘들리고 음악도 잘 들리고 혼자라서 심심할 수 있었지만 힘들 때마다 큰 도움이 됬어요!
3. 준비
3-1 체력
- 인터넷 조사 결과 인천 ~ 부산코스는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4박 5일까지 걸리는 코스이고 개인의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월쯤 마라톤 풀코스를 연습하여 5월에 약 5시간 안 되게 완주했고, 키 177에 몸무게 65킬로 정도로 최근 3년간 서울 ~ 춘천코스 (약 120km) 제주도 종주 2박 3일을 했고 그때보다 지금 몸무게가 약 10kg 이상 적게 나가기에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3박 4일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무릎, 발목이 아파서 통증이 오래가면 병원 가볼 생각이에요 ㅠㅠ
(다행히 다음날부터 괜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3-2 피팅 ☆☆☆☆☆☆☆☆☆☆☆x999
-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발 전 연습을 2시간밖에 못 해봤습니다. 그때까진 대충 샵에서 해준 피팅이 잘 됐구나 생각했습니다.
실제 종주할 때 첫날 무릎이 아작나는 느낌이 들었고, 2~3일 차엔 무릎보호대를 쓰고 안장을 조금씩 올리고 뒤로 밀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지막 4일 차에 안장을 너무 올렸는지 왼쪽 다리에 아킬레스건염 증상이 있어서 포기하려 했지만, 부산까지 30킬로.. 진통제 먹으면서 왔어요. ㅠ 지금도 좀 아파요.
제가 가장 바보 같았다고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국토종주하실 분들은 꼭 장거리를 다니시며 본인의 몸에 맞는 피팅을 꼭 완벽하게 갖추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3박 4일 일정상 하루에 120~150km 이상을 주행했습니다. 피팅에 따라 무릎과 발목 그리고 엉덩이에 가해지는 통증이 상당히 다르더군요. 나중엔 최대한 무릎과 발목에 힘을 빼고 허벅지로만 간다는 느낌으로 주행했습니다.
꼭!!! 피팅!!!! 점검해보세요!!
3-3 일정
- 전 좀 막무가내였어요. 혼자였기 때문에 자유도가 있어서 가능했지만 여러 명이 간다면 그래도 대략적인 일정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일단은 3박4일을 목적으로 했고, 숙소나 하루 여정은 되는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몰라 휴가는 주말을 껴서 금월화 3일 사용했어요.
편의점이 많이 있어서 좋긴 하지만 저의 경우는 언제 편의점이 없어질지 몰라서 항상 물과 초코바를 만땅으로 하느라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가능하다면 보급하고자 하는 편의점 경로도 대충은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할 때 팁이 있다면 자전거길 주변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면 표시해놓고 중간에 배고프면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가다가 배고프면 찾아봤어요. (평일엔 닫는 곳도 많고 코스 잘못짜면 밥먹으로 삥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3-4 숙소
- 앞서 이야기 드린 대로 저는 그날 대충 상황 따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략 숙소 많은 곳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거리를 짰고, 그대로 가서 근처 모델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탈수해주는 곳들을 잘 찾아서 갔지만, 탈수가 안 되면 의류를 빨 수가 없으니 빨래가 중요하신 분은 잘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3-3 출발 및 도착 시간
- 제가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출발과 도착이 평일었다는 것입니다. 수도권에 살지만, 평일에 국토종주 자전거길까지 갈 방법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일정을 생각했고 첫차로 가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친구가 차로 동서울터미널까지 데려다줘서 다행이긴 했지만! 서울에 살지 않는다면 평일에 자전거길로 갈 방법은 시외버스나 콜벤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도착 시간이 평일인 경우에도 이는 같으며 평일 도착 시간의 가장 큰 단점은 몸이 지친 상태에서 터미널까지 갈 방법이 콜벤(하굿둑에서 동부 터미널까지 약 6~7만원 1인인 경우)밖에 없습니다. 근처 자전거 가게에서 택배로 보내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으나 화~수요일은 쉬는날 이더군요..
택시를 시도해 보았으나 콜택시 회사에서 차량배차를 안 해주더군요 ㅠ
3-4 기타
충전기는 앵간한 모텔에는 다 있어요.
편의점이 정말 많습니다!
무릎보호대를 하나 샀는데 너무 잘 썼어요. 개인적으로 안에 입는 형식이 좋았고 테이핑효과를 내주는 게 좋았어요. 빕 타이즈라 위치만 잘 잡고 위에 타이즈로 덮으면 나중에 위치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발목 보호대(테이핑효과) 얇은 게 있다면 하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날 발목이 너무 아팠어요 ㅠ
3일 차 숙소가 합천창녕보 지나서 10킬로쯤 이었는데 거기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 동내라 개인적으로 좀 무서웠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다만 도로 쪽 방향으로 되있는 방에서 묵었는데 이상한 기계음이 들려서 좀 잠을 잘 못 잤네요. 자전거는 따로 보관도 해줘요.
숙소들이 자전거 보관을 따로 안 해주는 곳이 많지만 방문 바로 앞 복도에 둘 수 있어서 괜찮았어요.
완전 비포장도로는 거의 못 봤던 것 같아요.
네*버 지도가 우회로를 알려주거나 하는 경우가 있고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간간히 발생합니다. 그래도 종주길 표지판 따라가면 길 다 나오고 가다가 길이 이상하거나 파란 선이 안보이거나 자전거길 표시가 없으면 지도 한 번씩 확인해보세요.
우비가 필수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첫날 비가 와서 요긴하게 쓰긴 했어요!
고글 정말 필수입니다.. 큼지막한 벌레들이 고글에 부딪히는 느낌이란.. ㅋㅋㅋ
여름엔 양발을 목이 긴 것이 안타는데 좋고 가능하다면 장갑과 져지 사이를 가려줄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던지 선크림을 잘 발라주세요!
저는 여름이라 해가 길었고, 야간주행을 하느니 차라리 아침에 일찍 나오자 주의였으며, 하루 빼고 전조등을 킬 정도의 야간은 주핸한적 없습니다.
5. 코스
- 제가 다녀온 3박 4일 코스입니다.
1일 차: 159 km
동서울터미널 - 광나루자전거공원 ~ 충주탄금대(충주댐 안감) - 충주역 근처 숙소
2일 차: 124 km
충주역 근처 숙소 - 수안보온천 ~ 낙단보
3일 차: 153 km
낙단보 ~ 합천창녕보 - 적*장 모텔
4일 차: 126 km
적*장 모텔 - 창녕함안보 ~ 낙동강 함안보
총 562km
부디 이 글이 국토종주 준비하시는 많은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 꼭 가보려고 합니다.
아픈곳 잘 치료하시구용 정말 고생하셨숨돠!!
무사히 완주하신거 축하드려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완주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여기 대단한분들이 많으셔서!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