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호젓한 풍경이나 눈썹 가득 이고 혼자 달리려던 계획에서 어느 순간 아드레날린 뿜뿜 운동벙으로!
주말 아침. 다들 동부 가고 서부 가고 늦잠 자고 바쁜 와중에 나는 뭐할까 생각하다가, 혼자 강화로 떠났습니다.
고려산 끼면 100km 쫌 넘고 고려산 제끼면 80km 언저리 되는 초지진 출도착 일주 코스 달려보려고요.
혼자 달려야 되니 뭐 기록은 언감생심, 그냥 12시 전에만 끝내고 차 막히기 전에 집에 가자고 계획했던 건데요.
동막해수욕장 지날 무렵, 캡틴 아메리카처럼 "On your left" 쌩~하고 제 왼쪽에서 추월하는 팩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반갑기 짝이 없는 KZR 저지를 입은 분이 계신 팩!! "잠깐만 붙어가겠습니다~!" 미리 양해 구하고
뒤에서 한숨 쉬자고 생각했던 것인데.....쉬긴 누구 맘대로 쉬어....5분도 안 되서 드롭바 잡고 살려만 주십셔!!ㅠㅠ

휴식 포함 경과시간은 2시간 59분. 낙타등 낀 80km를 이렇게 빨리 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본적 없....;;
중간휴식지로 많이들 잡는 38km 지점 외포항 세븐일레븐에 도착할 때까지 꼬두바리에 대롱대롱 매달려만
가는데도 숨질 뻔 ㅠㅠ "이야 풍경 좋다~ 우리 사진 하나 찍고 갈까요?" 이런 거 없습니다. "홀!" "턱!"이 전부...;;
너무 겁나게 달리셔서 감히 로테에 끼어들 생각조차 못하고 애꿎은 바테잎만 빨래짜듯 쥐어짰습니다 ㅠㅠㅠ
초지진 출발 시계방향 전반부는 역풍이란 걸 알고 출발했기 때문에 외포항까지 가는데 시간이 제법 걸릴 거라
예상했었는데요. 귀인팩을 만났고, 로테 한 번 없이 꼬두바리에서 드래프팅만 한 덕분에 비록 심장은 터질 것
같아도 체력은 아꼈습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 대접해드리면서 후반부도 함께 이동하기로 합니다.

외포항 풍경. 오전에 심했던 안개가 걷히자 파란 하늘이 드러나 멋졌던 강화 일주
함께 달리는 KZR 운동조원들께서 고려산을 제끼기로 결정하셔서 코스가 예상보다 쪼오금 짧아졌습니다.
남은 40km는 저도 로테에 참여하기로 했기에 침 질질 흘리며 달려야 합니다. 에너지바, 파워젤 미리미리
촵촵 뱃속에 밀어넣고 크게 숨 한 번 들이마십니다. 무적권 붙어야 해..떨어지면 듀금....용달 불러야 함...
예상했던 것처럼 2차 보급은 없고 초지진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했습니다. 석우교차로 지나서 해안도로에
들어서자 또다시 시작된 무한로테 TT..(라고 쓰고 ㅠㅠ 라고 읽는) 초지진까지 약 25km 구간을 42분 동안
부앜부앜 달린 끝에 10시 30분 살짝 지나 출발지였던 초지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침 질질 흘리며 달릴 땐 몰랐는데 멈추니까 엄청 더운 날씨. 도저히 차에 올라탈 수가 없....ㅠㅠㅠ
90도 폴더인사로 너무 감사했다는 인사드리고 차를 몰고 다시 서울로 출발. 집에 도착하니 오마갓! 11시 40분;;
아침 7시 반에 나간 사람이 점심도 안 먹고 들어오니깐 냥이고 사람이고간에 식구들이 모두 어리둥절.....ㅎㅎ
후딱 씻고 집 가까운 여의도 일호면옥 가서 랭면 한 그릇씩 호로록 했습니다. 마치 이럴려고 일찍 온 것마냥 ㅋㅋ
사실 요근래 자태기가 올랑말랑한 상태였습니다. 로라 위에 올라가는 것도 싫었....ㅠㅠㅠ 뭐랄까, 좀 루즈해진
상태였던 것 같아요. 목표는 있는데 의욕은 희끄므리하달까? 그런데 오늘 귀인들의 도움으로 정말 오랜만에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영끌해서 달려보니까 멘탈도 강화되고 땀 흘려 운동하고 훈련하는 보람을 새삼 느꼈습니다.
아마 자당에도 자주 출입하는 분들이니까 오며가며 후기 보실 거라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덕분에 운동 제대로 했습니다. 역시 혼자선 힘들어도 여럿이 함께 으쌰으쌰 하니 한결 더 힘이 솟나 봅니다.
다음에 또 강화에서 뵙게 되면 그땐 진짜 됐다고 하셔도 하겐다즈 하나씩 강제보급 들어갑니다~! ㅎㅎ ^^b

개다리춤 추는 다리 간신히 붙잡고 집에 와서 씻고 체중계 올라가보니, 나갈 때보다 몸무게가 줄어있....ㄷㄷㄷ
그런데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달라서 엄청 깐깐한 위병 근무하는 날엔 아마 못 들어가게 할지도...;;
기회가 닿는다면 교동도 서안의 철책길도 가보세요. 강화도 북단도 철책을 끼고 자전거길이 나있긴 하지만, 교동도는 바로 눈앞에 북한땅이 보인다는 점에서 기분이 좀 더 색다릅니다. 덤으로 포장 안 된 나들목이 있어 그래블 뽐도 받으실 듯.
이렇게 오늘도 그래블 뽐이 +1 증가했습니다 ㅠㅠㅠㅠㅠ
아침 8시도 안 됐는데 초지진, 초지인삼센터 주차장이 꽉꽉 들어찹니다. 주말 오전 운동벙 코오-스로 안성맞춤~!
요즘은 올리시는 로그를 보면 자태기? 읭? 싶습니다만ㅎㅎㅎ
역시 자태기엔 빡라 한 게임이 특효인가 봐용. 더 열심히 타야겠단 다짐을 하게 됐답니다 ^^;;
저분들 비할바는 아니지만 저도 오늘 벙에 대롱대롱 메달려가니 집에 일찍 와서 좋은데 근데 풍경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ㅋㅋ
그리고 고생하샸습니다
푼짱님 덕분에 더 빨리탈수있었어여-!!!ㅎㅎ
아이스크림 사오샸는데 그사이에 사라지셨어여..ㅠㅠ
쥐난사진...
보통 앵간한 운동벙에서도 풍경한번 봤는데....ㅋㅋㅋㅋㅋ
앞사람 엉덩이, 가민, 땅바닥만 보느라 탄기억이 없습니다 ㅋㅋㅋ
잽싸게 서울로 36계 줄행랑했습죠 ㅎㅎㅎㅎ
증말 고생많으셨습니다. 담에 또 강화에서 얼리빡라 한 게임 하시죠 ^^b
얼른 인원제한 풀려서 강화되는 강화일주벙 한번 대차게 열면 좋겠습니다! (불끈)